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환경규제가 꾸준히 강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국내 소비자들은 전기차 가격이 보조금과 상관없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져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기차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최대주행거리에 대한 고민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차 전시회인 ‘EV 트렌드 코리아 2020’ 사무국은 지난달 16일부터 3주간 성인남녀 1586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올해로 3번째인 이번 설문조사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전기차에 대한 정보 전달 및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95%(1508명)로 전년도 94%에 비해 1% 증가했습니다. 구매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올해(8%·120명)’와 ‘3년 내(56%·966명)’ 구입하길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환경규제가 강화된 점이 전기차 구매 의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기차 구입 시 고려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최대 주행거리’와 ‘충전소 설치’가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최대 주행거리는 지난 설문에서 45%로 가장 많은 답변을 보였으나, 전기차 모델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비중이 줄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차량 가격’(17%→22%), ‘국가보조금’(5%→19%) 순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설문에 비해 전기차 가격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기차 성능 향상에 따른 전체적인 가격인상과 국가보조금 축소 이슈로 인한 차량구매 비용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전기차의 적정 가격은 ‘3000만~5000만원(48%·718명)’과 ‘3000만원 이하(44%·668명)’로 5000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경쟁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선호하는 전기차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동일한 테슬라(35%·555명)가 1위를 차지했는데요. 2위를 차지한 현대차도 31%(539명)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기아차(14%), 벤츠(5%), 포르쉐(4%), 아우디(4%), 쉐보레(3%) 순 이었습니다.
전기차 이용 공공 에티켓 의식을 묻는 질문에 ‘낮다(30%·469명)’와 ‘매우 낮다(9%·141명)’라고 답변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특히 전기차 관련 대표 법안인 ‘전기차 충전 방해금지법’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43%(682명)가 ‘모른다’고 답해 전기차 정책 및 법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산업 미래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긍정(47%, 739명)’과 ‘긍정(43%, 678명)’을 답한 응답자가 90%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로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 전기차 기술 발전속도, 경제와 자원 측면의 장점, 친환경 중심의 정책 변화 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EV 트렌트 코리아 사무국 관계자는 “3년 연속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친환경과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인식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로 높아진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차의 궁금증을 풀어줄 EV 트렌드 코리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EV 트렌드 코리아 사무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됐던 올해 행사를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인데요.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일정 변경을 논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