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오는 2020년 세계 보험시장 규모가 7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같은 기간 보험시장의 성장율을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아시아 신흥국, 라틴아메리카, 중유럽과 동유럽 등 신흥국 보험시장 규모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한 상황. 하지만, 신흥국 보험시장의 확대 속도가 매우 빨라 보험사들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8일 보험연구원은 ‘신흥국 민영건강보험 확대 전망보험료 규모’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리(Swiss Re)가 진행한 조사결과, 2013년 세계 민영건강보험 보험료 규모가 1조52억달러로 추정됐으며, 이중 신흥국은 360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흥국 보험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03~2013년 세계 민영건강보험 보험료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3.5%에 불과한 반면 신흥국은 11.2%로 상대적으로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스위스리는 신흥국 민영건강보험 시장의 빠른 증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가 예상한 2020년 보험료 규모는 788억달러. 2013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은 9.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리는 민영건강보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금상승·인구증가·도시화·기술발전·고령화 등 거시환경 변화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고,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것이기 때문.
스위스리는 “늘어나는 의료비 지출을 공공부문 재원으로만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어 개인의 의료비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민영건강보험의 역할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신흥국 의료비 지출 가운데 민영보험회사가 보장한 부분은 10% 미만. 그만큼 앞으로 민영건강보험의 성장 여력이 큰 셈이다. 의료서비스의 다양성 확대와 질적인 향상도 신흥국 민영건강보험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리는 “공공부문에서 담보하는 의료서비스 수준에 따라 민영건강보험의 역할 범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며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 민영건강보험 활성화 논의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흥국에서는 주요 신흥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국가별로 민영건강보험의 니즈가 다르게 나타났다. 인도·인도네시아·태국은에서는 민영건강보험 인지 수준보다 실제 상품 구매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민영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보장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다양한 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과 특정 질병에 특화된 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정부는 건강보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건강보험 전문회사 설립을 지원해 2006~2012년 이들의 연평균성장률이 89%에 달했고, 중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스위스리는 “신흥국에서는 민영보험회사들이 공공부문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시스템 운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며 “민영건강보험 확대를 위해서는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해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