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실적 증가와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상반기 순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카드 이용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IFRS 기준)은 1조 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1776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카드론 수익과 대손비용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상반기 카드론 수익은 전년보다 1243억원 증가했습니다. 비용에서는 업무제휴수수료 1319억원, 대손비용 1050억원이 각각 절약돼 순익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순익 증가와 달리 카드 이용액은 줄었습니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1조 3000억원) 감소했습니다.
카드별로 보면 매 반기 7~11%씩 증가하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이번 상반기엔 1%(2조 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5.1% 감소했으며 체크카드 이용액도 0.3% 줄었습니다.
건전성은 좋아졌습니다. 지난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37%로 1년 전보다 0.2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신용판매(-0.11%포인트)와 카드대출(-0.31%포인트) 부문 모두에서 연체율이 개선된 영향입니다.
적정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를 기록 전년 동월말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은 5배로 0.3배 상승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