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남궁경 기자ㅣ직화 닭발, 직화 껍데기 등 불맛을 강조하는 간편식 직화 제품에서 발암가능 물질로 알려진 3-MCPD(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식품별 3-MCPD 오염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간편식 직화 제품, 간편식 제품, 간편식 안주 제품 등 총 38개 제품에서 3-MCPD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MPCD는 동물 독성실험에서 신장, 간, 생식기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알려졌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해당 물질을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으며 EU, 미국 FDA, 중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도 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산분해간장, 혼합간장(0.3mg/kg) 식물성단백가수분해물(1.0mg/kg)에 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닭발, 껍데기, 막창 구이 등 간편식 직화 제품 20개 가운데 11개(55.0%)에서 3-MCPD가 검출됐는데요. 볶음밥, 덮밥류 등의 간편식 제품 30개 중에서는 7개(23.3%)에서 3-MCPD 성분이 검출됐으며 간편식 안주 제품(23개 중 6개·26.1%), 간편식 국·찌개 제품(30개 중 4개·13.3%) 등에서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간편식 직화 제품의 경우, 3-MCPD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지만, 해당 제품들이 원료로 사용한 간장의 기준치(0.1mg/kg)를 초과하는 제품이 11개 중 8개나 됐습니다.
식약처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 가정간편식에 대해 오염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당시 총 3600건을 조사하겠다고 계획했다가 예산 부족의 이유를 들어 조사 건수를 480건으로 축소했습니다.
이에 최 의원 측은 "3-MCPD 검출제품을 제조한 21개 업체 중 유명 기업 2곳을 제외한 19개 업체는 자사 브랜드 외에도 대기업,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제품 등 OEM 생산을 활발하게 하는 업체들이어서 동일한 공장에서 동일한 제조 방법으로 생산한 제품들에 대한 확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1인 가족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 등 간편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을 반영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확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도 식약처는 오히려 조사를 축소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최혜영 의원은 “지난해 즉석 식품류 실태조사에서 3-MCPD가 검출되고 있어서 식약처 스스로도 가정간편식의 유해물질을 조사하겠다며 생색을 냈지만, 계획안의 13%만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의원은 “1인 가족 증가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가정간편식 등 간편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 시기에 단순히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계획된 조사를 축소했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식약처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식약처는 무슨 이유로 조사를 축소했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계획대로 조사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과학적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