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1·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의 미국과 글로벌금융위기 이후의 중국. 전세계적인 위기 속 경제 강국으로 떠오른 이력이 있는 국가들입니다. 경제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진검승부를 펼칠 분야로 ‘빅데이터’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 제조국에서 데이터 강국으로..“중국에 투심 몰린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3일 발간한 보고서 ‘중국 빅데이터 시장 트렌드와 시사점’에서 BATJ(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징둥) 등 주요 기업을 필두로 대규모 투자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에 주목했습니다. 중국은 일찍부터 빅데이터 산업을 국가 발전전략으로 채택, 정책적 지원을 통해 빠른 성장을 거뒀습니다.
제조 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야까지 경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수요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중국 정부의 국채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됐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국채발행은 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 중국 국채를 매입하고 있으며, 투자수요도 강력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만 시장 규모가 약 5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글로벌 성장률보다 높은 35.7%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역협회는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년에 이르면 중국의 빅데이터 총량이 전세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빅데이터 주요 응용 분야로 금융 빅데이터를 꼽았습니다.
◆ 금융 빅데이터 매년 30% 증가
중국은 은행, 증권, 보험 등에서 금융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중국의 금융 빅데이터 응용산업은 연평균 29.5% 증가했습니다.
빅데이터 발굴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화 수단을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자산 가격의 변동 추세를 파악하고 개인신용 평가와 자금흐름 배분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소스는 내부·외부·제3자 등 세 종류를 나눴습니다. 금융기관, 은행 정보시스템 통계가 내부 데이터라면 기업 여론, 개인 행동 데이터는 외부 수집 데이터로 분류됩니다. 정부·기업·개인 데이터를 포함한 제3자 구매 데이터도 활용됩니다.
빅데이터의 수집뿐 아니라 산업과 융합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빅데이터 시장화를 위해 국가 정책으로 지원하고 디지털 경제와 연결해 실질적인 이익을 내는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빅테크 기업으로 대표되는 ‘BATJ’의 금융사업 확대 속도가 무섭습니다. 현재 알리페이, 위뱅크, 징둥파이낸스 등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결제 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입니다.
금융·행정·의료 등 민감 데이터 보안문제를 풀기 위해 빅데이터와 연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확용해야 한다는 논의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디지털 화폐·자산 위탁관리·행정 시스템까지 언급되는 융합 서비스 분야도 넓습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작년부터 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등 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했고 최근엔 빅데이터 산업융합을 위한 세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며 “데이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