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보험금을 잘 주는 보험사와 잘 주지 않는 보험사는 어디 어디일까?
13일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을 조사한 결과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생명보험사는 AIA생명이었고, 손해보험사는 에이스손해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을 뜻한다. 부지급률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 지급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금소원이 22개 생보사 자료를 조사한 결과,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AIA생명으로, 3.13%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보험금 청구건수 5만9830건 중 1874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생보업계 평균 부지급률이 0.94%보다 3배 넘는 수준이다.
이어 하나생명 2.38%, KDB생명, 2.19%, KB생명 1.92%, 동양생명 1.68%, 농협생명 1.61%, 미래에셋생명 1.43% 등의 순을 보였다.
반대로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낮은 보험사는 신한생명으로, 0.41%를 기록했다. 이 보험사의 경우 전체 보험금 청구건수 34만9726건 중 1421건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뒤를 이어 DGB생명 0.55%, 흥국생명 0.75%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중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에이스손보로, 2.42%(16만6049건 중 4021건 부지급)를 기록했다. 손보업계 평균이 0.87%인 점을 감안하면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어 AIG손보 1.91%, 흥국화재 1.58% 등이었다.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낮은 보험사는 AXA손보로 0.37%(2699건 중 10건)을 부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리츠화재 0.48%, 동부화재 0.61%로 뒤를 이었다.
오세헌 금소원 국장은 “보험약관에 명시돼 있듯이 보험사의 주된 의무는 ‘보험금 지급’이므로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은 의무위반·계약위반”이라며 “보험사가 가입자의 보험금을 불공정하게 지급하지 않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