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Estate 건설/부동산 Policy 정책 Society 사회 Issue Plus 이슈+

[인더뉴스 칼럼] 어느 부모가 ‘임대주택 주거 사다리’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겠는가

URL복사

Sunday, December 13, 2020, 23:12:44

문 대통령 ‘행복주택단지’ 방문 발언 논란
임대주택 통해 서민주거 해결하려는 ‘절박한 의도’일 수도
시민이 원하는 주택공급 부재 속 공감 얻지 못해
인간의 ‘소유적 주거 욕구’에 대한 인식 부재
임대주택 공급 필수지만,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무시 정책 철회해야

 

편집인 ㅣ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는 집값 상승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수도권을 넘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주요 광역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매매 가격 상승과 함께, 다시 전세값이 오르고, 이는 다시 매매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 상승의 원인이 투기세력이니, 공급부족이니 말이 많지만, 중요한 건 지속되는 집값 불안 속에 내 집 마련에 대한 무주택자의 욕구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간 이런 저런 이유로 월세 혹은 전세로 살면서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던 사람도 ‘이러다 영원히 내 집을 못 사면 어떡하나’라는 불안감에 주택 매수에 가담하는 게 사실이다.

 

정책 수단의 타당성 논란은 차치하고, 정부에서는 주택 수요로 들어가는 자금줄을 옥죄기 위한 대출규제를 포함해, 호텔을 개조해 서민 주거 해결에 도움을 주려는 ‘깜짝’ 수단부터, 임대주택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급하려는 정책 등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임대주택 공급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 변창흠 장관 내정자가 부상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례적으로 장관 내정자와 함께,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행복주택단지(LH공사 공공임대주택)를 방문해 임대주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고 했지만, 오히려 주택 문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13평 4인 주거’로 압축된다. 44㎡(13평) 투룸형 아파트를 둘러본 뒤, 변 내정자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대통령의 4인 가구 발언이 변 내정자에게 물어보는 ‘의문형(?)’이었는가, 아니면 ‘서술형(.)’이었는가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13평 4명 주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임대주택 주거 사다리’ 문제다. 문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이어 “굳이 자기가 자기 집을 꼭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이런 임대주택으로도 충분히 좋은 주택으로도 발전해 갈 수 있는, 그 어떤 주거 사다리랄까 그런 것을 잘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차기 국토부 장관인 변 내정자에게 주문한 정책 메시지로, 남은 임기의 주택 정책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주택가격 불안 속에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염려하는 차원에서, 이른바 ‘절박한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값이 연일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잃어가고 있는 서민과 젊은 층에서 조금이라도 위안 혹은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필자도 믿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 이 말씀은 시민들이 왜 내 집을 갖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으로 인식 부족에서 나온 것 같아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지구 45억년, 영장류 600만년의 지구 역사 속에서 인간이 정착 생활을 한 이래로 소유에 대한 욕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조그만 집이라도 내 것을 가지고 싶고, 부모는 비록 임대주택에서 살았지만, 자식에게는 ‘내 것’을 물려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내가 받지 못한 교육을 자녀가 받도록 하고 싶고, 헐벗고 굶주려도 자식에겐 뭐라도 물려주고 싶은 게 인간이다. 지금은 비록 임대주택에서 살지만, 조금이라도 벌어서 내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게 우리 심정이다. 임대주택으로 주거 사다리를 만들어주겠다는 말이 그 선한 의도에도 불구, 공허가 들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서민 복지 차원에서 공공임대주택을 통해 서민들이 주거 불안을 없애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내 집을 마련하고, 나아가 좀더 큰 내 집에 살아보려는 ‘시장원리적·인간욕구적 주거 사다리’를 제시하는 게 더욱 박수 받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순간부터 정부가 모든 것을 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말이 주위에서 자주 들린다. 시장경제와 기본욕구를 등한시한 채 정부 주도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 순간, 그 의도와 달리 민심은 더욱 흉흉할 해질 수밖에 없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편집국 기자 info@inthenews.co.kr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이창용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울 수도”

한은, 기준금리 10연속 동결…이창용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울 수도”

2024.04.12 12:54:1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올해 세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 기준금리(연 3.50%)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연 3.50%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부터 조정없이 10연속 동결됐습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며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두달 연속 3.1%를 기록했습니다. 올 1월 2.8%로 떨어지며 2%대 진입했다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다시 반등한 것입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이나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 관련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만큼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선 "소비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돼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1월말부터 기준금리가 연 3.50%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전환 시기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다시 안정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최근 농산물 물가상승에 대해선 "통화·재정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며 "지금과 같은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농산물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