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올해 유통업계 인수합병(M&A) ‘대어(大漁)’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막이 올랐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카카오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요. 카카오는 IT업계 유일하게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유통3사, 대형 사모펀드 등과 맞붙게 됩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신세계,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MBK파트너스 등은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받았습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업계 안팎에서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5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세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법인인 이베이 KTA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 KTA 지분 전량을 갖고 있는 구조입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빅3를 비롯해 쿠팡, 위메프, 티몬, 네이버, 카카오 등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근 쿠팡과 네이버가 강세를 보이면서 양강구도를 펼치는 가운데,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3강 구도’로 뒤집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5조원 몸값인 이베이코리아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작년 말 현재 보유 순현금은 약 3조원이며, 자사주 2.8%(시가 1조 2000억원)을 포함하면 4조 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전 참여로 카카오가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해 주류 시장 진출의지를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온라인 쇼핑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4000여개가 넘는 업체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최근엔 명품 시장도 공략해 이른바 ‘객단가(1인당 매출)’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명품선물’이라는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 중이며, 구찌, 디올, 프라다, 버버리 등이 입점했습니다. 작년 명품 매출은 24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거래액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데요. 작년 카톡 선물하기 전체 거래액은 약 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작년 출시한 ‘톡딜’ 서비스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는 네이버, 쿠팡 양강구도를 굳히는데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연간 거래액 25조원 규모로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해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와 인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입니다. 온라인쇼핑 ‘삼국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데요. 김현용 연구원은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우위 측면에서 인수시 네이버와 쿠팡에게 있어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