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들을 불러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올해 들어 은행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탓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 써 달라는 취지입니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최근 가계대출 가운데 증가세를 보이는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화상으로 신용대출 점검 회의를 연 이후 처음입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각 시중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현황을 일별로 제출받고 월 단위로 회의를 열어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를 지속해왔습니다. 올해 들어 신용대출은 관리 범위에 머무르며 증가세가 진정된 모습이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006억원으로 작년 말(105조2127억원) 대비 4조6879억원(4.5%) 증가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월 말 106조7176억원, 2월 말 108조7667억원, 이달 19일 109조9006억원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전세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입니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신한은행이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도 올해 들어 8조5000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482조2838억원으로, 작년 말(473조7849억원) 대비 8조4989억원(1.8%) 늘었습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말 476조3679억원, 2월 말 480조1258억원, 이달 19일 482조283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대출을 미리 받아 놓으려는 가수요가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상존합니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가 임박한 시점이라 금융당국이 개별 은행 접촉을 DSR 관리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로 활용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