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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자꾸 떨어지는 면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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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ly 01, 2015, 11:07:36

[언론고시 특강] (33)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바쁘다는 핑계로 3개월 만에 펜을 들었다. <인더뉴스>의 언론고시생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돌아온 언론고시 특강 칼럼은 시즌2라는 느낌으로 면접 이야기부터 풀어보려 한다.

 

아는 친구 A가 면접에 자꾸 떨어진다. 최종 면접만 4번째다. 프로듀서 부문인데 왜 자꾸 떨어질까. 경력이나 스펙 같은 정량적 지표는 물론 창의력이나 열정 같은 정성적인 지표에서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언론고시 쪽에 7년째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다. 특히나 기자와는 사뭇 다른 PD라는 직군의 특수성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본인도 탈락의 이유는 잘 알 것이다. 당장 자신보다 준비가 잘 되지 않았고, 경력도 짧았던 아는 후배가 합격했던 것에서 실마리를 찾은 듯하다. 그 후배는 톡톡 튀고,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줬을 것이다. 자신은 어느 정도 PD라는 분야에 대해 잔뼈가 굵었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생각하는 연출 패러다임에 함몰돼 면접관에게 설파(?)한 것이 아닐까. 스스로 말은 안하지만 비슷할 것이다.

 

사실 최종면접까지 올라온 사람들의 실력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일부 현직들이 말하는 것처럼 선풍기를 돌려 멀리 나가는 이력서를 합격시켜도 될 만큼 대동소이한 실력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트레이닝 시키면 큰 차이는 없을 정도는 될 것이다. 그것이 수습 교육 아닐까.

 

꼭 최종에서만 탈락하는 아는 친구 A의 유형을 나름대로 나눠봤다. 자신의 케이스는 아닐지 조심스럽게 반추해 보기 바란다.

 

# 유형1. 필기시험 점수가 딸린다

 

최종면접은 꼭 합격시킬 사람들만 오는 자리가 아니다. 물론 상당수의 언론사에서는 최종면접 응시자들이 그동안 보였던 성과(필기시험 점수, 1차 면접 점수, 실무평가 결과 등)를 합산해 등수를 매겨놓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제로베이스를 철저히 지킨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2~3배수 지원자를 올려놓은 상황에서, 언론계 경력 20~30년을 헤아리는 최종면접 심사위원들이 5분의 면접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 10명 뽑는다고 치자. 당신의 등수는 15등쯤 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디를 가도 15등짜리 성적인 거다. 50명을 뽑는 필기시험은 당연히 통과하고, 20~25명으로 추리는 실무평가도 그럭저럭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단 10명으로 압축되는 최종면접 과정에서 당신의 능력은 어정쩡하다’ ‘아쉽다등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떨어지는 거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언론사에서 합격해 나가는 지원자가 있는데 계속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다. 그만큼 새로운 지원자들도 유입된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리고 계속 탈락하는 와중에서 자신의 능력을 조금 더 길러 그 제한선을 넘기는 사람들은 현직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지하철 2호선처럼 내릴 때 되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 유형2. 면접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어떤 경제매체의 면접에서였다. 우리 회사의 문제점이 뭐냐는 사주의 질문에 재미가 없다는 질문을 했다. 당연히 떨어졌다. 이를 나의 멘토였던 어떤 언론사 국장과 면담을 하면서 이야기 했다. 그분은 이런 말을 했다.

 

이 녀석아. 당연히 미래지향적 인사이트경제 뉴스의 깊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야지. 우리 회사 기사가 재미없다는 사람한테 누가 점수를 주겠냐.”

 

여기까지가 내가 놓쳤던 절반이다. 나머지 절반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언론인도 늙으면 노인이 되기 마련이다. 그걸 잊지 마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70%를 하면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하는 말도 30%를 해야 한다. 아까 네가 말한 답은 다소 어렵고 깊이가 있다는 점이 일반 독자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오지만, 또 이를 쉽게 풀어주는 NIE(신문활용교육) 섹션이 좋은 길잡이가 되기도 합니다라는 말로 했으면 어떻겠느냐.”

 

할 말이 없었다. 그 덕에 이후에 합격을 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유형3. 그냥 매력이 없다

 

1번 유형과 비슷할 수 있다. 실력이 없는데 3배수를 올려야 하니 그냥 최종면접에 올라간 경우다. 면접을 해보면 실력이 없거나 왜 이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물론 대다수의 지원자들은 자신이 개성과 실력, 인성을 겸비했다고 생각하지만 현직에게 냉정하게 상담을 해 보시라.

 

# 유형4. 아는 척을 심하게 한다.

 

자신이 언론사 지망생이 아니라 언론학자로 착각하는 경우다. 해당 매체를 과도하게 비평을 하려 하거나, 편집국장을 가르치려 하는 경우다. 의외로 많다. 논조에 대해서 이렇게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변을 하거나, 기사에 케이스(사례)나 전문가 멘트가 부실하다는 식으로 싸잡아서 비판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자신이 입사를 해서 기사를 쓸 때 개선을 하면 되는 것이지, 편집국장에게 훈계를 하는 문제는 아니다. 국장 등 면접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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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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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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