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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수리비 ③]사고車 정보공유, 효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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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10, 2015, 06:08:22

자보 손해율 개선 기대.."제도도입·적용까지 오랜 시간 걸릴 것"

자동차 사고를 겪어 본 사람들 중에는 ‘보험처리’를 하는 대신 추정수리비(미수선 수리비)를 받는 이들이 더러 있다. 보험사는 실제 수리비용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하고,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차량 수리비용을 현금으로 받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쓰면 된다.

이런 식이다 보니 추정수리비가 보험사기에 이용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기와 추정수리비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올해 안으로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인더뉴스는 추정수리비와 관련한 현황과 금융당국의 대처방안, 향후 전망에 대해 3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현재 금융당국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사고차량정보 공유시스템' 구축이 현실화되면 여러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거란 기대가 크다. 또 추정수리비의 과도한 지급을 단속하면, 보험금 누수도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사회적으로는 추정수리비를 여러 번 받아챙기는 보험사기를 막고, 기업(보험사)은 낭비되는 보험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론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개인)측면에선 추후 보험료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실제로 제도가 도입되고 효과를 볼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로 갱신하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해도 손보 업계 전체에 적용시키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추정수리비 이중청구를 막는 시스템이 적용되면 현재 추정수리비에서 가장 큰 문제인 보험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죄책감없이 추정수리비를 받아 챙기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사고 보험사기의 상당수는 추정수리비 제도를 악용해 거짓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이 사용돼 왔다. 특히 보험사는 부품수리비를 부풀려 요구하는 일부 외산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히 외산차의 경우 옛날 중고차량을 산 후 일부러 사고를 내고, 추정수리비를 챙기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중청구를 막는 시스템이 세팅되면 이같은 악용사례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험사기 혐의로 의심이 되는 경우, 공유시스템을 증거로 민형사상 고발도 가능해진다. 사고사진과 정보 등이 전 보험사에 공유되기 때문에 과거의 사고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증거물로 활용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낭비됐던 추정수리비 보험금 감소도 예상된다. 추정수리비로 줄줄 세던 보험금이 줄면, 보험사의 골칫덩어리인 손해율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손해보험사는 적정수준(75%)보다 훨씬 높은 손해율로 인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보험의적자 규모는 1조1000억원이다. 올해는 메르스여파로 차사고가 줄어 손해율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1조원의 적자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손보사는 매년 차 보험료 인상을 두고 보험사들끼리 눈치전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금 누수 문제가 해결되면 장기적인 보험료 인하 효과도 예상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자동차보험)손해율이 워낙 높아 현실적으로 보험료를 낮추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누수보험금을 차단하면 최소한 보험료가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차량정보 공유시스템'의 개인정보 동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공유시스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가능한 많은 가입자가 참여해야 하는데, 당국이 개선방안을 마련할 때 이같은 부분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행 후 시스템 점검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보험의 갱신기간(1년)때문에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해도 전 가입자에 적용시키려면 최소 1년이 걸린다. 이 기간동안 공유시스템의 오류나 보험사기로 이어질 구멍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차량 공유시스템에 대해 업계는 추정수리비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면서 "누수보험금도 불어 다수 선량한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도가 도입되고 정착하려면 시스템 개발 못지않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정수리비 ①]“차주인 마음먹으면 얼마든 악용”

[추정수리비 ②]금융당국 “보험금 누수 더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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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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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2025.09.29 08: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풀무원이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로드맵을 세우고 실천 중심의 ‘친환경 케어’ 전략에 속도를 냅니다. 전략의 중심축은 음성 두부공장입니다. 전 공정 자동화로 두부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용수 절감, 재활용 확대로 자원 순환을 강화합니다. 지난 25일 풀무원 물류의 핵심 거점이자 ‘탄소 중립 선봉장’ 음성 두부공장을 찾았습니다. 세척수 혼입 사용·두부 틀 바꿔 불필요한 용수 사용 최소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음성 두부공장은 지난 2003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1공장은 국산부침·찌개 등을, 2공장은 두부·두부면 등을 담당하며 총 5개 라인에서 시간당 최대 1만2800모의 두부를 생산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습니다. 원재료인 콩 입고부터 마트 신선식품 매대에 올라오기까지 두부는 70여가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경두부 제조 공정은 크게 원료가 입고된 이후 ▶세척 ▶침지 ▶가열&숙성 ▶여과 ▶응고 ▶파쇄 ▶압착 ▶절단 ▶포장 ▶이물 검사 ▶살균&냉각 ▶화상검사&자동담기 ▶저온(등온) 숙성&일부인 날인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식품 공장은 특성상 위생 관리를 위해 물을 많이 쓰는 게 사실입니다. 풀무원은 이 공장 곳곳에 용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콩을 불리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거의 불순물이 나오지 않는 세 번째 세척수를 다음 번 첫 번째 세척수로 다시 씁니다. 두 번째 용수는 새 용수와 3차 세척수를 반반 혼입하고 3차 세척수만 새 물로 사용합니다. 불린 콩을 세척한 뒤에는 콩을 갈아 두유로 만들고 여기에 응고액을 넣으면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압축하고 기계로 누르면 우리가 아는 두부의 모양이 나옵니다. 풀무원도 원래는 전통 방식대로 네모난 판모틀을 썼지만 세척에 많은 용수를 써야하는 게 고민거리였습니다. 회사는 용수 절약을 위해 두부 제조 과정을 손봤습니다. 이옥규 풀무원 공장견학 매니저는 “전에는 틀에 면포를 깐 다음 두부를 넣고 물을 제거하면서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12모에 한 번씩 기계와 면포를 세척해야 했다”며 “지금은 벨트 상·하단에 있는 면포들이 두부를 앞으로 보내면서 면포를 바로바로 세척한다. 이렇게 두부 품질은 유지하면서 세척 용수는 줄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음성 두부공장에 기계 성형을 도입해 응고된 두부가 기다란 바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바꾸면서 용수 사용량이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바 형태 두부가 벨트로 이동하고 이를 균일하게 잘라냅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도 지난해 골이 파인 요철 구조로 변경해 8.6%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폐기실행’ 운명이었던 두부들은 이제 풀무원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의 사료로 재탄생합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과거 혼입 출고 우려로 금이 간 못생긴 두부들은 폐기실로 갔고 사람이 일일 다 뜯어서 버리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들이 두부 너겟 등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간식이나 식사가 될 수 있게 아미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공장은 세척 용수 사용 효율화와 누수 부위 개선을 통해 2023년 연간 2447톤의 용수를 절감했습니다. 또 두부 제조 부산물인 비지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서를 획득하고 이를 사료 제조원료로 판매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은 순환자원 인정을 통해 지난해 4146톤의 식물성 잔재물을 판매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 지난해 공장 에너지의 40%가 ‘신재생에너지’ 음성물류센터는 풀무원이 보유한 17개 거점 중에서도 전국 3시간 이내 운송이 가능한 ‘허브’ 핵심 거점입니다. 물량의 입고-분배-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체계를 구축했으며 공급망 전체를 저온 관리 프로세스로 운영합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뤄집니다.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4만2334㎡인데 이 중 60%가 냉장 시설입니다. 총면적이 축구장 5개 크기에 이르는 ‘커다란 냉장고’인 셈입니다. 두부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 전기세로만 2~3억원을 지출한다는 설명입니다. 음성물류센터는 2022년 식품 물류센터 최초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김기택 풀무원 음성센터 운영팀장은 “물류센터가 해썹 인증을 받는 건 흔치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온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센터에 온도 감지 센서가 있는데 영상 5도로 관리해야 한다면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게 2도 정도로 관리한다. 이렇게까지 온도관리를 하는 회사는 풀무원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부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음성물류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왼쪽에 거대한 원통형 사일로 2개가 배치된 단독 건물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풀무원이 2013년 도입한 친환경 난방 시스템 ‘우드팰릿 보일러’입니다. 두부를 만들 때나 포장 후 고온살균 과정에서 고열이 필요한데 이 우드팰릿 보일러는 자투리 목재로 뭉친 우드팰릿을 연료로 합니다. 우드팰릿은 유엔기후협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중립 에너지원이라고 인정한 친환경 연료입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하절기에는 우드팰릿 보일러를 전체 가동하고, 가동이 많은 동절기에도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은 2013년 우드팰릿 보일러 설치 후 현재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9067톤을 판매했습니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발전 설비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 두부공장 옥상에도 태양열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며 이를 온수와 난방에 활용 중입니다. 음성 두부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공장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39.4%를 우드팰릿,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했습니다. 풀무원은 ESG 경영을 지속가능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한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식품 분야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 기업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9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두부 제품 포장 용기 무게 감량, 종이 소재 용기 전환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25톤의 플라스틱 소비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며 “또 2023년 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수소 전기트럭 2대를 도입했으며 항후 물류 차량에도 대형 전기 트럭 1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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