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손해보험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보험연구원은 9일 ‘영국 손해보험산업에서 디지털기술이 주는 위협과 기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한 예상답변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영국의 경영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Deloitte)는 손해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손해보험 산업에 영향을 크게 미칠 디지털기술 응용분야를 살펴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디지털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기업들이 보험상품개발, 판매채널, 중개 등 손해보험산업의 여러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손해보험회사들은 디지털기술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영국 손해보험 업계에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디지털기술 활용분야는 9가지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 ‘위협’에 해당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다.
① 텔레매틱스기반 서비스 = 텔레매틱스기반 보험은 현재 보험료 절감이 크지 않아 점유율이 낮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돼 소비자에게 혜택이 분명해지게 되면 손해보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초기시장 진입자에게 유리할 것이다.
② 자율주행 자동차보험 = 자율주행 자동차는 장기적으로 자동차사고를 감소시켜 자동차 보험시장을 축소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리스크의 복잡성을 증가시켜 일부 보험회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③ 모바일 인터넷 거래 = 스마트폰을 이용한 보험금청구 등은 아직 획기적인 디지털 기술 모델이 없어 적절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만족도를 제고시킬 수 있는 모델개발이 성공요인이 될 것이다.
④ 가격비교 웹사이트 = 영국의 경우 자동차보험 구매자의 68%가 가격비교 사이트 ‘PCW’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신생 보험회사와 같은 저비용 보험회사의 진입을 용이하게 하고, 규모 등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존 보험회사의 합병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⑤ 사적 단체보험 =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서 회원들간 기금모집을 통해 보험기능을 제공하는 P2PI(Peer-to-peer insurance)는 손해보험시장을 축소시킬 뿐만 아니라 기존 손해보험회사를 위협하고 있다.
⑥ 사회적 중개인 =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같은 위험(Risk)을 가진 회원들을 모집해 보험회사와 협상을 통해 저렴한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중개 채널. 이런 방식은 보험회사에게는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⑦ 사이버리스크 보험 =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보험회사 자체가 사이버공격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이버 보안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리스크 보험의 개발과 판매를 통해 미개척 보험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⑧ 공유경제 보험 = 보험사들은 자산 소유자에게 집중해 보험을 판매해 왔다. 지금은 공유를 매개로 자산 소유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어 새로운 유형의 보험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⑨ 가치비교 웹사이트 = 보험료가 아닌 보장급부를 중심으로 보험상품의 가치를 비교·제시하는 VCW(Value Comparison Websites, VCWs)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보험회사에게는 장기적으로 주요한 판매채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연구원은 “손해보험회사들은 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기회를 살리기 위해 혁신적이고 선도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부문에서 니치마켓을 발견하고 소비자 중심적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