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삼성생명이 대형 생명보험사에서 두 번째로 자회사형 GA(독립보험대리점)을 출범했다. 대형사 중에선 한화생명이 가장 먼저 자회사형 GA를 시작했으며, 교보생명의 경우는 현재까지 자회사형 GA설립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7일 자회사형 독립대리점(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을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생보사 상품은 삼성생명 상품만 판매할 예정이며,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를 포함해 총 7가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GA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10개 지점에서 설계사 500명, 자본금 400억원 규모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삼성생명에서 ‘영업통’으로 꼽혔던 인물인 반기봉 전 개인영업본부 상무가 맡았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보험판매 채널을 넓히기 위해 자회사형 GA설립을 검토해 왔다. 지난 봄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규모와 설계사 인원 등의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삼성생명 전속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동일하다는 이유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속대리점 관계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회사형 GA설립에 대해 설득했다”며 “일단 자회사형 GA은 파일럿(시범)처럼 운영해보고, 성과에 따라 규모를 키우거나 줄이는 식으로 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반 GA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생명은 오는 9월 자회사형 GA에서만 판매 가능한 전용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상품은 기존 종신보험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GA업계 출신 한 생보사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결국, 보험시장은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의 분리)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삼성생명 GA의 성공여부는 타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을 것이며, 자사 상품만 판다면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보사 중에선 한화생명은 올해 초부터 '한화금융에셋'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또 라이나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라이나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