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정훈 기자ㅣ금융당국은 지난달 3일 재개된 공매도가 우려와 달리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세계 증시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등 안정적 추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입니다.
금융위원회가 3일 발표한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 주식시장 동향 점검’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30일 대비 2.4%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0.2% 하락했습니다. 외국인은 9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미국의 긴축 경계감에 따른 아시아 비중 축소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분석기간 중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원으로 과거 대비 증가했으나, 전체 거래대금이 과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올해 1~3월 나타난 4.7%보다 약 40% 감소한 2.7%를 나타냈습니다.
또 이 기간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 역시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이 높았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규칙적인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해당기간 중 외국인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 수준입니다. 다만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허용종목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금지종목보다 소폭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공매도의 증가는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활용하는 롱숏전략에 따른 증가로 보입니다.
새로운 개인 대주제도를 이용한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공매도 금지조치 이전보다 45%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개인 대주제도의 대주 물량 평균 소진율은 0.4%, 당일 대주-당일 상환 비중은 39%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은 향후 불법 공매도 적발 강화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투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개선의 검토도 약속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후 주가지수, 공매도 거래대금, 변동성지수 등 계량지표는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시장불안심리 및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혐의 거래 점검 지속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