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3015억으로 집계됐다. 보험사기 혐의자는 0.6% 증가한 4만960명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민생침해 5대 금융악 척결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보험사기 척결 특별대책’을 마련한 결과,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 적발금액이 30.3%로 대폭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험종목별로는 적발금액 중 생명보험·장기손해보험의 비중이 49.7%,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47.2%로 가장 많았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보다 8% 감소한 수치다. 외제차 사고와 다수가 연루된 보험사기 등에 집중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주로 보험사들과 기획·공동조사를 통해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이 결과, 올해 상반기 적발금액이 4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98억)보다 37.4% 크게 늘었다. 반면, 보험사의 현장조사를 통한 자제적발 규모는 2357억원으로 지난해(2151억)보다 9.6% 증가했다.
보험사기 적발자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주로 소위 ‘나이롱환자’로 불리는 허위·과다입원 및 허위·과다장해 의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일부 문제 의료인과 보험사기 브로커와 공모해 사무장병원을 개설한 병원에서 허위 입원확인서 또는 허위 장해진단서를 발급했다.
사기혐의자는 40대 이하 남성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고연령층은 39.2%로 증가했다. 여성보험사기 혐의자도 28.5로 늘었다. 혐의자 대부분은 무직·일용직(25.1%) 또는 회사원(20.5%)였고, 자영업자도 7.5%를 차지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2368건으로 우수제보자 1886명에 대해 총 9억8000만원을, 제보자 1인당 평균 518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준호 금융감독원 보험조사 국장은 “금감원은 우리사회에서 보험사기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보험사가 계약을 인수하고 보험금 지급심사 과정에서 적극 대응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며 “검찰과 경찰,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서도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