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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규제완화 ‘아는 사람’이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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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1, 2015, 00:09:32

[현장에서] 당국 "규제완화" 외치는데 업계는 "규제완화해야" 요구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앞으로 금융회사에 대한 그림자규제를 없애겠습니다. 기존의 행정지도와 감독행정 관행을 바꿔 당국의 권위를 내세우는 규제는 하지 않겠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그동안 보험산업은 (당국의)규제 안에서 성장했는데, 지금은 환경이 많이 바뀌어 기존 규제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서는 규제부문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보험학과 교수)


“보험회사에 가격자율화에 대한 권한을 많이 부여하면, 보험료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는데 GA의 진출로 시장엔 이미 각 보험사의 상품별 가격이 오픈돼 있습니다.” (보험사 임원)


먼저, 가장 맨 위의 발언은 지난 2일 임종룡 위원장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금융사에 대한 그림규제를 풀겠다고 언급한 내용이다. 이 후 금융위는 지난 17일 서둘러 규제완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아래의 두 개 발언은 당국의 규제개선안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8일 보험연구원이 주관한 ‘뉴노멀시대 보험회사 경영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한 말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각 보험사의 상품·경영지원·경영기획·영업 등의 대표 실무진들과 학계에서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보험사가 새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험산업에 대한 (당국의)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를 비롯해 학계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 내놓은 최종 의견이었다.


조금 의아한 일이었다. 임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추진 중인 ‘금융경제개혁’에서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규제완화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여전히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찌된 일일까?


정부는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사항을 기존보다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규제의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꼭 필요한 제재만 하겠다는 방침이며, 행정지도 운영절차를 합리화하기 위해 옴부즈맨 등 외부기관의 이행 여부를 점검받기로 했다.


금리나 수수료 등 금융상품의 가격에 대한 부분과 인사 같은 고유 경영행위에 대한 당국의 행정지도 금지 원칙도 금융규제 운영규정에 포함했다. 이는 보험사를 포함해 금융회사들이 가장 원하는 규제완화 부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쉽게 믿지 못하는 눈치다. 그래서, 요구사항을 선명하게 내세우고 있다. 이를 테면 과도한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강화, 보험상품 가격자율화,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 시행허용 등이 대표적인 요구사항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상품 가격자율화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정확한 입장을 밝히는 데는 주저했다. 대신,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보험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의견만 밝힌 채 토론을 마쳤다.


올 초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임종룡 위원장이 어느 행사장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융 당국을 향해 "규제완화는 ‘절절포(절대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이 말은 행사에 참석한 대다수의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금융회사들의 발전과 소비자들의 권익 사이에서 어떤 규제가 필요하고, 어떤 규제가 철폐돼야 하는지 임 위원장만큼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되는 건 이거고, 안 되는 건 이거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어만 줘도 동상이몽(同床異夢)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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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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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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