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LG화학[051910]이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일본 도레이와 함께 헝가리에 설립합니다. 유럽 내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서입니다.
28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27일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과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화상으로 열린 체결식에 참석해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었습니다.
합작법인은 50대50 지분으로 설립합니다. 30개월 후 LG화학이 도레이의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 70%에 해당하는 6427억원 출자를 의결했습니다.
양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순차적으로 투자할 방침입니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하는 합작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뉠게주우이팔루(Nyergesujfalu)시에 위치한 기존 도레이 관계사 공장 부지에 지어집니다. 축구장 60개 규모로 총면적은 42만㎡에 달합니다.
헝가리는 유럽 내 물류·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인접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양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양사는 오는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으로 도레이는 유럽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분리막 수요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LG화학은 자체 보유한 분리막 코팅 기술에 도레이의 원단 사업 역량을 더해 글로벌 분리막 사업자로서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도레이는 글로벌 분리막 선도 업체로 내열 특성이 우수한 안전성 강화 3겹 분리막 등 다수의 원천 특허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지난 7월 분리막 사업 전문화와 공급 안정화를 위해 LG전자[066570]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했습니다. 나아가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신 부회장은 “도레이와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LG화학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의 원단 역량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변화”라며 “분리막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