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LIG손해보험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다 KB손해보험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아온 김병헌 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KB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을 지내온 양종희 씨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KB금융지주가 지난 28일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KB손해보험 등 8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김병헌 대표는 그간 지난 7월부터 시작했던 ‘KB손해보험 대표이사·사장 직함’을 내려놓게 됐다.
김병헌 대표는 지난 1983년 범한화재해상(직전 LIG손해보험)에 입사해 한 우물만 판 '보험통'이다. 김 대표는 서강대와 서울대에서 각각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보험의 위험관리를 공부했다.
LIG손보에서는 강북본부장을 거쳐 경영기획, 경영지원, 영업총괄 등을 두루 거치며 이론과 실무경험을 동시에 쌓았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LIG손해보험이 KB금융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김 대표의 보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돼 KB손보의 초대 대표이사·사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두 회사의 수장으로서 전문성과 책임감 측면에서 두루 인정을 받았던 그는,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기본. 연도대상에서 반짝이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설계사들에게 큰 웃음을 전하는 모습은 회사 밖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임 대표로 추천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는 KB금융지주 재무, HR, IR총괄 부사장, 전략담당 상무, 이사회사무국장,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등 지주와 은행의 주요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 외에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윤웅원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KB자산운용,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의 대표이사는 각각 이희권·김영만·정순일·박충선·오현철·김윤태 현 대표이사가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지주는 “PMI(인수합병 후 통합) 완료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필요한 KB손해보험과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KB국민카드에 한해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며 “윤종규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아 지배구조 안정화와 경영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