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지난해 중국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배경에는 주식에 투자하는 유니버셜보험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보험사의 주식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인데, 일부 보험사들에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보험연구원은 ‘중국 중소형 생명보험회사의 최근 동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에 따르면 최근 중국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은 수입보험료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Funde Sino Life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96.1% 증가한 668억위안을 달성했다.
뒤를 이어 Sunshine Life 281억위안(93.6%), Guo Hua Life 204억위안(611.7%), Foresea Life 136억위안(410.7%), Tian An Life 108억위안(310.1%)을 순을 보였다.(같은 기간 전체 중국 생명보험회사 수입보험료의 증가율은 24.2%수준이었다.)
중국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유니버셜 생명보험 판매를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2월 유니버셜 생명보험 규제 완화에 따른 수수료 하락과 최저보증이율 인상(2.5%→3.5%)으로 유니버셜 생명보험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것이 배경이 됐다.
같은 기간 중국 중소형 생명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전년 동기 31.8%에서 38.0%로 상승했다. 반면 상위 6개사의 시장점유율은 62.0%로 전년동기에 비해 6.2%p 하락했다.
중국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은 유니버셜 생명보험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수익성이 좋고 유동성이 높은 부동산 기업과 은행을 위주로 대량 투자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전체 보험회사의 주식투자 자금은 1조486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8억 위안이 증가했다. 운용자산 대비 주식자산의 비중은 전년 동기 10.1%에서 14.0%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보험회사의 주식 투자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로 인해 일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984년부터 2013년 사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미국 생명보험회사의 주식 투자 비중은 9%에서 30%로 상승했다. 이에 비춰 볼 때 시중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중국 보험회사의 주식 투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6~8월 폭락했다가 9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금융개혁 등의 정책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생명보험회사의 보험부채와 투자자산의 만기구조 불일치와 대규모의 유니버셜 생명보험 계약해지가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중소형 생보사들이 판매 중인 유니버셜 생명보험의 만기는 대부분 3년짜리 단기 상품”이라며 “일부 생보사들은 자금을 장기주식투자에 사용하고 있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유니버셜 생명보험이 계약일로부터 1년 경과하면 해지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 대규모의 유니버셜 생명보험 계약 해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