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의 대표적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지만 대출 규제 등 강화된 부동산 대책과 집값 오름세 등을 넘지 못하며 거래 절벽이 심화된 것으로 전망됩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행정구역별 아파트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노·도·강의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7474건으로 나타나며 전년 동 기간 매매량인 1만 5807건 대비 52.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의 거래량은 4만 8117건으로 전년 8만 5020건 대비 43.4%가 줄었습니다. 거래량 감소율로만 따질 경우 노·도·강이 서울 전체보다 10% 가량 높은 셈입니다.
노·도·강은 서울 강북권역에 위치해 있는 서울 내 대표적인 주택 밀집지역입니다. 지난 해 10월 기준 세 구를 합친 거주인구는 서울 전체의 10% 이상인 113만 706명입니다. 상계동과 창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공(LH)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등 중소형 면적을 가진 아파트들이 빼곡히 밀집해 있습니다.
특히, 노·도·강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매매가 평균보다 3~4억 원 가량 낮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에는 서울 안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2030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의 준말)’족의 ‘매수 러시’가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 평균은 11억 4828만 원, 노원구는 7억 2204만 원, 도봉구는 6억 8706만 원, 강북구는 7억 271만 원입니다. 전년 동기의 경우 서울 8억 9026만 원, 노원 4억 8634만 원, 도봉 4만 3740만 원 강북 5억 1494억 원 입니다.
거래량을 각 자치구별로 볼 경우 노원은 4347건, 도봉은 2049건, 강북은 1078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8%, 54.6%, 52.6%의 감소치를 보였습니다.

반토막 난 거래량은 아파트 팔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노·도·강의 수급지수는 지난 11월 15일 99.5를 기록하며 매도세 우위로 전환된 이후 7주 연속 팔자 행보가 지속됐습니다.
또한, 공급물량의 적체로 인한 매매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며 강북구와 도봉구는 지난 해 12월 각각 -0.02%, -0.01%의 매매가 하락률로 1년 7개월 만에 내림세로 주저앉았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가계대출 규제 등 부동산 대책 강화로 인해 수도권이 전체적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관망세까지 이어지며 노도강의 아파트 거래수치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치솟고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 장만에 부담감이 늘은 데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일단은 지켜보자’라는 심리가 증가해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 3구 또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DSR 규제 시행과 대선이 관건이 될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