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이번 자리를 통해 우리 보험산업의 현실을 냉철하게 적시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나라 보험산업 현실에 대해 직언했다. 보험업계가 표면적으로는 성장하고 수익을내고 있지만, 앞으로 이같은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12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산업 전망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가 어렵고, 저출산이 심화되는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상황이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보험산업은 꾸준히 성장해 수익 창출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3년 보험사 총자산은 768조원을 기록했지만, 2014년 862조원으로 늘었으며 2015년 950조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도 꾸준히 늘어 지난 2013년 4조7000억원에서 2015년 6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저금리와 저출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성장동력을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런 차원에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규제를 전면 완화했다. 현재 상품자율화 관련 법규가 입법예고를 마치고, 규개위에서 협의 중이다.
임 위원장은 “로드맵을 통해 기존 판매채널 위주의 양적경쟁을 상품과 서비스, 가격 위주의 질적경쟁으로 전환시키려고 한다“며 ”이 방법이 결국 보험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만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로드맵을 통해 밝인 주요과제들이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위원장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규제체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 등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이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체질개선 과정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임 위원장은 보험업계가 새롭고 창의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보험사 스스로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다 저렴한 새로운 형태의 보험상품이 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위원장은 “보험시장의 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함께 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또 손해보험사들이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관합동 TF를 조만간 구성해 당국과 업계가 무엇을 해야 할 지 꼼꼼히 짚어보고 변화를 이끌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최근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는 오는 2020년 시행 예정인 국제보험그룹(IAIG, Internationally Acitve Insurance Groups)의 자기자본 산출 기준지수 산정 때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