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한화생명이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중금리 대출시장의 확대에 나선다.
한화생명은 지난 15일 ㈜핀테크와 63빌딩에서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대출시장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화생명 엄성민 전사혁신실장과 ㈜핀테크 김우식 대표 등 양사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측은 중금리 대출상품에 적용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CB(Credit Bureau, 신용정보제공기관)사에서 제공하는 신용평가결과에 고객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결합한 신개념 신용평가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타겟 고객인 신용등급 4~7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등급 세분화로 대출을 시행하게 된다”며 “전통적 신용평가가 변별하지 못했던 중위 등급의 우량 고객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과 ㈜핀테크는 새로운 기법이 적용된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논의해 왔다. 한화생명은 곧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이 적용된 비대면/무서류 신용대출 상품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엄성민 한화생명 전사혁신실장은 “한화생명은 ㈜핀테크와 함께 지속적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고객성향을 분석해 맞춤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등 새로운 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4일(목) 글로벌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해 중국 디안롱(Dianrong)社와 조인트 벤처 설립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핀테크 분야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4월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김동원 부실장과 디안롱 소울 타이트 대표가 미국 렌딧(LdndIt) 컨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공통 관심사를 나누면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작년 11월 MOU 이후에도 김 부실장이 홍콩과 서울에서 소울 타이트 대표를 만나 본 계약 주요 내용에 대한 사업전략을 논의해 성사된 것이라고. 한화생명 또한 보험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핀테크는 금융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 업체인 ㈜핑거의 제1호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4년 12월 법인으로 분사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글로벌핀테크연구원으로부터 ‘올해를 빛낼 핀테크 톱 10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우식 ㈜핀테크의 대표는 “이번 한화생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용평가모형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한화생명과 신용평가모델이 발달하지 않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