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및 수도권 주민들의 원활한 도심 이동과 부동산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도권 철도 노선 2개가 개통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수도권 전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을 시작으로 두 달여 후인 5월 28일에는 서울 경전철 신림선이 연달아 개통됩니다.
우선 진접선은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신도시를 거쳐 남양주 진접 방향으로 14.9㎞를 연장한 노선입니다. 지난 2014년 12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7년 4개월여 만에 첫 운행에 돌입하며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 3곳의 역을 경유합니다.
배차 간격은 ‘러시 아워’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는 10~12분, 나머지 시간대는 20분이며 진접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은 52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별내별가람역 주변 별내신도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진접역 인근 단지에 거주하는 남양주 주민들의 출퇴근길을 비롯한 서울권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림선은 우이신설선에 이어 서울에 두 번째로 들어서는 경전철입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여의도 샛강역에서 동작구 일대를 거쳐 관악산역까지 총 7.8km를 연결하는 노선이며 교통혼잡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동작 일대와 관악 신림동지역 내 주민들의 이동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전철 개통으로 조성되는 역은 샛강역, 대방역, 서울지방병무청역, 보라매역, 보라매공원역, 보라매병원역, 당곡역, 신림역, 서원역, 서울대벤처타운역, 관악산(서울대)역 등 총 11개입니다. 특히, 샛강역, 대방역, 보라매역, 신림역의 경우 각각 지하철 9·1·7·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타 서울지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해집니다.
수혜지 가치상승 탄력 기대..미래 호재 요소도 주목
수도권 주요 지역의 철도 연장 및 개통으로 역사가 들어서는 수혜지 또한 부동산 가치 상승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도 인프라가 아파트 가치를 좌우하는 전통적인 호재이자 동시에 가격 상승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역세권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부동산 관련 모임에서 공공연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진접선과 신림선 모두 미래가치를 안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진접선의 경우 별내별가람역이 정부의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발표된 수도권 전철 8호선 별내선 연장 계획에 따라 환승역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8호선 별내선 연장의 경우 당초에는 시작점인 암사에서 구리,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을 거쳐 별내역까지 12.91km로 계획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12월 국토부가 광역교통개선대책 발표를 통해 별내별가람역까지 3.2km 구간을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별내별가람역은 4·8호선이 모두 들어서는 ‘더블 역세권’으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입니다. 8호선 연장이 완료되면 별내별가람역은 별내신도시의 ‘교통 요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입니다.
또한,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신도시의 교통여건 개선을 목표로 진접선에 풍양역이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라는 점도 호재라 할 수 있습니다. 풍양역의 경우 서울 강남권을 통과하는 수도권 전철 9호선 연장을 추진하는 만큼 더블 역세권으로의 자리매김은 물론 강남권 접근 또한 원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림선은 추후 계획돼 있는 경전철 서부선 노선과 연계돼 교통활로가 넓어진다는 장점과 함께 신림뉴타운 재개발사업이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이 호재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림선은 오는 2028년 완공 계획을 세워둔 경전철 서부선과 연계됩니다. 서부선의 경우 은평구 새절역부터 관악산역 구간 17.95km를 잇는 노선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기존 서울 지하철 4개 노선 환승과 더불어 서부선까지 완공될 경우 지역 내 가치 상승에도 톡톡한 역할은 물론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서울 서남권 최대규모의 재개발 정비사업인 '신림뉴타운'이 서울시의 적극적인 정비사업 추진 행보로 재개발에 순풍이 불고 있다는 점도 철도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신림뉴타운 중 규모가 가장 큰 사업지이자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 역세권인 신림1구역은 지난 9월 '오세훈표 정비사업 모델'인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지로 선정되는 등 재개발에 가속도를 내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철도노선 역 주변 인근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매거래가가 상승하며 역세권 단지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진접선 별내별가람역과 초인접한 단지인 한라비발디 아파트의 전용 84.97㎥ 4층의 경우 지난해 2월 7억8000만원에서 전철 연장개통이 가까워진 지난해 10월 8억65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8500만원이 올랐습니다. 또, 근거리에 있는 별내상록리슈빌의 전용 84.96m 중층은 지난 2월 7억4500만원에서 올해 3월 7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4000만원 상승했습니다.
신림선 서울지방병무청역 인근에 자리한 대방대림아파트 전용 59.84㎥ 중층의 경우 지난해 2월 9억5000만원에서 올해 1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무려 2억원의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벤처타운역과 인접한 단지인 관악우정하이비전 1단지 중층 전용 84.98㎥는 7억7000만원에서 6000만원이 오른 8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역세권’이라는 단순 목적으로 아파트 매수 나서면 위험
이처럼 철도역이 들어서는 지역은 지역 내 아파트 가치의 상승 요소는 물론 지역 활성화에 있어 핵심적 요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 역세권이라는 호재만 믿고 매수에 나서다가는 위험요소를 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특히,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개통되기 이전 시세차익이 반영돼 가격 변화 폭이 크지 않을 수 있어 시세 이익만 따지고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림선의 경우 경전철로 공급되기 때문에 지하철 등의 기존 도시철도보다는 파급효과가 적을 수 있습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역세권 내 아파트 단지의 시세 차익으로만 놓고 볼 경우 철도 개통 이전에 대부분 반영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때문에 철도가 개통되기 직전과 직후 모두 기대 이상으로 가격 폭등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과거 서울 지하철 9호선이 뚫렸을 때 역세권으로 거듭났던 몇몇 지역이 예상보다 많이 오르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며 "노선 자체가 확정된 경우 시세차익 또한 결정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단순 역세권 주택으로 거듭난다고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림선의 경우 일반 전철이 아닌 경전철로 보급되기 때문에 기존 도시철도보다 차이가 난다고 봐야 한다”며 “환승 여부와 수용할 수 있는 인원 폭, 소요시간 등이 일반 도시철도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완전한 역세권이라는 범위보다 좁은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