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Distribution 유통

[편의점 알쓸신잡③] 은행과 접점 늘리는 편의점의 속셈은?

URL복사

Sunday, March 27, 2022, 12:03:58

CU·하나, GS25·신한 등 편의점X은행 협업 꾸준
은행, 오프라인 ‘전국 인프라’ 갖춘 편의점에 매력
편의점, 금융서비스 통해 ‘종합 생활 플랫폼’ 강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편의점과 은행 간 콜라보가 눈에 띕니다. 디지털·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영업점 통폐합이 늘면서 은행들은 신규 영업 채널로 편의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편의점도 적극적입니다. 모객 효과와 함께 편의점 방문 필요성을 높여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27일 편의점업계·은행권에 따르면 2021년을 기점으로 편의점과 은행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대표 이건준)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과 손잡고 CU마천파크점 내 ‘디지털 혁신 채널’을 오픈했습니다. 해당 점포는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으로, 기존 단순 ‘숍인숍(매장 내 매장)’ 방식을 넘어 제휴 브랜드의 서비스 및 콘텐츠가 결합한 공간입니다.

 

인근 500m 내 일반 은행 및 자동화지점이 없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CU가 제휴 브랜드의 이름을 점포 간판 전면에 표기한 것도 처음입니다. 스마트 셀프존에는 종합금융기기(STM)가 설치돼 은행 상담원과 직접 상담 연결이 가능하며, 계좌 개설 등 50여가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Z세대를 겨냥한 체크카드도 내놨습니다. ‘CU 영하나플러스 체크카드’는 주민등록증을 생애 최초로 발급받는 만 17세부터 만 20세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기획한 상품입니다. CU에서 삼각김밥·컵라면 구매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력이 높아지는 10대 공략에도 나섭니다.

 

 

GS리테일(대표 허연수·김호성)의 금융 파트너는 신한은행입니다. 지난해 강원도 정선군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냈습니다. 지방 소도시의 금융 접근성 향상이 목적입니다. 은행업무 구역과 고객체험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커피류 구매 비중이 높은 고객 매출 데이터를 반영해 카페형 인테리어를 조성했습니다.

 

디지털 데스크에서는 펀드·신탁·대출 등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화상 상담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영업점 대비 4시간 늘린 점이 특징입니다. 고기능 ATM기기인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체크카드 즉시발급 등 80여가지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 메타버스 공간에 실제 상품 구매가 가능한 가상 편의점까지 열며 접접을 넓히고 있습니다. GS25는 신한은행 메타버스 베타서비스 공간에 'GS25신한메타버스점'을 입점하고 자사 인기 음료, 스낵, 용기면 등 약 50개 상품을 기프티콘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븐일레븐(대표 최경호)도 지난해 말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고 '우리WON뱅킹'앱의 My편의점 메뉴에서 배달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품목은 총 1000여개로 도시락·디저트·H&B(헬스앤뷰티) 등 카테고리 상품 외에도 테마별 세트상품 20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마트24(대표 김장욱)의 경우 지난해 7월 이벤트성 행사로 하나금융투자와 ‘주식도시락’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 도시락 구매 후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10개 주식 중 랜덤 1주를 제공하는 행사로, 1차 판매 3일 만에 전량 완판되는 등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었습니다.

 

 

편의점은 아니지만 이마트 PB(자체 제작 브랜드) 노브랜드에서도 쇼핑과 은행 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됩니다. 4월에는 KB국민은행과 제휴해 디지털 점포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고속터미널 내 노브랜드 강남터미널점에 신설하며 스마트텔러머신(STM)·화상 상담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편의점과 은행 간 다양한 콜라보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서로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깔려 있습니다.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 흐름 속 ‘혁신’을 강조하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영업점 대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 점포는 2019년 3784곳에서 2020년 3546곳, 지난해 3316곳(추정)으로 2년 새 468개 줄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100개의 점포가 통폐합될 예정입니다. 

 

금융 서비스 강화는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편의점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점포 수 감소로 은행 직접 방문률이 높은 중장년층에게는 편리함을, 근무 시간과 은행 업무 시간이 겹치는 직장인에게는 은행 업무 시간 외에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매출 증대와 함께 금융 편리성 측면에서 타 유통 채널 대비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과 은행의 콜라보는 앞으로도 활발할 전망입니다. 다만 현재로선 테스트 매장 성격이 강한 만큼 무인 시스템 도입 시 적은 수의 기기로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은 전국에 오프라인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고 추후 매장을 오픈할 때도 그런 조건과 필요성을 반영할 여지가 많은 업종"이라며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이 오프라인 영업점 대안을 물색하는 은행업계 니즈와 잘 맞아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