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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CBI ②상처 깊어지는 쌍방울 측과의 협력...관심은 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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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5, 2022, 06:09:00

바이오 사업협력 내세운 뒤 돌연 매도 공시..대규모 평가손실
실제 사업보다 메자닌 활용 머니게임에 치중
대한그린파워 CB 동시 인수 시도 후 선회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쌍방울 계열사인 SBW생명과학(옛 나노스)의 가파른 주가 하락세에 CBI(옛 청보산업)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사는 바이오 사업에 협력하겠다며 직간접적으로 상호 투자를 진행했지만 단기간에 해당 투자가 큰 손실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실질적인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는데다 지분 양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매도 공시를 발표하며 의구심을 키웠다. 양사는 전환사채와 관련해 복잡하게 얽힌 채 자본이득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애초에 바이오 사업에는 의지가 없었고 메자닌(전환사채 등 주가연계증권)을 활용한 주가 시세차익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 협업한다며 손잡았지만..'루즈-루즈 게임' 전락

 

14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W생명과학의 주가는 지난 4월 최고 6850원을 기록했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 2000원 전후로 주저앉았다. SBW생명과학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자 CBI가 보유하고 있는 SBW생명과학의 지분 가치 손실도 급격히 확대됐다.

 

CBI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두차례에 거쳐 SBW생명과학의 주식 342만여주를 베스트마스터1호투자조합으로부터 양수했다. 해외 바이오 사업 협력을 명분으로 주당 3900원대에 총 134억을 투자한 것.

 

CBI는 해외 바이오 사업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지분 양수 후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돌연 SBW생명과학의 지분을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CBI는 전체 지분을 168억원에 장내매도하며 약 3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SBW생명과학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주가가 당시 대비 약 50% 이상 빠진 상태다. 내년 6월까지 매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SBW생명과학의 주가를 반영하면 수십억원의 투자금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지분을 힉스조합에 매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잔금수령일이 두차례 미뤄지자 하락한 주가에 매수자가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CBI는 SBW생명과학의 극적인 주가 회복을 기대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우선 SBW생명과학은 장기간 대규모 적자 속에 결손금이 1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주주 측인 쌍방울 그룹의 비리 의혹과 검찰의 압수수색 등도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CBI에 대한 SBW생명과학의 투자도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SBW생명과학은 지난 2월 지브이비티 4호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99.9%를 확보하며 CBI에 투자했다. 현재 지브이비티 4호조합은 50억원 규모의 CBI의 전환우선주식 213만여주를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CBI 주가가 전환우선주의 전환가 조정 한도까지 하락해 이후 투자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CBI의 주가가 상승 반전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I와 SBW생명과학의 상호 투자가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며 바이오 사업을 내세운 협력이 루즈-루즈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극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야 하지만 양사의 재무 건전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사업보다 메자닌 활용 머니게임에 치중

 

CBI의 SBW생명과학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 협업 자체에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그간 CBI 대주주의 투자 이력에 더해 대한그린파워 CB 인수를 두 기업이 동시에 추진하려고 했던 사실이 나타나면서 CBI 대주주 측과 쌍방울 측의 협력은 메자닌 활용을 핵심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SBW생명과학은 지난 3월 나노스에서 사명을 바꿨지만 구체적인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 지난 2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메라모듈 부품 사업이 여전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CBI 또한 미국 자회사 CBI USA를 만든 뒤 소형 바이오 기업들 지분 취득에 잇달아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의 사업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손실 역시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CBI가 SBW생명과학 지분을 인수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매도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바이오 사업 관련 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그 와중에 지난달 CBI는 대한그린파워의 최대주주 코르몬파트너스로부터 190억원 규모의 CB 인수를 결정했고 같은 날 SBW생명과학이 출자한 지브이비티 4호투자조합은 대한그린파워 31회차 CB를 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CB는 즉시 전환이 가능했고 전환가액이 주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던 알짜 CB였다. 하지만 스타디움 3호조합이란 주체가 새롭게 등장해 지브이비티 4호조합과 전환사채 매매계약 승계 합의를 맺었고 이후 CB 매각 대상이 스타디움 3호조합으로 변경됐다.

 

 

대한그린파워의 CB를 인수할 스타디움 3호조합은 과거 CBI의 CB를 보유한 이력을 바탕으로 CBI를 지배하고 있는 그로우스앤밸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그로우스앤밸류는 이호준, 오경원 씨를 중심으로 이전부터 부동산 유동화 및 스몰캡 관련 구조화 딜을 진행해왔다.

 

그로우스앤밸류는 인콘, 인스코비, 골든센츄리, 아이에이네트웍스, 아이텍 등에 FI로 참가한 이력이 있다. 특히 직접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콘 CB와 골든센츄리 CB를 통해서는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그로우스앤밸류 측과 쌍방울 측이 메자닌 투자 협력 관계를 구축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개인투자회사로 알려져 있던 베스트마스터1호 투자조합이 CBI에 SBW생명과학의 지분을 당시 주가보다 싼 가격에 판 것으로 안다”며 “해당 시점부터 상호 투자를 이어오며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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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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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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