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주 연속 서울 자치구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10년 만에 주간 단위 최대 내림폭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0월 한달 간 하락률은 2%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10월 다섯째 주(10월 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의 주간단위 하락률은 -0.60%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주 대비 하락폭이 0.17%p 확대된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지난 주에 이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크게 하락했고 두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한 강동구(-0.45%)와도 격차가 커졌습니다. 지난 2012년 7월 9일 -0.61%의 하락률을 기록한 이후 10년 3개월여 만에 주간단위 최대 내림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송파구는 올해 9월 30일 기준 인구 66만211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다 인구를 자랑합니다. 아파트 가구 수는 지난해 기준 12만3800가구로 노원구(15만9693가구)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총 9510가구의 서울 최대 규모 대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잠실파크리오(6864가구), 엘스(5678가구), 리센츠(5563가구) 등 초대형 단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송파구 공동주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단지 124곳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22곳입니다.
송파구의 아파트 값 상승세는 지난 2020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2021년 절정에 달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0.3%로 집계됐습니다. 당시 전체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진 데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보궐선거 당선으로 지역 내 주요 노후 대단지의 정비사업 완화 기대감까지 나타나며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보합대를 이어오다가 5월 말을 기점으로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지속되는 하향세 심화로 지난 9월에는 -1%대에 가까운 -0.99%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이날 -0.60%의 주간 최대 내림폭을 기록하며 10월 하락률은 -2%대에 가까운 -1.99%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향세 심화로 지역 내 주요 대단지도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동 엘스 84.80㎡ 중층의 경우 지난해 10월 18일 27억원에 팔렸으나, 올해 10월 7일에는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7억5000만원이 떨어짐과 동시에 매매가 20억선이 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잠실동 리센츠 84.99㎡ 중층 또한 올해 4월 27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0월 18일 6억2000만원이 떨어진 20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30년이 넘은 노후 대단지인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의 83.06㎡ 고층도 지난해 8월 21일 24억7000만원에 매매가를 기록했으나 1년여가 지난 지난달 8일 1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6억원이 떨어졌습니다. 재건축을 목전에 두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 103.54㎡ 중층 또한 지난해 11월 5일 32억788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올해 9월 16일 26억76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아파트 값 하향세와 함께 집을 내놓는 주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송파구가 속한 서울 동남권은 지난 주 79.4의 매매매수급지수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 6월 이후 약 3년 4개월여 만에 80선대가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이하면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가격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인상 예정 등으로 인해 매수문의가 줄어든 모습"이라며 "현재 급매물에서 추가적으로 가격 하향이 조정됐더라도 거래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돼 하락세가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10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지난 주 대비 0.6%p 확대된 0.34%로 집계됐습니다. 송파구, 강동구를 비롯해, 꾸준히 가격 하락세가 컸던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의 내림세가 지속되고, 타 자지구에서도 하락폭이 확대되며 서울 전체 내림폭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