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내부인원 축소를 위한 희망퇴직을 감행하고 사업가형 책임경영 이른바 대(大)팀제 형식으로 조직의 변화를 줬다. 이는 효율적인 조직운영으로 경영실적 악화에서 적극적으로 벗어나겠다는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번엔 대대적인 내부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한화손보에 따르면 사업가형 책임경영이란 경영실적에 있어서 팀단위별로 계획을 세우고 실적을 실행하며 책임도 함께 따른다.
이번 변화는 지난 3월 부사장 취임 3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격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강조한 ‘책임경영’을 조직변화에 십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한화손해보험에 옮기기 전 동부화재에 몸담고 있던 시절부터 ‘혁신전문가’로 통했다. 변화와 혁신, 기획, 경영지원, 리스크관리, 상품 및 마케팅 부문을 총괄한 보험전문가이기도 하다. 한화손해보험 사장으로 경영혁신과 책임경영 등을 강조해 실질적인 변화를 실시해왔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대팀제 실시로 팀은 커지지만 역할을 세분화해 오히려 디테일한 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며 “이를 실시할 경우 무엇보다 팀의 책임자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大)팀제로 바뀌면서 72개의 부서는 38개로 대폭 축소했다. 또한 팀단위로 경영을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도 팀에서 감수하게 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 자동차 본부에서 책임을 지고 상품개발과 관련해서는 개발팀의 책임이 따르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부서의 책임자 또는 팀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이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수의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실적이 손해라면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팀단위의 책임경영은 의사결정에 있어 훨씬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해 장점이 더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영실적 악화로 인한 변화 시도가 또 다른 인원 축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는 상황. 하지만, 한화손보 관계자는 “2016년까지 그룹차원에서 경영변화를 시도하는 부분에서 경영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뿐 인원 감축과는 별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경영혁신과 관련 대대적인 조직개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중심경영을 바탕으로 올해 2월 고객관련부서를 새롭게 신설했다”며 “또한 2~3년 마다 조직개편을 실시하는데 비효율적인 부분에 있어 소폭 개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