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건설[000720]이 지난해 겉으로는 성장했지만 실속은 차리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현대건설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연결실적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매출은 21조2391억원, 영업이익은 5820억원, 당기순이익은 48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동 기간 대비 22.8%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12.5% 줄었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매출 및 수주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이유를 원자재 값 폭등과 지난 3분기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측은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현장 공정이 본격화되고, 개포주공 1단지,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현장 등 국내 주택 부문에서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는 연간 목표치 대비 124.9%를 달성한 35조42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국내 주요 정비사업 등 전방위적인 수주를 통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현대건설 측은 밝혔습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14.3% 증가한 90조283억원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4조7722억원이며 순현금 규모는 3조365억원입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 등급을 이어갔으며,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177.6%, 부채비율은 111.9%를 기록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핵심 경영방침으로 세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기술력 기반 비경쟁사업도 추진하는 등 해외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기존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주택사업은 물론 탄소중심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 기술 또한 조기에 사업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체질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무엇보다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원자력, 수소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래도시와 주거환경 개발을 선도하는 한편, 안전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건설기술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