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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암치료, 국민건강보험만으로 부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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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05, 2023, 11:03:08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보장성 보험 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품이 '암보험'일 것이다. 다들 막연하게나마 암보험 하나 정도는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TV 보험 광고만 봐도 암에 걸리면 1억원은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목소리를 모은다. 암이 그만큼 흔한 질병인 탓이다. 

 

사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본인 일부부담금 산정특례제도'를 통해 암 진단 시 산정특례 대상으로 등록하면 진료비의 5%만 본인이 내고 95%는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민영보험사에 의료실비보험까지 가입하고 있다면 100% 내 부담이 되는 고가의 비급여 치료도 마음 편히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굳이 암보험이 필요가 있을까? 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 치료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암의 경우 산정특례를 등록한 날을 기점으로 5년간 진료비 본인부담율이 5%로 낮아진다. 암 산정특례 코드는 보건복지부가 고시하며, C로 시작하는 악성신생물/D로 시작하는 제자리 신생물 및 양성신생물 중 일부와 불명 도는 미상의 신생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암은 긴 시간 치료를 요하는 질병인 만큼 산정특례 혜택을 통해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의료비는 환자가 모두 치러야 한다. 또한 실손 보험으로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더라도 실손 보험의 경우 연간 한도를 모두 소진한 후에는 ‘면책기간’이라고 해서 실손 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의 치료는 오롯하게 환자가 부담해야할 몫이 된다.

 

게다가 실손 보험 역시 내가 실제 쓴 의료비를 100% 보장하는 것이 아닌 20~30%의 자기부담금이 존재하므로 치료비의 전부를 감당하기에는 산정특례와 실손 보험만으로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은 높아졌으나 새로운 의료기술의 치료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는 것이 함정이다.

 

한 예로, 암 치료에 획기적인 한 획을 그은 ‘표적항암약물치료’의 경우 2021년까지는 ‘신 포괄수가제’에 따라 전액이 아닌 일부만 부담을 했지만 현재는 전액 환자 본인 부담이며 종류별로 금액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한 달에 500만원 정도가 드는 치료법이다. 3개월에서 길면 1년 이상으로 치료기간도 결코 짧지 않아 실손 보험이 있어도 감당이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치료기간 동안 경제활동을 중장기적으로 중단해야할 경우 생활비에 대한 걱정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치료비에 대한 부담도 있는데 생활비 부담까지 더해지면 마음 놓고 치료에 전념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안타깝게도 건강할 땐 떠올리지 못 했던 보험의 필요성을 비로소 그 때 실감한다. 암보험이라도 들어두었으면 지금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사실 암보험과 같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 계약 시 약속한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형 보험’의 경우 해당 질병에 진단을 받고 보험금을 타거나 아무 일 없이 보험료만 납입을 하더라도 현재의 내 경제생활에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장치라 할 수 있다.

 

보통 정액형 암보험 금액을 산출할 때 현재의 소득수준과 생활비를 먼저 가늠하고, 치료 후 다시 사회에 복귀해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는 시기를 예상해 진단금의 기준으로 삼는다. 현재 내 소득수준이 높고 건사해야할 가족이 많은 경우 그 금액을 높게 책정하는 것은 바로 그 이유다. 그러므로 광고 등에서 암 걸리면 1억은 있어야지! 라는 주장이 어쩌면 크게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납입여력과 경제수준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보험금과 보험료 산출은 자신의 현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해야 함이 마땅하다.

 

대한민국의 암으로 인한 실직율은 46.6%(출처: 서울삼성병원)로, 암 경험자 3년 내 직장복귀 비율 또한 해외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한다. 암 산정특례 적용 기간은 5년이므로 그 이후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국립 암센터가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한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암 발병 시 가장 고민되는 문제를 67.5%가 치료비라 답했는데, 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12.2%에 비해 5배나 높은 수치다.

 

주요 암 별 치료비는 1위 간암(6623만원), 2위 췌장암(6372만원), 3위 폐암(4657만원), 4위 위암(2686만원), 5위 대장암(2352만원)이며 그 뒤를 유방암(1769만원), 방광암(1464만원), 갑상선암(1126만원)이 잇고 있다. 여기에 생활비와 암 후유증으로 인한 요양치료비 등을 더할 경우 보험사 TV 광고의 ‘암 진단비 1억’이라는 문구가 그리 과장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 20대에서 40대까지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42개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는 유전적 요인으로 80%는 생활환경적 요인으로 발생된다고 추정된다고 하니 식습관의 중요성에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다.

 

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익히고 음식에 신경 쓰는 일은 물론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숫자로 보여주는 통계 결과를 간과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내게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늦다. 보험사가 봉사단체가 아닌 이상 현재 아픈 사람을 보험에 가입시켜주지 않는다. 암 보험은 가입 후 90일이라는 면책기간, 즉 보장을 해주지 않는 기간이 존재하는 보험이자 가입 후 1년 동안은 감액기간이라고 해서 진단금의 50%만을 보장한다는 것도 기억해야할 부분이다.

 

다행히 요즘은 일반 보험 상품보다 보험료는 다소 높지만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한 보험 상품을 각 보험사마다 출시하고 있다. 생존율이 늘어난 만큼 치료기간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공포마케팅에 지나치게 현혹될 필요는 없겠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모든 보장성 보험은 건강할수록, 연령이 어릴수록 보험료는 낮아진다. 젊음이 재산이라는 말은 보험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암에 걸리고 싶어 걸리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당장 내게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지, 가족에게 부담을 주게 되지 않을지, 고민해 보아야할 지점이다. 그것은 내가 혼자 몸이라 해도 다르지 않다. 암 걸리면 죽지 뭐,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나는 그 문장이 참 무책임하고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질병이 내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는 일이듯, 사람의 생사 또한 그러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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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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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 드라이빙] KGM 간판 SUV의 최종 완성형 ‘토레스 HEV’

[인더 드라이빙] KGM 간판 SUV의 최종 완성형 ‘토레스 HEV’

2025.04.06 01:50:02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KGM의 첫 하이브리드 차량인 '토레스 HEV'를 시승했습니다. 2시간 안팎의 짧은 시승을 통해 차량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한마디로 ‘가성비’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차량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 크게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말 KGM이 마련한 시승행사를 통해 토레스 HEV를 처음 만났습니다. 시승행사 당시 코스는 KGM 익스프레스센터 강남점을 출발해 백운호수를 들러 경기 용인의 대형 카페까지 왕복 84km 구간에서 이뤄졌습니다. 2인 1조 구성으로 시승행사가 진행되었기에 조수석에 앉은 1열 승객으로서의 토레스 HEV와 운전자로서 토레스 HEV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토레스 HEV는 2022년 출시한 KGM의 중형 SUV 토레스에 1.5리터 4기통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 e-DHT(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가 탑재한 차량입니다. 특히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용량이 큰 1.83 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전기 모터 역시 130kwh로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22.5kgf.m를 발휘합니다. 토레스는 출시 당시 가솔린 엔진으로 시작해 바이퓨얼과 전기차에 이르는 동안 각각의 개성을 보여주었고 하이브리드는 토레스 라인업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 모델입니다. 일종의 최종형 토레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토레스 HEV에 거는 KGM의 기대도 큰 상황입니다. 2020년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9만4000대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으나 KGM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토레스 HEV가 출시되기 전 까지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1열 조수석에 앉아서 1시간 남짓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를 달려보니 전기차의 쾌적한 승차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로 차량을 움직이다가 내연기관이 작동할 때 특유의 울컥임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울컥임이 조수석에서도 느껴지곤 하는데 토레스 HEV는 그런 울컥거림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SUV임을 고려한다면 70~80km 주행 시 정숙성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KGM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에 걸맞게 NVH를 통해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엔진룸·엔진커버·휠하우스 등 주요 투과음 발생 부위에 흠·차음재 보강으로 도로에서 올라오는 엔진 투과소음을 저감 했고,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적용해 로트 노이즈 및 타이어 공명음 유입 등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 과언이 아닌 듯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차량을 운전하면 급가감속을 몇 차례 해봤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앞차를 추월해 나가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출력이었습니다. KGM이 밝힌 ‘토레스 HEV’의 제로백은 8.1초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단단한 승차감이었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습니다. 토레스 HEV와 경쟁하는 타사의 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탁월하게 낫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딱히 약점을 잡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핸들링 측면에서는 약간 헐겁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시승했던 타사 기자는 "기존의 토레스를 모두 시승해봤다"면서 "토레스 HEV의 완성도가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내 외부의 디자인에 변화가 없는 만큼 '새로운 차'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차의 가장 기본적인 주행성능에 있어서 만큼은 기존 토레스와는 매우 다른 차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연비입니다. 평균 시속 40km 운행 시 약 19Km/L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시승했던 타사 기자의 경우 가감속과 고속주행에 역점을 둔 탓에 11km/L 정도의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KGM에서는 배터리 완충 시 주행거리는 800km 정도까지 가능하며 고속 기준 연비는 15.7km/L를 기록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레스 HEV는 차체의 78%에는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이 사용됐으며, HPF(Hot Press Foaming) 공법이 적용돼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향상했다고 합니다. 전후에 장착된 4대의 디지털카메라로 구현된 3D 어라운드 뷰 기능과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긴급 제동 보조(AEB), 안전 하차 경고(SEW), 차선 변경 경고(LCW) 등 다양한 옵션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KGM의 차세대 UX 플랫폼 ‘아테나 2.0’ 기반으로 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습니다. 시승 행사 이후 기자들 사이에서 토레스 HEV는 '토레스의 완성형'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물론 기존 토레스가 가지고 있던 실내 디자인에서의 여러 단점들이 모두 개선되진 않았지만 차량의 가장 기본적인 주행성능과 정숙성 및 연비 측면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토레스였다는 평이 주류였습니다. 무엇보다 토레스 HEV는 경쟁사들의 하이브리드 SUV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큽니다. 트림별 가격은 각각 3140만원(T5), 3635만 원(T7, 이상 세제 혜택 적용 기준)입니다. 가솔린 모델보다 약 340만~450만원 높지만 타사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의 기본모델 가격이 대부분 3300만원 이상하는 상황에서 토레스 HEV의 크기나 1열과 2열 실내공간을 고려하면 토레스 HEV의 가격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토레스 HEV는 초저공해 차량으로 인정받아 제2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에 따라 지하철 환승주차장 및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감면(50~80%) 혜택 대상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자동차란 단순히 ‘생활의 도구’란 관점에서 도심 운행 위주로 성인이 된 자녀들까지 충분히 태우고 다닐 수 있는 패밀리카로서 토레스 HEV는 충분히 가성비가 뛰어난 차량이자 2022년 출시한 토레스의 완성형 모델이란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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