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노후주택이 밀집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일대가 서울시 정비모델인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을 통해 최고 23층, 16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납니다. 서울시는 북한산과 홍제천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대문구 홍은동 8-400일대의 신통기획이 확정됐습니다. 해당 지역은 노후 건축물 비중이 많은 데다 최대 표고차 40m, 평균경사도 12%에 달하는 구릉지에 자리하고, 진입환경 및 기반시설도 열악하다는 점으로 정비사업이 시급했던 지역 중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주민간담회 등을 거친 후 용도지역을 2종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용적률 최대 220% 내외를 적용해 최고 23층, 16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내용의 신통기획안을 수립했습니다. 특히 북한산, 홍제천 등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수세권-숲세권'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되도록 기획안을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계획원칙을 살펴볼 경우 ▲사업 여건 개선을 위한 구역계 확장 및 용도지역 상향 ▲구릉지 순응형 대지조성 계획 및 보행·차량동선 통행체계 개선 ▲홍제천, 북한산을 연계한 자연 친화단지 ▲주변을 고려한 영역별 특화계획으로 다채로운 도시경관 창출 등 4가지를 큰 틀로 마련됐습니다.
우선, 용도지역 상향과 함께 출퇴근 등 혼잡시간대 교통난 완화를 목적으로 홍은중앙로 일대를 구역계에 포함하고 도로를 확폭했습니다. 용도지역 상향의 경우 효율적 토지이용, 유연한 높이 계획 등을 고려해 이뤄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구릉지 지형임을 고려해 과도하게 옹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형순응형의 데크형 대지조성계획을 세웠습니다.
단지 내 경사로, 엘리베이터 등을 확보해 보행 약자의 이동편의성을 향상하고 기존 포방터길을 활용한 공공보행통로 설정, 보차혼용 옥천교 확장을 통한 보차분리 등 단지 내외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이 조성되도록 했습니다.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단지를 조성하고자 홍제천 수변광장 및 도서관, 개방형 공동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도 계획했습니다. 수변과 숲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홍제천과 북한산 자락길을 잇는 순환형 보행 가로 등도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역별 특화계획의 경우 홍제천 조망 주동 및 테라스하우스, 북한산으로의 통경축 확보를 위한 타워형 주동, 북한산과 홍제천․홍은중앙로가 맞닿는 단지 좌우측 디자인 거점시설, 홍제천변 개방감 확보, 북한산 능선에서 홍제천으로 연결되는 순응형 스카이라인 등 특색있는 시설 조성을 핵심으로 제안했습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북한산과 홍제천이라는 자연환경과 맞닿아 있는 홍은동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에 중점을 뒀다"며 "생활편의성 향상 및 자연과의 연계로 지역주민이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후속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