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단백질 영양식 시장을 놓고 유제품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자기 관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의 부상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과 면역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이 단기간에 커졌기 때문입니다. 유업체들은 수십 년의 분유 제조 노하우로 제품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5년 만에 5배정도 커졌습니다. 단백질 트렌드에 유업체들은 파우더,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고 기능성을 추가해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출시했습니다. 최근에는 면역, 장 건강 등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2018년 매일유업이 셀렉스를 출시하며 단백질 영양식 경쟁이 본격화했습니다. 대표 분말제품인 코어프로틴 프로는 분유의 원료인 저분자 단백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2021년 10월에 매일유업에서 분사, 신설법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설립했습니다.
셀렉스는 단백질 보충제, 액상음료 외에도 밀크세라마이드를 넣은 뷰티 제품, 장건강을 위한 프리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누적 매출은 31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단백질 품질지표(아미노산 스코어)를 식약처 기준(85점) 대비 높게 설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단백질 영양식 시장에서 가장 앞서는 기업은 일동후디스입니다. 2020년 2월 출시한 일동후디스 하이뮨은 셀렉스보다 1년 가량 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후발주자 임에도 중장년 타깃 광고와 모델 효과에 힘입어 빠르게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출시 첫해 300억원의 매출로 예열을 마친 뒤 2021년 1050억원의 매출로 셀렉스보다 먼저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브랜드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하이뮨 매출은 1650억원입니다. 하이뮨 누적 매출은 3년 만에 3000억원을 넘었습니다.

하이뮨의 인기는 일동후디스 실적도 끌어올렸습니다. 2019년까지 1100억원대 매출과 영업손실을 전전하던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연매출 3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하이뮨 매출 비중은 57%로 분유, 유제품 매출 비중을 앞질렀습니다.
일동후디스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산양분유를 활용한 소화 흡수 노하우가 중장년층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프로틴 파우더 제품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구매 비율이 70%를 넘습니다. 올해만 남성·여성 건강, 펫케어 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도 3개 론칭했습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하이뮨이 단백질 시장을 역전한 이유는 맛도 좋고 소화도 잘 되는 제품력이 첫 번째였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기간 중장년층이 집에서 많이 보는 TV를 중심으로 홈쇼핑 광고를 확대했고 그들이 좋아하는 모델(가수 장민호)을 발탁한 것, 이 삼박자가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 외에도 여러 유업체가 단백질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규모를 넓히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테이크핏 맥스는 출시 후 11개월 만에 700만봉 넘게 팔렸고 롯데웰푸드는 스포츠 뉴트리션 기업과 '파스퇴르 이지 프로틴'를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빙그레 '더단백', 오리온 '닥터유 단백질' 등 여러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지만 단백질 시장은 하이뮨과 셀렉스 2강으로 굳혀지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시장 성장과는 별개로 단백질 브랜드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리비 증가와 그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 단백질 시장 선두인 일동후디스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514억원, 홈쇼핑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0%, 39.2% 늘었습니다.
유업계 관계자는 "일동후디스 하이뮨과 매일유업 셀렉스의 1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단백질 식품 관련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빠른 시장 성장 속도에 거의 웬만한 식품 회사들은 단백질 관련 제품이나 브랜드는 다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