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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통하는 한국식 빵가게…차세대 ‘K푸드’ 위상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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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07, 2023, 07:12:00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미국 본토서 영역 확장
달콤한 맛·부드러운 식감 인기..넓은 공간 차별화
적자 벗고 상반기 흑자…존재감 알리기 집중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미국에서 K-베이커리가 영토를 넓히고 있습니다. 다양한 맛과 섬세한 디자인, 넓은 공간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베이커리를 통째 미국으로 이식하려는 업계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차별화 전략과 꾸준한 출점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한국 빵집' 알리기에 한창입니다. 한식과 분식에 이어 한국의 프렌차이즈가 선보이는 빵들이 K푸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빵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런 미국에서 두 한국 기업은 외형과 수익성이라는 토끼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20개주에서 약 150개점을 냈고, 뚜레쥬르는 26개주에서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탈 베이커리'는 이들의 핵심 무기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베이커리 문화가 다릅니다. 미국 빵집은 제품 종류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맛은 담백하고 모양은 투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빵을 식사의 개념으로 여기는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가족이 대대로 운영하는 빵집도 적지 않습니다. 낮은 인구 밀도와 원료 공급 문제도 대형 빵집이 적은 이유입니다.

 

 

소품목 베이커리가 주를 이루는 미국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판매하는 제품은 300~400여종에 이릅니다. 빵, 페이스트리, 케이크(원형·조각), 샌드위치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러한 다제품 정책은 인종과 문화가 다르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은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뚜레쥬르는 브랜드명(tous les jours)이 프랑스어 ‘매일’인 만큼 ‘이른 아침부터 만날 수 있는 갓 구워낸 빵’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습니다. 중앙 진열과 집게 시스템 등 한국식 베이커리 방식이 현지에서 신선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뚜레쥬르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신규 오픈한 매장 방문 고객 중 70% 이상이 한국 동포들이 아닌 현지인입니다.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 같은 도시가 대표적입니다. 

 

포틀랜드 비버튼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리즈 쿱먼은 "한국 베이커리는 미국 빵보다 종류가 많고 더 기술적으로 만드는 느낌"이라며 "매번 같은 맛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0대 여성 엔젤라 딘은 "한국 베이커리 케이크는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가는지 미국 케이크보다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독특한 테마의 케이크도 인기 요인입니다. 미국은 어머니의 날, 핼러윈, 추수감사절 등 기념일과 이벤트가 많습니다. 뚜레쥬르는 현지에서 흔한 투박한 모양의 버터케이크 등이 아닌 생크림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앞세웠습니다. 뚜레쥬르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크림 케이크 인기가 가장 높습니다.

 

 

매장이 넓고 내부에 휴식 공간이 많은 것 또한 특징입니다. 파리바게뜨 비버튼점은 매장 안에 4~6인 테이블을 40석 이상 비치했습니다. 한국 베이커리처럼 소비자들이 빵 구매와 함께 매장에 머물며 식사와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다수의 점포를 대형 베이커리 매장으로 꾸몄습니다.

 

엔데믹과 함께 외식이 늘었고 적극적인 홍보 덕에 한국식 베이커리가 미국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됐습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배, 750%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250% 치솟았습니다.

 

파리바게뜨 역시 지난해 매출이 3528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미국 법인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LA 다운타운 등 주류 핵심 상권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승부해 이룬 성과라는 게 파리바게뜨 측 설명입니다.

 

 

이들의 성장세를 조명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비즈니스 매거진 앙트러프러너가 선정한 '톱 글로벌 프랜차이즈'에서 한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37위에 올랐습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기업 TOP 500'에 122위로 순위에 진입했고 올해는 8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양사는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목표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4월 뉴욕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뉴욕시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3자 양해각서를 체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6월에는 폭스뉴스에 소개된 데 이어 미국 LPGA 경기에도 스폰서로 참여했습니다.

 

뚜레쥬르는 미국 매장 전용으로 식물성 식빵을 선보였습니다. 제품 2종은 출시 이후 월평균 1만2000개 이상 팔리며 비건 빵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갈릭치즈크라상' 등 국내 특산물(경남 남해 마늘)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에도 선보였고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4만개를 넘었습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글로벌 성과에 대해 "파리바게뜨만의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와 샌드위치, 생크림 케이크 등 전략적 제품을 통한 차별화에 힘썼다"며 "직접진출, 조인트벤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진출방식을 달리하는 현지화 등 사업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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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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