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올해 누적 매출(1월 1일~12월 2일)이 1조41억원으로 지난 2021년 2월 26일 오픈 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에 등극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기록입니다.
엔데믹과 함께 외국인 매출 증가가 주효했습니다. 올해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731.1% 증가했습니다. 올해 1~11월에는 891.7% 늘었습니다.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약 3배에 해당합니다. 특히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했습니다.
외국인 집객에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넓은 휴게공간 등 백화점 틀을 깨는 공간 구성에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K-컬처를 집대성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만 더현대 서울에서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아이돌 그룹 관련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더현대 서울의 운영 노하우를 참고하려는 해외 기업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시작한 외국인 대상 ‘더현대 서울 벤치마킹 투어프로그램’에는 루미네‧한큐(일본), 엘 팔라시오 데 이에로(멕시코), 시암 파라곤(태국) 등 각국 백화점 및 쇼핑몰 임직원들이 다녀갔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에 대한 개념을 목적형 소비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자연 채광이 들어오도록 천정을 설계했습니다. MZ세대 젊은 고객층에게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인식됐습니다.
‘마뗑킴’, ‘시에(SIE)’ 등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잇따라 유치시키는 역쇼루밍 전략을 펼쳤습니다. 시에는 연매출 100억원이 눈앞입니다. 영패션 인기는 식품도 넘어섰습니다. 올해 식품 비중은 13.2%로 감소세인 반면 영패션 비중은 지난해 10.3%에서 올해 13.9%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2021년 8만7854원이었던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올해 10만1904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당시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판매만 전개하던 브랜드를 업계 최초로 입점시키기도 했습니다.
패션부문 전체 매출(영‧여성‧남성패션)도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더현대 서울 패션 매출은 개점 첫해보다 113.2% 신장하며 오픈 이래 가장 높은 매출 비중(23.1%)을 기록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연말 루이비통 오픈과 글로벌 브랜드 협업, 단독 매장 등을 지속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글로벌 수준의 MD 역량과 K패션 브랜드 등 콘텐츠 발굴 노력, 객단가 상승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