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일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손실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H지수 기반 ELS 판매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11월 기준 총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입니다.
이중 은행권 판매잔액이 15조9000억원(82.1%)으로 은행권 신탁(ELT) 또는 발행증권사 직접판매(ELS)를 통해 개인투자자 등에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가 되는 상품은 주로 H지수가 고점이던 2021년초 이후 발행된 ELS 입니다. 최근 H지수 추이를 감안할 때 해당 발행물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초부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H지수는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었지만 그해 12월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000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전날 기준 5620을 기록했습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가격흐름과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입니다. 기초자산 가치가 당초 증권사가 설정한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도 높은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금융당국은 11월말부터 5개 은행과 7개 증권사 등 12개 주요 판매사를 상대로 현장·서면조사 하고 판매 의사결정 과정부터 인센티브 정책, 영업점 판매절차를 중점 점검 중입니다.
또 H지수 기반 ELS 투자자 손실 현실화에 대비해 소비자 민원·분쟁조정, 판매금융사 검사·조처 등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감원에 'H지수 ELS 대응 TF'를 설치·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TF팀장을 맡습니다.
이세훈 사무처장은 "H지수 기반 ELS 관련 불필요한 불안심리가 금융시장에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대응과정에서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감원 검사결과를 토대로 금융사 위규소지를 엄정 파악하고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 관련법규에 따라 신속·합당한 피해구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구제절차 마련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