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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우리새끼’…연초부터 유독 죽쑤는 코스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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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17, 2024, 14:01:12

미·일 증시 잘나가는데..국내 증시만 '철퍼덕'
'실적 실망'에 기관 연일 공격적 매도
수출 불안+지정학적 리스크..원화 가치도 ‘급락’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다. 미국 나스닥과 S&P500 지수, 일본 닛케이 지수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보니 소외감도 더해진다. 외국인 투자의 바로미터인 원화 가치도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꼽는다.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불거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수출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경제 환경도 녹록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양호하다며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연초부터 연일 약세..기관 ‘패대기’ 수준

 

17일 정오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 급락하며 2450선을 무너뜨렸다. 올해 12거래일 중 10거래일이 하락세다. 지난 2일 267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순식간에 9% 가량 내려앉으며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화 가치도 급격히 하락하며 작년말 129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만 4.3% 가량 급상승한 것.

 

시장의 양대 축인 외국인과 기관도 매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관은 올 들어 연일 공격적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1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는 날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를 제외하면 매도 우위의 모습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집중적인 매도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1위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한달 내 고점 대비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2차전지 핵심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삼성SDI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거나 그 부근에 머물고 있다.

 

 

경기·수출·실적 모두 ‘갸우뚱’

 

주요 요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우선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는 향후 이익 수준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며 방어적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퀀트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1월 2주차 기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4.8%, -3.8% 하향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4분기 실적 시즌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재차 수정되고 있는 만큼 실적 전망에 대한 변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 동안의 이익 모멘텀을 살펴보면 지난 4분기 이익조정비율이 -4.44%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와 2024년 이익조정비율은 각각 -1.86%, -12.06%를 기록 중"이라며 "올해 연간 기준 이익 모멘텀의 하향 조정 압력이 높은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와중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지며 증시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발언,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외국인 매도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아가 "증시 조정의 실체는 지정학 리스크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단기에, 최소 3월까지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에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수출과 글로벌 경기 조정에 대한 우려도 더해지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수출 경기가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연초 발표되고 있는 주요 교역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나 기업체감경기는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내비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외교 안보에 대한 정책 기조가 급격히 바뀌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과 함께 기업들의 수출입에도 영향을 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실적우려 지속 VS 펀더멘털 양호

 

관심의 초점은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우리 증시의 향후 움직임으로 쏠린다. 증시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양호한 펀더멘털로 방어력이 강화된 만큼 조정 이후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반면 기업 경쟁력 약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향후 반등 강도가 약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밸류 부담이 적고 이익 모멘텀이 양호해 금리만 달라지면 반등이 가능하다"며 "조정 이후의 시장을 주도할 업종은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IT 반도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며 증시를 짓누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창민 연구원은 "전년도 4분기 실적 시즌이 부진할수록 당해년도 연간 전망치의 하향조정 폭도 큰 경향이 있다"며 "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실적에 기반한 투자의 기대수익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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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 stock@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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