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보험이 대규모의 자본확충을 결정했다.
동양생명은 9일 공시를 통해 자금조달 목적으로 624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주당 액면가 5000원으로 5378만 8600여주를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발행한다.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안방그룹은 신주취득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대주주변경 승인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최근 보험회사는 본격적인 IFRS4 2단계 도입준비가 시작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자본확충 방안을 내놓고 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는 8개 보험사에서 유상증자 또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추가 자금 마련에 나섰다.
동양생명도 이번 자본확충이 IFRS4 2단계 준비를 위한 조취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행 방카슈랑스에서 저축성 보험 판매에 열을 올려 급격히 외형을 확대해 왔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던 것.
실제로 동양생명은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고의 영향으로 자산 규모가 작년 상반기 21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25조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총자산 규모가 18%가 증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이같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이유로 다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6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 규모는 보험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작년 현대해상이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이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최근 동양생명은 판매 주력 상품을 저축성 보험에서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으로 갈아탄 가운데, 이번 실탄이 종신보험 판매 활성화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자본확충을 시도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면서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에서 거액의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은 물론 업계 내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