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하락보다 상승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부동산R114가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5일까지 전국 1028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후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 상승에는 365명, 보합은 445명, 하락은 218명이 각각 선택했습니다.
상승에 응답한 수요자 중 117명은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86명)',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41명)',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34명)',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27명)',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23명)' 등도 이유로 응답했습니다.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의 경우 올해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 등의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나면서 외곽지 중심으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회복세에 들어갔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상승의 주된 이유로 꼽은 것으로 부동산R114는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3년 2월 이후 1년 이상 연 3.5% 수준에서 동결됐고, 미국도 지난해 9월 이후 1년 가까이 연 5.25~5.5%로 동결돼 하반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218명 중 87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선택했으며, '대출 금리 부담 영향(31명)',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이상 23명)',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17명)'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부동산R114는 "과거 대비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을 하락의 주 이유로 들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전월세 가격 전망..10명 중 8~9명은 '상승·보합'
전월세 가격은 상승-보합을 전망하는 응답자들이 10명 중 8~9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의 경우 응답자 440명이 상승, 451명이 보합을 예상했으며, 월세는 460명이 상승, 467명이 보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136명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의 입주물량 부족(이상 86명)',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53명)', 월세가격 오름세에 따른 전세가 상승 압력(47명)', '임대차3법(신고제, 상한제, 갱신권) 영향(29명) 등의 응답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세가격 하락 전망을 선택한 수요자는 137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유로는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36명)’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25명)',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대책 효과(21명)', '전세보증보험 가입요건 강화 영향', '2020~2021년 전세가격 급등 부담감(이상 14명)',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3명)' 등도 주요 이유로 들었습니다.
부동산R114는 "수도권 주요지역 위주로 회복된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과거 대비 높은 대출 금리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일 수 있어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들이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를 주된 이유로 꼽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락 예상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의 경우 1만2000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내년에서 올해 11월로 빨라지며 인접 지역에서이 전세가격 하락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주요 변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349명)'에 응답한 수요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61명)',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22명)',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92명)',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91명), '정부의 270만호+α 주택공급 정책', '건축비 등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요소(이상 62명)', 'PF 부실 및 금융권 연체율 상승 가능성(33명)'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