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텔레콤이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한 ‘글로벌AI 컴퍼니’로의 도약 선언한 지난해 이후 글로벌 AI혁신 기업에 단행한 전략적 투자액이 3억달러를 넘어섰다고 2일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2000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 달러 등을 투자했습니다.
SK텔레콤의 투자 방향은 AI피라미드 전략 하에 미래에 ‘돈 벌 수 있는’ 영역에 집행한다는 것입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AI 산업의 근간이 되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 AI 데이터센터 등 소위 ‘AI 인프라’ 영역에 대한 과감하고 발빠른 실행입니다.
SKT는 AI의 빠른 기술 진화와 천문학적 투자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유수의 AI기업들과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철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갖추고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KT는 람다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울에 AI 데이터센터를 열 예정입니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 안으로 수천 대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Farm)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GPU-as-a-Service)’도 오는12월 출시할 예정입니다.
‘GPUaaS’는 기업고객이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입니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SKT는 ‘GPUaaS’ 출시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중소기업 대상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SKT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SGH’에 2억 달러를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메타(Meta)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 · 엣지 AI · 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인 SKT는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의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김수진 연구원은 “생성 AI에 네트워크 인프라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통신사가 이점을 가질 수 있고 특히 SK텔레콤은 생성 AI 밸류체인 전부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 강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람다, SGH 등 글로벌 기업에 투자 및 기술 제휴를 통해 올해 생성 AI 매출 발생이 시작되고 내년은 더욱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올 것이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