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기술력이나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객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락 SK하이닉스[000660] 부사장(Global S&M 담당)은 9일 SK하이닉스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1992년 엔지니어로 SK하이닉스에 입사한 이 부사장은 현재 전사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Global S&M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회사의 기술력과 고객 협상력을 바탕으로 고객별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수립,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했으며 고객별 재고와 수급 동향을 빠르게 파악해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2023년 4분기에 다운턴 이후 업계 최초로 흑자 전환을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유례없던 다운턴에 대해 언급하며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었다"며 "자사의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최적화한 판매 전략을 세웠고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여 현재 AI 메모리 시장 1위라는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를 업계 1위로 올리는 데에 기여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는 "HBM은 갑자기 등장한 스타 상품이 아니다"며 "3세대 제품인 HBM2E부터 적극적으로 고객 인증 획득을 진행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고객과 꾸준히 신뢰 관계를 쌓아 중장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렇게 쌓인 성과가 AI 시장의 개화를 만났고 현재의 실적까지 만들어 낸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미주 법인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에도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대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하며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이끌었던 바 있습니다.
또한, 이 부사장은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는 급변하는 IT 환경에 대한 빠르고 유연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산업 동향에 발맞춰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단기적인 실적 상승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세워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AI 메모리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부사장은 SK하이닉스가 기술 변혁을 주도하며 글로벌 No.1 AI 메모리 기업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조직 및 전사 구성원에게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가질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는 "모든 구성원들 각자의 자리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이해하고 이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 말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앞서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HBM을 비롯한 AI 향 메모리 시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