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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상생코드 PB]①이마트 ‘노브랜드 우유’는 어떻게 매출 1위에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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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29, 2025, 00:01:30

고물가에 중간 이상 품질·저렴한 가격 갖춘 PB 인기
매출 1조 노브랜드 상품 70% 중소기업이 생산·납품
노브랜드 활용도 높이는 이마트..협력사는 판로 확대

하루가 다르게 가격 표가 덧붙여지는 고물가 시대에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가 뜨고 있습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PB 상품은 파트너사에 안정적인 매출 환경과 성장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형마트는 고품질의 제품을 트렌드에 맞춰 빠르고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트와 협력사의 PB 협업은 한국 유통 산업 속 하나의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가격이 싼 상품은 주변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아 소비자 재구매로 연결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일이 허다합니다. 중간 이상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PB 제품은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끌어당깁니다. 대형마트는 PB 사업을 소비자의 충성심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자사 대표 PB ‘노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마트가 2015년 4월 론칭한 노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바탕으로 생수, 물티슈, 우유, 과자 등 생활에 필요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전국에 250개가 있으며 그 외 이마트에도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습니다.

 

노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전체 상품 중 약 70%가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수는 400여개에 달합니다. PB 제품은 대량 생산 및 유통이 필수적입니다. 중소협력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거나 일정 구매량을 보장하는 계약은 협력사가 상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예측 가능한 매출과 운영 계획 수립을 가능하게 합니다.

 

2015년 매출 234억원으로 출발한 노브랜드는 저렴한 가격과 이마트라는 브랜드 경쟁력에 힘입어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23년 매출은 1조3800억원으로 론칭 첫해와 비교하면 8년 만에 약 59배 급등했습니다. 그 사이 상품 가짓수는 2015년 약 100개에서 2024년 1500여개로 확대됐습니다.

 

PB 제품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대형마트의 홍보·마케팅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상품을 노출하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노브랜드 생필품 중 대표적인 ‘노브랜드 우유’는 2023년 1200만리터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디자인 비용과 광고비 등을 모두 제외하고 상품 본질에 집중해 가격을 낮춘 게 유효했다고 이마트 측은 분석했습니다.

 

이마트는 우유가 실생활에 밀접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값싸고 품질 좋은 우유를 만들기 위해 메이저 제조사보다 규모가 작은 협동조합 제조사를 물색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부산우유를 찾아냈고 이 회사가 가진 원유 재고를 활용해 브랜드 우유 대비 30% 저렴한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부와 1인 가구 등에 ‘가성비 우유’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전문점 기준) 노브랜드 상품 매출 순위에서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1L)’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 이마트몰에서는 해당 우유가 품절돼 입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상품성을 인정받고 추가 수주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만큼 노브랜드는 중소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마트 노브랜드와 협력으로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이로써 증가한 매출과 이익으로 고용과 설비에 새롭게 투자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해마다 경쟁사와 경쟁 제품이 우후죽순 넘쳐나고 고물가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 PB 상품은 유통업체들의 중요한 전략으로 여겨집니다. 파트너사와 협력해 개발한 PB는 해당 대형마트에 가야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구분되는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업이 자사의 PB 제품을 우선 추천하고 진열하는 이유입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협력사와의 PB 협업을 통해 대량 생산과 대규모 유통 구조를 구축함으로서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됩니다. 또 협력사의 전문성과 생산 역량을 활용해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점도 PB만의 장점입니다.

 

이마트는 본업인 할인점(이마트)과 창고형 매장(트레이더스) 외에도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여러 전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꾸준한 매출로 이마트 실적에 기여하는 전문점은 노브랜드가 유일합니다. 이마트는 최근 노브랜드 해외 출점을 늘리고 이마트24와 협업해 노브랜드 특화 매장을 확대하는 등 노브랜드 사업에 다시 힘을 주고 있습니다.

 

노브랜드는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과정에서 교두보를 맡기도 합니다. 현재 노브랜드는 북미(미국)를 포함해 아시아(일본·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유럽(영국), 남미(파라과이 등), 오세아니아(뉴질랜드) 등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 중입니다. 협력사들은 노브랜드를 통해 수출 절차나 현지화 전략, 물류 지원을 받아 해외 진출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5호점을 오픈하며 입구 전면에 차별화 매장으로 노브랜드를 배치했습니다. 이마트가 지난해(1~11월) 몽골로 수출한 국내 상품 중 PB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가운데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선봉장 역할을 했습니다. 같은해 라오스에도 1호점을 열고 10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제조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판로를 열어주고 검증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중소기업과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고 상생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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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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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5년간 100조 ‘모두성장프로젝트’…함영주 회장 “생산적금융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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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6 12:17:29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생산적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동안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하나금융은 은행·증권·카드·캐피탈·보험·자산운용·VC 등 모든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TF'를 구축하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분야에서 전사적 실행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먼저 기존 부동산 중심의 자금쏠림을 완화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 벤처·중소·중견기업·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84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합니다. 세부적으로 총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민성장펀드' 중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의 13%인 10조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합니다.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협력해 직간접투자 민간기금을 출자하며 인프라·스케일업·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기업 성장단계 맞춤형 투자를 하는 ▲모험자본 공급 2조원 ▲민간펀드 결성기여 6조원 ▲첨단산업 투자 1조7000억원 ▲지역균형발전 투자 3000억원 등 10조원 규모로 그룹 자체 투자자금을 별도 조성합니다. 하나은행은 K-방산펀드, 중소기업 R&D펀드 등 첨단산업 성장지원 자금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투자자금 조성을 맡았습니다. 하나증권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에 주력합니다. VC·자산운용업권 관계사 하나벤처스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6조원 규모의 민간펀드 결성을 지원합니다. 국내 유일하게 민간모펀드 운영노하우를 보유한 하나벤처스는 동반성장 기반 벤처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자 민간모펀드를 추가 결성해 총 4조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에 나섭니다. 또 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을 육성하는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상품을 신설합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성장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기술보증기금 출연을 확대해 총 50조원 규모의 대출도 병행합니다. 하나금융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중소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환리스크 관리, 외국환 컨설팅 등 종합금융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하나금융은 고물가·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민생경제 안정과 금융취약계층 채무부담 경감, 신용회복을 돕기 위해 총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합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으로는 경영안정 및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5년간 총 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합니다. 신용도 낮거나 담보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매년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기반으로 1조2500억원 수준의 보증서대출을 공급하는 한편 1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특판대출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청년·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5년간 4조원 규모로 포용금융을 지원합니다. 청년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새희망홀씨대출, 다자녀가구 교육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 등 포용금융 신상품도 출시됩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 모두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도록 생산적금융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함으로써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든든한 동반자로서 진정성있게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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