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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상생코드 PB]②해외로 뻗는 롯데마트 PB....중소협력사가 90%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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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30, 2025, 10:01:58

마스터 통합 PB ‘오늘좋은’·HMR ‘요리하다’ 2종 운영
파트너사 협업한 ‘단백질바’ 시리얼바 전체 판매량 1위
수출용 PB의 90%가 중소협력사 제품..해외 진출 지원

하루가 다르게 가격표가 덧붙여지는 고물가 시대에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가 뜨고 있습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PB 상품은 파트너사에 안정적인 매출 환경과 성장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형마트는 고품질의 제품을 트렌드에 맞춰 빠르고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트와 협력사의 PB 협업은 한국 유통 산업 속 하나의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마트는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2가지 자체 브랜드(PB)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가 초이스엘, 스윗허그, 온리프라이스 등 산재해있던 PB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 2023년 3월 선보인 마스터 PB 브랜드가 ‘오늘좋은’입니다. ‘오늘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가공식품과 일상용품을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롯데마트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IC) 소속 셰프와 MZ세대 MD(상품기획자)주도하에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롯데마트는 2025년 1월 기준 ‘오늘좋은’ 450개, ‘요리하다’ 500개, 총 950여개의 PB 식품을 운영 중입니다. 두 PB 제조 납품업체 중 대부분이 중소 협력사입니다.

 

대형마트와 제조사는 PB 상품 개발 단계부터 제조까지 협력 관계를 구축합니다. 협력사는 대형마트와의 협업으로 운영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제품 기획부터 포장, 마케팅 등 부가적인 업무를 지원하면 협력사는 생산과 품질 관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제조사는 대형마트로부터 생산 공정, 품질 기준, 인증 절차 등에서 기술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를 종종 방문하는 소비자라면 인기 있는 NB(제조업자 브랜드) 상품이나 SNS에서 유명세를 탄 제품이 얼마 지나지 않아 PB화돼 매대 한칸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PB 제품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개발'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마트와 협력사는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합니다.

 

대형마트가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시장 트렌드 등을 파악해 데이터를 제공하면 협력사는 이를 제품화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해서 모든 PB 제품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양측이 R&D를 활발히 진행하고 시장 반응에 민첩하게 대응할수록 ‘입소문이 날 만한’ PB 상품을 선보일 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령 시장조사나 인터넷 서칭을 통해 상품화하기 좋은 소재가 발견되면 해당 파트너사와 연락해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라며 "혹은 MD가 트렌드를 분석해 상품 콘셉트를 도출하면 해당 상품을 제조할 수 있는지 제조사에 생산 가능 여부를 확인해 상품을 개발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트너사와 단독 기획한 제품 중에는 선방을 넘어 소위 ‘대박’을 친 사례도 더러 있습니다. 에스앤푸드와 협업해 2023년 출시한 ‘오늘좋은 단백질바’가 대표적입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2990원, 단백질 함량은 개당 15g으로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개당 가격은 15% 저렴하고 단백질 함량은 20%가량 높습니다. ‘오늘좋은 단백질바’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시리얼바 상품군에서 전체 판매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수출 지원 펀드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군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롯데마트·슈퍼 PB를 생산하는 국내 제조사의 매출과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소협력사는 대기업에 PB 상품을 납품함으로써 생산설비, 위생, 기술력 등에 대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효과가 있다"며 "최근 고물가 시기가 지속하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PB 상품을 제조해 납품할 경우 고객들과 접점이 많아져 매출 및 판로 확대가 수월하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PB가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인 NTUC 페어프라이스와 PB 상품 공급 및 판매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롯데마트·슈퍼는 ‘오늘좋은’, ‘요리하다’ 2종을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숍인숍 형태의 롯데마트 PB 매장으로 선보입니다. 페어프라이스 매장에서도 PB 상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롯데 유통군은 K푸드 위상 확대와 함께 해외로 수출하는 롯데마트·슈퍼 PB의 품질 우수성과 가격경쟁력이 이번 싱가포르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는 베트남, 몽골 등 13개 국가에 약 500개 품목의 롯데마트 PB 2종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7월 PB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롯데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자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기가 특히 뜨거운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롯데는 2023년 9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핵심 계열사를 한데 모은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했습니다.

 

롯데몰은 개점한 지 4개월여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오픈 1년이 안 돼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에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롯데마트는 하노이센터점 ‘롯데존’에서 ‘오늘좋은’, ‘요리하다’ PB 특화존을 구성해 현지인들에게 한국 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수출용 PB 상품의 90% 이상이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입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의 우수한 PB 상품을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를 통해 싱가포르 전역에 선보이게 됐다"며 "베트남, 몽골, 홍콩에 이은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PB 수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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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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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사업구조 재편…‘글로벌 식품 디비전’ 출범

동원그룹, 사업구조 재편…‘글로벌 식품 디비전’ 출범

2025.04.14 18:21:4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동원그룹은 글로벌 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사업군으로 묶기로 했습니다.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습니다.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 폐지됩니다. 양사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6월 11일(잠정) 개최할 계획입니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 1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번 주식교환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주도적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국내 식품 시장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동원산업은 동원F&B 100% 자회사 편입 이후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기준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린다는 구상입니다. 먼저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합니다. 지난해 기준 0.3%(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인 R&D 예산은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합니다. 또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의 판로 개척에 속도를 냅니다. 그 일환으로 기존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결합 상품 및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동원F&B는 동원산업 산하의 참치어획∙캔가공 자회사인 세네갈의 스카사, 캅센(CAPSEN.SA) 등과 협업도 추진합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중동과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동원F&B 단독으로는 자금력 부족 등으로 글로벌 대형 M&A가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동원산업 주도로 빠른 성장을 위한 M&A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동원그룹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방식)도 해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복 상장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져 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기존 동원F&B 소액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사업 성장성이 높은 동원산업의 주주로 편입되면서 배당금이 높아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동원F&B 배당금은 주당 800원인데 동원산업은 1100원입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 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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