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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부모와 자식간 세대차이, 보험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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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02, 2025, 00:02:10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지난해 연말 가족이 돌아가며 심한 독감과 감기에 시달렸다. 약은 물론 수액 처방으로 주사까지 맞았야 했다. 병원비가 제법 나왔길래 실손보험에 청구했다. 청구 서류를 보완하라는 보험사의 연락을 받았다. 수액 처방이 치료 목적이라는 의사 소견서를 첨부해 다시 접수하라는 이유에서다. 

 

실손보험에 가입한 지 오래지만 그간 치료비를 청구한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진료확인서에 감기 치료가 명시되어 있음에도 굳이 수액 처방에 관한 의사 소견서를 다시 첨부하라니 기분이 썩 내키지 않았다. 한편으론 보험설계사 입장에서 어떤 이유로 수액 치료의 실손보험 청구마저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되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실손보험 가입자는 국민의 70%에 달하는 3600만명에 육박한다. 가입이 가능한 대상자 대부분이 든 보험으로 과연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실손보험은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1세대를 거쳐 그동안 개정에 개정을 거듭해 2021년 7월 가입자부터는 4세대 실손보험 약관을 적용받는다.

 

그런데 4세대 실손보험이 개시된 지 4년 만에 5세대 개정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개정 약관이 적용되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4세대 실손보험의 자기 부담률 20~30%가 5세대에서는 50%까지 오를 전망이며, 남용 우려가 큰 비급여 치료 항목을 ‘관리 급여’로 전환해 표준 가격을 정하고 높은 자기 부담률(90~95%)을 적용할 거라고 한다.

 

구체적인 것들은 공식적인 발표가 있어야 알게 되겠지만 비급여 진료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도수치료’는 반드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관리 급여로 지정된 도수치료 1회에 10만원일 때 내 부담금이 90%라면 9만원을 내고 실손보험에 청구해 일정 부분 돌려받는 형태가 된다.

 

4세대 실손에서는 비급여 항목 치료 금액에 따라 할증을 적용하고 있어 마지막 혜택이라는 심정으로 비급여 치료 횟수를 늘렸다간 추후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게다가 5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항목 자기 부담률이 대폭 커진다고 하니 보험료 때문에 기존 실손보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한 실손보험이 어째서 이토록 뜨거운 감자가 된 걸까? 보험사 입장에서도 실손보험은 애물단지다. 이제 와 없앨 수도 없고 이대로 가다간 회사의 손해율은 점점 커져 갈 것이다.

 

1세대 실손은 자기 부담률이 0%로 청구 제외 항목을 제외하고 보험금을 신청하면 모두 되돌려받는다. 공짜 치료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게다가 표준 가격이 없는 도수치료와 같은 비급여 항목은 병원마다 가격이 2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보험사가 2024년에 지급한 비급여 의료비가 전체 보험금의 56%에 달한다는 건 간과할 만한 현상이 아니다.

 

2세대부터 자기 부담률이 약간 올랐으나 워낙 월 보험료가 저렴해 대부분 부담 없이 청구했다. 문제는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면서 아프지 않거나 신청 과정이 귀찮아 청구하지 않았던 이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된 사실이다. 회사는 손해율을 메꾸기 위해 보험료 갱신이 불가피하고 가입 후 별다른 청구를 하지 않았음에도 갱신보험료 폭탄을 맞은 가입자는 불만의 소리를 냈다. 4세대로 개정 후 기존 가입자의 전환을 유도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실손보험 적자는 2조8182억원에 다다른다. 아무리 특수한 시절이라고는 하나 이후 적자 금액도 만만치 않으니 곧 보험업 10년 차를 맞이하는 나로서도 실손보험의 미래가 낙관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의료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비급여 치료 항목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00% 내 부담인 비급여 치료를 떠올리면 아무리 갱신보험료가 높아도 실손보험을 포기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게다가 기대여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어 돈만으로 노후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동시에 경제생활을 더 이상 하지 않는 나이에 월 보험료가 대폭 갱신된 기존 실손보험료 부담을 안고 가기는 벅차다.

 

올해 보험회사는 실손보험 인상률을 평균 7.5%로 정했다. 1세대는 2%, 2세대(2009.1~ 2017.3)는 6%, 3세대(2017.4~2021.6)는 20%, 그리고 4세대(2021.7~)는 13% 수준에서 보험료가 오를 예정이다. 내가 가진 실손보험이 몇 세대인지 체크하고 갱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내가 받는 치료가 적절한 수준인지 치료를 받는 사람도 의료행위를 하는 쪽도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보험회사에는 보험료 갱신 외에 다른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보험설계사는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변경된 항목을 가입자에게 제대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보험의 세대차이나 나이에 따른 세대차이나 그 격차가 클수록 사회가 분열되고 서로간 갈등이 심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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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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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2025.07.01 16:30:26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2024년 한해 창출한 ESG 가치(ESG Value Created)가 5조454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일 신한금융이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36개 ESG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된 순수 사회적 가치는 2조9590억원입니다. 여기서 환경적비용(91억원)과 사회적비용(542억원)을 차감한 뒤 배당·납세 등 주요 이해관계자 대상의 환원성과(2조5589억원)을 더한 수치입니다. 신한금융은 ESG 활동성과 정량화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연세대 ESG·기업윤리센터와 협력해 글로벌 금융회사 최초로 ESG 활동성과 측정모델 즉 '신한 ESG 가치 인덱스(Value Index)'를 개발했습니다. ESG 활동 효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으로 2019년부터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ESG 가치를 처음 측정한 2019년과 비교하면 측정 대상 ESG 활동은 93개에서 436개로, 순수 사회적 가치는 7907억원에서 2조9590억원으로 279% 큰폭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의 주요 ESG 활동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브링업(Bring-Up) & 밸류업(Value-Up) 프로젝트' 입니다.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이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상생 대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입니다. 저축은행 우량고객이 이탈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은행 거래 유입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이나 금융비용 감면까지 지원해 그룹 전체 우량고객을 늘리고(Bring-Up), 고객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Value-Up) '고객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도 취약계층에 대한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절감, 나아가 가계부채 부담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로 여겨집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기준 신한상생 대환대출을 통해 574명의 고객에 102억원의 대환대출을 실행했고 이들 고객은 평균 4.8%p 이자절감(누적 이자경감액 9억8000만원) 효과를 누렸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 100억원 돌파에 대해 "신한이 고객 이자감면에 따른 이익축소에도 중·저신용 고객의 신용 상향지원을 통해 상생을 실현한 의미있는 결과"라며 "그룹 미션인 '따뜻한 금융' 실천의지를 담아 고객과 상생을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TCFD(기후), TNFD(생물다양성) 등 글로벌 주요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대응현황을 심층적으로 다룬 '스페셜 리포트'도 담겼습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공동의 목표 '2050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2020년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탄소중립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녹색금융과 전환금융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금융' 누적 실적은 2024년말 기준 총 18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2030년 30조원 달성목표의 62.3%에 해당하는 진도율입니다. 탄소배출 많은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자금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경제로 점진적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전환금융 실적은 9605억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이와 함께 TNFD 보고서에서는 그룹의 금융자산뿐 아니라 유형자산까지 포함해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 분석을 고도화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자연자본은 토양, 공기, 물, 광물 등 자연이 인류에 혜택을 제공하는 모든 자원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신한금융은 보고서에서 "금융업 특성상 직접적으로 자연자본과 관련된 의존도와 영향, 리스크 및 기회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자연자본 이슈는 투자 포트폴리오 즉 다운스트림 가치사슬(downstream value chain)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은 이러한 구조를 반영해 그룹 운영은 물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자연자본 이슈가 투자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은 특히 올해로 20번째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반해 신한금융만의 독자적인 SDGs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록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지표·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ESG 실행력을 강조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은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 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더욱 힘써서 탄소중립, 포용, 협력이라는 3대 전략방향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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