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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 가입하기 전 따져봐야 할 것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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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18, 2017, 06:01:00

[김진수의 맛있는 보험 이야기] 개인별 특성·암의 분류·담보의 범위와 심도 등 고려해야

[인스체크 김진수 대표#. 국민 3명 중 1명이 걸린다는 암(), 주변에서도 암으로 고생하시는 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점장을 할 때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고생에게 암진단비를 지급한 기억이 있습니다. 암은 더 이상 중년 이상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암에 대한 공포는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여성암에 걸릴 수 있는 특정 신체부위를 미리 절제하더라도 다른 부위에 발병할 수 있겠죠. 결국 고액의 치료비, 간병비, 생활비가 필요한 암은 제대로 된 암 진단비로 대비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보험상품의 구매와 사용은 공산품과는 다르다. 공산품은 동일한 모델명의 상품을 구입하면 동일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은 상품명이 같더라도 보장내용이 다를 수 있다. 보험은 설계라는 과정을 통해 조합된 담보 구성을 구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보다는 암보험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또한 보험상품은 사고 후에야 안심이라는 소극적 효용을 넘어 사고처리라는 적극적인 효용이 발생한다. 재화의 교환에 있어 실물이 없기에 보험상품의 제대로 된 점검은 보통 사고 후 이루어진다. 결국 자신이 가입한 암보험의 점검은 암 발병 전 이뤄져야 한다.

 

좋은 담보를 평가하는 기준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담보의 범위. 특정담보가 얼마나 많은 사고를 처리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범위와 관련된다. 좋은 암진단비는 일반암으로 보장되는 암의 범위가 넓어야 한다. 유방암에 걸렸는데, 이 암이 약관에 (특정)소액암 등으로 분류돼 가입금액의 일부만 지급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또 하나의 기준은 담보의 심도인데, 특정담보의 가입금액과 관련된다. 담보의 범위만 따져 일반암의 범위가 넓은 암진단비라도 가입금액이 적으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좋은 암진단비는 보장의 범위가 넓고 치료비 등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가입금액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보험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 중 하나는 갱신과 비갱신 여부다. 이는 오랜 논쟁거리로, 정답은 없다. 보험료 인상이 걱정돼 비갱신 암진단비에 가입했을 경우 보험료 부담으로 가입금액이 적은 경우가 많고, 오랜 시간 뒤 암이 발병되었을 경우 화폐가치 하락으로 보험금의 효용이 문제될 수 있다. 반면 당장 저렴한 보험료에 매력을 느껴 갱신 암진단비에 가입금액을 높게 가입했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갱신 인상되는 보험료가 부담된다.

 

최근 보험료에 대한 고민을 반영해 정기보험 형태의 암보험도 출시되고, 갱신주기가 15년인데, 100세까지 재가입이 가능한 형태, ‘재진단 암진단비등의 담보가 보험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암보험 상담 시 가족력컨설팅이 주목받는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 및 난소를 미리 제거한 이유도 모계의 암발병 이력과 유전자 검사 등 가족력이 근거가 됐다.

 

최근 소비의 트렌드는 가격대비 성능으로 압축된다. 경기침체로 합리적 가격에 성능도 우수한 제품이 주목받는다. 하지만 가성비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입된 암보험을 점검하거나 새로 가입할 때는 다음의 것들을 기준으로 고민해보면 어떨까.

 

먼저 가입자의 개별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 가족력 컨설팅은 단순히 가족들에게 나타난 암의 발병이력을 추적하는 것을 넘어 생활습관까지 점검해 위험도가 높은 암을 예측해주니 참고하면 좋다. 전문가들도 암과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험료는 긴 시간 부담하니 가입자의 납입능력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다음으로 약관을 살펴 각종 암의 분류를 확인해 보자. 대부분의 진단비의 가입금액만 기억하지 각종 암 발병 시 얼마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모른다. 따라서 각각의 암이 고액암, 일반암, (특정)소액암 어디에 속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동시에 가입금액의 적정선을 따져본다. 국립암센터는 간병비 등을 포함 6600만원이 넘는 간암을 치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발표했다. 최근 5년 상대 생존율도 70%를 넘고 있어 소득감소, 암으로 인한 후유증 등을 고려한 넉넉한 가입금액이 필요하다.

 

갱신과 비갱신에 대한 고민도 가입자의 연령을 고려한다. 상대적으로 젊다면 갱신형 암진단비가 유리하고 은퇴 후 소득감소 등이 걱정되는 중장년층은 비갱신 암진단비를 살펴봐야 한다.

 

앞서 언급한 담보의 범위와 심도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것은 기본이다. 리모델링이나 해지를 고민할 때는 면책기간과 감액기간, 건강검진 일정을 주의해야 한다. 암 발병 전 미리 점검해 본인의 암보험을 원망하지 않도록 하자. 아무리 좋은 암보험이라도 잘못 사용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 기고자 약력
 
- 자동차사고 상담 및 자동차보험 증권 분석 전문 InsCheck 대표
- <자동차보험 사용설명서> 저자
- 現 인더뉴스, 한국보험신문 보험 칼럼니스트
- 現 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보험, 제3보험 전문 강사
- 前 삼성화재 근무
- kjinsoo@inscheck.co.kr
- www.insche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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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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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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