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오는 2021년에 도입될 IFRS17이 보험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보험계약의 옵션·보증 측정으로 재무정보의 유용성과 투명성이 높아지며, 회계기준 통일로 보험사 간 비교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서정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 위원은 보험개발원(원장 성대규)이 29일 오전 주최한 ‘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사의 영향과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정우 위원은 “IFRS17 도입이 국내 보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서 위원은 ‘IFRS17의 제정 일정과 도입에 따른 영향’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정보에는 유용성과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며 “IFRS17 도입을 계기로 이런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 위원은 현 보험사의 재무정보가 ▲오래된(outdated) 가정을 적용하고 있고 ▲보험계약의 가치를 측정할 때 옵션과 보증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단순 할인율로 보유 자산의 기대 수익률을 적용하는 등 유용성 면에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은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계약 측정 때 현행 가정을 사용하게 되고, 옵션·보증을 반영할 수 있다”며 “또한 보험계약의 특성이 반영된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자산과 일치되지 않은 보험부채의 특성을 재무정보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재무정보가 수익성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수익을 인식할 때 현금주의(cash basis) 회계기준을 채택하고 있어 보유 자산의 가격 변동을 기록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 보장 제공에 따라 미실현 이익(자산가치 상승분 등)이 제대로 인식될 수 있고, 재무정보가 성과 지표로도 이용 가능하다는 게 서 위원의 예상이다.
현재 다양한 보험계약 회계처리기준이 혼재해 있어 보험사간 비교가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서 위원은 이러한 문제도 IFRS17이라는 새로운 통일된 체계가 도입돼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험수익에 저축 요소를 제외해 타 산업과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고, 현금주의 회계기준에서도 벗어나 서비스 제공으로 인한 수익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서 위원은 “원래 회계기준 변경은 보험 산업에 내재된 경제적 실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하지만 IFRS17 도입은 보험계약의 위험 및 수익성을 합리적으로 반영케 하고, 경영진에게 보험계약에 내재된 경제성과 자산·부채의 경제적 불일치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서정우 위원과 함께 스티븐 쿠퍼 IASB 위원도 참석해 ‘IFRS17의 주요 특징과 도입 준비사항’을 발표했다. IFRS17의 평가요소별(미래현금흐름, 할인율, 위험조정, 서비스마진) 특징을 손익계산서를 통해 설명했다.
두 위원의 발표 뒤에는 오창수 한양대 교수를 사회로 하는 패널 토론이 열렸다. 패널로는 배우순 교보생명 전무, 이문화 삼성화재 상무, 신병오 안진회계법인 상무, 조재린 보험연구원 실장 등이 참여해 발표 주제 관련 의견을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