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지난주 목요일. 취재를 앞둔 전날 밤 전국에는 세찬 봄비가 내렸다. 덕분에 다음날 하늘은 모처럼 맑게 갰지만 쌀쌀한 날씨가 흠이었다. 서울에서 차로 30분거리에 있는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전시장. 차가 없는 기자에겐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갈아타서야만 도착할 수 있는 먼 곳이었다.
킨텍스의 제 2전시장에서 도착하니 교보생명의 ‘고객보장대상’이란 플랜카드가 바람에 펄럭인다. 어라?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인파와 화려한 플랜카드 등의 준비로 떠들썩할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전시장 밖은 의외로 조용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니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테마파크에나 있을 법한 공주마차와 대통령의 집무실 등을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다. 또한 호주와 터키, 홍콩야경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됐다.
설계사들은 마치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들처럼 본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멋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꺄르륵 웃어보였다. 대구지점의 한 설계사는 “4월에 홍콩으로 해외연수를 가게 돼 사진을 찍으면서 미리 기분을 느껴봤다”며 “특히 야경이 멋지다는데 실제로 볼 생각에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행사장 안에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이 쩍 벌어졌다. 최대 5000명까지 수용된다는 전시장 안에는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연회장 테이블, 그 가운데 으리으리한 무대가 떡하니 마련돼 있었다. 레드카펫만 없었을 뿐이지 유명 영화제나 방송국의 연예대상 시상식과 다를 바 없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보험회사 연도대상의 화려함과 규모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실제로 행사에 참석해보니 화려함의 수준은 상상초월이었다. 유명 트로트가수가 성대한 규모로 하는 디너쇼가 이런 분위기일까 싶었다.
그러는 순간 ‘빠밤~빠밤~빠바바바밤’ 익숙한 멜로디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들려왔다. 무대는 순식간에 뮤지컬공연장으로 바뀌었다. 뮤지컬배우들이 군무대열로 맞춰 서서는 레미제라블의 ‘Look Down’ 을 불렀다,
영상은 이내 겨울왕국으로 바뀌고 여자 뮤지컬배우의 ‘Let it go’ 열창이 이어졌다. 귀가 놀라 눈까지 휘둥그레졌다. 어디선가 함성소리가 들렸다. 많이 들었던 목소리에 멀끔한 차림의 사회자 멘트가 이어졌다. 오상진 아나운서. “여러분 제가 왔습니다. 오상진이 왔어요~”라고 다소 능글맞게(?) 소개하자 설계사들은 ‘꺄악~’하며 환호했다.
오 아나운서는 다시 차분하게 이번 행사의 주제이자 주인공인 ‘행복을 주는 사람’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그제야 잠시 잊고 있었던 교보생명의 ‘고객보장대상’에 온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우아하게 연회장 테이블에 앉아 분위기를 즐기던 설계사들이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상진 아나운서가 시상식이 시작됨을 알린다. 가장 먼저 다이렉트사업부 일반부문에 대한 수상을 시작으로 우수매니저 최우수상, 골드, 실버, 브론즈 등의 상을 수상했다.
이어 GFP사업부와 일반부문과 FP소장과 신인상 등의 순서로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본상 Challenge그룹과 개인상 순으로 총 648명이 수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아까 받았던 설계사가 시상대 위에 계속 올라갔다. 일반부문에서 받았던 설계사들은 매니저상과 본상에서도 수상했다. 교보생명 기획총괄 부장은 “영업실적이 좋은 분들은 중복해서 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본상에서 수상하는 설계사 대부분은 실적이 좋아 그 전부터 계속 수상한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어 느덧 이번 ‘고객보장대상’의 하이라이트인 대상수상만이 남았다. 영예의 본상대상은 이미 여러차례 수상한 서울 대성지점의 강순이 FP가 차지했다.
화려한 연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강순이 FP는 감격에 찬 얼굴로 무대 앞에 섰다.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그러나 힘 있게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 컨설턴트 강순이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강 FP는 자신의 보험인생을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는 축구경기에 비유했다. 그는 “지나온 30년의 보험인생은 축구의 전반전과 같다. 전반전을 무사히 마쳤지만 후반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이겼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체력과 정신력, 열정과 팀워크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후반전과 같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서비스로 보험인생 후반전을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순이 FP의 수상소감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충북지역의 한 설계사는 “보험을 축구에 비유해 감동적인 대상수상 소감이었다”며 “강연도 많이 하신다더니 역시 말씀도 너무 잘하신다”고 말했다.
강순이 FP는 교보생명 명예전무로 올해를 포함해 대상만 총 8번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보험인생 성공스토리를 담은 ‘땡큐 강순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고객보장대상에서의 설계사들의 모습에는 그야말로 ‘희노애락’이 담겨있었다. 이 날만큼은 기쁘고 즐거움이 극대화돼 화남과 슬픔이 묻힌 듯 했고, 상 받는 이들이 기쁨과 즐거움이 부각됐다.
반면 참석했지만 수상하지 못한 설계사에게는 슬프지만 희망을 꿈꿔볼 수 있는 자리로 만족해야 했다. 전국 지점에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를 보는 설계사들은 부러움이 컸을 것으로 짐작됐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수상한 모든 설계사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이번 고객보장대상의 테마인 ‘행복을 주는 사람’의 의미는 다른 사람에게 행복은 주는 사람, 그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으로 주인공은 바로 설계사 여러분들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상한 수상자들 가운데 본상 수상자를 포함해 오는 4월에 호주, 터키, 홍콩으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