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금융감독원 채용에서 비리를 저지른 이병삼(57)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징역 1년 실형이 확정됐다. 이 전 부원장보는 지난 2016년 금감원 전문직 채용에서 점수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10일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업무방해 및 사문서변조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총무국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금감원 민원처리 전문직 채용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의 점수를 조작하거나, 인성검사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지원자를 합격시키는 등 방식으로 금감원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전 부원장보는 상반기 민원처리 전문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부적격 평가를 받은 특정인을 채용시키기 위해 각종 전형 점수를 조작하거나, 기본자질 및 인성 점수가 낮은 지원자의 성적을 조작해 합격시켰다. 또 같은해 하반기 모시중 은행장의 청탁을 받고 은행원 출신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조작한 혐의도 받았다. 이 전 부원장보가 관여한 부정채용 사례는 2016년 상반기에 3명, 하반기 1명 등 모두4명이었다. 1심은 2016년 하반기 때 저지른 채용 비리 1건에 대해서만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나머지 부정채용과 문서 조작 등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반면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상반기 부정채용 1건에 대해 추가로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금감원에 대한 신뢰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했으며, 합격의 기대를 안고 열심히 시험을 준비하던 선의의 피해자들은 피고인의 범행 때문에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꼈다"며 징역 1년으로 형량을 높였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며 징역 1년을 최종 확정했다.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호우경보가 발효되고 하천이 범람하기 시작해 고지대로 대피했던 A씨는 집에 돌아와 보니 주택 한 쪽 외벽이 무너져 주택 전체가 기울고 주택 내부의 가전제품과 수도·전기설비도손 쓰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것을보고 망연자실했다. 그러나지난봄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던 것을 기억하고 보험금을 청구해 보상받을 수 있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마철 이같은 주택 침수피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이나 일반적으로 가입하는 화재보험에서 ‘풍수재위험 특별약관‘에 가입하면 된다. 통상 6월 중순 이후 발생하는 여름 장마는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리며 큰 피해를 입힌다.현재 은평구·송파구·경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다가오는 장마철을 대비해 풍수해보험 홍보 캠페인, 풍수해 대책본부 운영, 수방자재 무료 설치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행정안정부가 관장하고 민영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정책성보험으로태풍·홍수·호우·강풍·대설·지진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재산을 보호한다. 보험료는 정부가 일부 보조하고 있다. 덕분에 국민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풍수해 위험을 대비할 수 있다. 이 보험은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에서 취급하고 있다. 이밖에 주택화재보험이나 상가·공장 등의 일반화재보험은 풍수재 위험 특별약관을 가입해야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지층(지하층) 주택인 경우 가입이 거절되는 등의 경우가있어자신의 상황에 맞게 약관을 꼼꼼히 따져볼필요가 있다. 장마철에는 주택침수 못지않게 자동차 침수도 조심해야 한다. 자동차 침수는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손해담보(자차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이 담보는 차체 손상이나 도난 등에 의한 손해를 보상해준다. 단 차량 피해가 아닌 침수 차량에 보관했던 물품은 보상 대상이 아니다. 차량 문이나 선루프 등을 개방해 놓았을 때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도 보상되지 않는다. 자동차 침수피해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만 가입했다면보상을 받을 수 없으므로 보험계약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인더뉴스 박민지 기자]은행권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다양한 환전 이벤트를진행하고 있다.특히 애플리케이션(앱)과 간편결제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환전 수요를 공략하는 이벤트들이 눈에 띈다. 환율우대는 은행이 환전 고객에 적용하는 매매기준율에 붙는 환전수수료를 할인해주는 것의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은행이 환율을 90% 우대해준다는 의미는 전체 수수료의 10%만 수익으로 받 고 나머지는 환전해 주겠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은 오는 8월말까지 여름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Let’s KB 환전 페스티벌’을 실시해 최대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중에는 환전 금액에 상관없이 배달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특히 30일까지 리브(Liiv)앱을 최초 신규가입 하고 ‘KB-POST 외화배달서비스’를 통해 USD, JPY, EUR 통화의 환전을 신청한 고객은 최초 1회에 한해 100%환율 우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회사전용 앱인 리브(Liiv)에서 환전할 경우최대 90%의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뱅킹과KB스타뱅킹,외화 ATM기,KB서울역환전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80%까지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영업점 방문이 어렵다면 리브, KB스타뱅킹,인터넷뱅킹, 스마트상담부 전용전화를 통해‘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우체국 배달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장소에서 외화를 직접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환전·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2019 Summer Dream 환전·송금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역시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모바일뱅킹 앱 '쏠(SOL)'의 '쏠편한 환전'을 사용하면 주요 통화에 대해 최대 90%의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8월까지 환전·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과 해외여행 시 다양한 혜택을 담은 쿠폰북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KEB하나은행은 토스·카카오페이와 협력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토스 앱에서 첫 환전 시 하나은행에서 주는 우대율 80%에 토스가 제공하는 20%를 더해 최대 100%의 환율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 앱에서도 환전신청을 하면 횟수에 상관 없이 최대 90%의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창구를 방문해 직접 환전하는 것보다 앱을 이용한 비대면채널을 통해 제공받는환율 우대혜택이 더 높다”며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들은비대면채널을 통해 환전하는게 더 이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이마트가 자사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PK마켓’과 ‘SSG푸드마켓’ 총 6개점에서 작년보다 3주 가량 앞당겨진 시기에 ‘샤인머스캣’ 판매에 돌입했다. 샤인머스캣은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포도로, 재작년 대비 작년PK마켓과 SSG푸드마켓서 매출 신장률 91%를 달성한 바 있다. 9일 이마트는 하남·고양·위례 PK마켓과 도곡·청담·마린시티점의 SSG푸드마켓에서 지난 1일부터 샤인머스캣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샤인머스캣은 충북 영동 농가와 사전계약을 통해 공수한 첫 물량으로, 2톤 가량의 규모이며 100g당 4980원, 1송이 당 약 2만 50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샤인머스캣은 당도 18도에 이르는 고당도 신품종(일본 품종) ‘씨없는’ 국산포도다. 가장 일반적인 국산 씨없는 포도인 자줏빛 ‘캠벨얼리’ 품종보다 평균 3브릭스가 높다. 또한 당도뿐만 아니라 짙은 단향에 씨알이 크고 탱글탱글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다양해진 수입포도 품종으로 최근 고객들이 다시 포도를 선호하고 있는데, 특히 샤인머스캣의 경우 작년 PK마켓과 SSG푸드마켓 포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는 등 높은 소비자 선호를 보였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샤인머스캣의 본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인스타그램에서 ‘#샤인머스캣’ 태그의 게시물이 4만개에 이를 정도다”며 “샤인머스캣의 대활약에 탄력받아 포도는 다시금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2년간 발생한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과일 매출 순위에서 포도(국산+수입)가 2017년 6위에서 2018년 4위로 뛰어올랐다. 또, 이 중 2018년 샤인머스캣 매출은 전년 대비 515.8%로 수직 상승하며 포도 분류의 전체적인 신장세를 이끌었다. 포도는 올해도 1~5월 매출 신장율 39.6% 증가하며 순항 중이다. 이마트측은 ‘편의성’을 포도 매출 상승 요건으로 분석했다. 최근 소비트렌드의 큰 부분이 ‘편의성’ 추구에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들어, ‘씨없는 포도’는 지난해 이마트 포도 전체 매출의 과반을 넘어서며 포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스윗글로브 ▲스윗사파이어 ▲무스캇뷰티 ▲어텀크리스프 ▲코튼캔디 등 이름도 생소한 씨없는 포도를 연달아 선보이며 포도 전성기를 일궈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샤인머스캣은 농가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포도 재배면적이 3% 증가한 가운데,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은 79% 상승했다. 이에 포도 재배면적 중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7.4%에서 올해 12.9%로 대폭 늘었다. 해석하자면, 샤인머스캣에 대한 높은 수요와 ‘씨없는 포도’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맞물리면서 수익원이 줄어든 기존 ‘씨 있는’ 포도 농가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했다는 분석이다. 가격대 또한 일반 포도보다 높아 농가 소득 또한 일반 포도 재배를 재배하는 것보다 평균 3~5배 가량 높은 것도 중요 요인이다. 한정훈 PK마켓 과일 바이어는 “샤인머스캣을 위시한 씨없는 포도가 과일 중심 품목으로 떠올랐다”며 “이에 이마트의 프리미엄슈퍼는 지난해 뜨거웠던 샤인머스캣 수요를 감안해 올해 개시를 크게 앞당겼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박명기 기자] 11년 만에 ‘숙적’ 태국을 꺾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포상금을 받았다. 베트남 축구협회(VFF)는 킹스컵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포상금으로 5억동(약 2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5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킹스컵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무득점으로 팽팽히 맞섰던 두 팀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응우옌 아인 득의 극적인 결승 ‘극장골’로 베트남이 승리했다. 베트남이 킹스컵에 참가한 건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 베트남은 태국과의 결승에서 1-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동안 베트남은 전통의 라이벌 태국전에서 번번이 패했다. 1995년 이후 태국과 22차례 경기를 해 승리한 것은 이번까지 3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준결승전의 승리는 2008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11년 만이다. 태국은 1968년부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각국 등을 초청, 거의 매년 킹스컵을 개최하며 16차례나 우승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동남아시아 강자였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7년 12월 태국에서 열린 M150컵에 참가, 난적인 태국 대표팀을 무려 10년 만에 꺾었다. 올해 3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도 태국과 붙어 4-0 대승을 거뒀다. 이어 성인 대표팀을 데리고 처음으로 태국과 맞대결한 이번 킹스컵에서도 승리, 3전 전승을 기록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은 성적뿐만이 아니라 리더십으로 베트남 국민을 감동시키고 있다.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까지 동남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2017년 9월 29일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에 취임한 그는 불과 1년 반 만에 1억 베트남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냈다. 야구도 농구도 없는 베트남에서는 축구가 국민 스포츠이자 국기다. 그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줬다. 63세로 환갑을 넘긴 그는 선수 발을 직접 마사지해주거나 항공기 1등석을 부상한 선수에게 바꿔주는 등 ‘파파 리더십’으로 베트남을 감동시켰다. 그의 덕분에 한국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 인터넷에서는 “박항서의 나라에서 왔다”는 것만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온 경험담이 넘친다.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신임 협회장 후보자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7일 밝혔다. 회추위는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캐피탈, 아주캐피탈, 하나캐피탈, 현대캐피탈, IBK캐피탈, JB우리캐피탈, KB캐피탈 등 회원이사와 비씨카드 감사 총 15개사 대표이사로 구성돼 있다. 김 후보자는 오는 18일에 개최될 협회 임시총회의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제 12대 여신금융협회 상근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관직에서 나온 뒤에는 예금보험공사 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사상 최대 인원인 10명이 지원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협회는 지난달 30일 1차 회추위를 열고 김 후보자를 비롯해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으로 압축해 숏리스트를 구성한 바 있다.
[인더뉴스 박민지 기자]KB국민은행은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을 위해 2022년까지 부점장급 이상 여성리더 비중을 현재 2배 수준인 20%까지 확대키로 했다. KB 국민은행은 7일 여의도본점에서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3월 여성가족부와 10개 경제단체가 체결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의 후속과제로 추진됐다. KB 국민은행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이 반영해 은행권 최초 자율협약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은 KB 금융그룹 계열사인 KB 증권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허인 KB 국민은행장,박정림,김성현 KB 증권 각자 대표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 국민은행은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을 위해 2022년까지 여성리더 (부점장급 이상)비중을 현재 (약 10%)의 2배 수준인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또 ‘여성직원 직무 다양화’ 및 ‘우수 여성인재 육성’ 관련 제도를 확대 강화할 예정이다. 허인 은행장은“KB 국민은행은 여성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육성된 여성인재가 조직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문화로 바뀌고 있다”며“앞으로도 KB 국민은행은 여성인재 육성뿐만 아니라 일 생활 균형 지원을 통해 양성평등 실천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증가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자 기업에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를 두는 제도가 지난 2012년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7년이 지났다. 하지만 누구를 CISO에 앉혀야하고, 보안 인력은 어떻게 양성해야 하는지를 두고 혼선이 이어져왔다. 지난 4일 기업 CISO 지정 제도를 개선하는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CISO 겸직금지와 자격요건을 명시하는 내용이 새로 담겼다. 반면 의무 신고 대상 기업은 줄어, 보안 규제가 완화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변경된 제도는 오는 1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4일 김정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사이버보안빅데이터센터장은“인터넷으로 거래하는 정육점 사장님까지 CISO를 지정해야했던 기존 법령을 개선한 것”이라며“대상을 줄였다기 보다는 기준을 더욱 현실적으로, 확실하게 잡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CISO는 기업에 필요한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는 임원을 말한다. 정보보안에 관한 한 CEO에 준하는 책임을 갖는다. 경영자 입장에서 정보기술을 다루는 CIO와도 구분되지만, IT시스템을 관리한다는 접점 때문에 CIO가 CISO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 CISO 의무 대상 현실화하는 대신 자격요건·겸직금지 대상 신설 우선 이번 개정안에서는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 중에서 CISO를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을 대상으로 한다. 지정·신고 대상은 기업집단(대기업), 중견기업, 중기업이 포함된다. 소기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서비스와 밀접한 기업 일부가 대상이다. 자본금 1억 원 이하인 부가통신 사업자와 소상공인, 소기업(전기통신사업자, 집적정보통신시설사업자 제외) 등은 CISO 지정·신고 의무에서 면제된다. 이에 따라 의무 지정 대상이 19만 9000여 개에서 약 3만 9000만 정도로 줄었다. CISO 겸직금지 역시 모든 신고대상자가 아닌 해당 업무가 정보통신과 밀접하게 관련될 때에만 해당한다. 총자산 5조 원 이상인 기업과 총자산 5000억 원 이상인 기업 중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의무대상자는 겸직 없이 정보보안 업무에 전념하는 CISO를 지정해야한다. 김정희 센터장은“기업은 CISO 운영을 비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해 정책기관이나 기업책임자 의견을 수렴해 기준을 정한 것”이라며“매년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정보보호 또는 정보기술분야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격요건이 신설됐다. 겸직금지 대상일 경우▲정보보호 분야 경력 4년 이상▲정보보호와 정보기술 업무 수행 경력이 합산 5년 이상(그중 2년 이상은 정보보호 업무 수행 경력) 등 요건이 추가된다. ◇ 해외에 비해 낮은 국내 CISO 지정률..인력 양성 지원해 제도 안착 노력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CISO를 지정해 신고한 기업은 9587개다. 국내 기업이 CISO를 임명하는 비율은 2016년 8.9%에서 이듬해 12.6%로 늘었지만 일본 45.9%(2016년 기준)와 미국 65%(2016년 기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주된 이유는 인력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임원급 인재를 찾기 어려운 데다 장기적으로 육성하려해도 인력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직책 신설과 인력 운용에 따른 비용도 걸림돌이다. 반면, 정보보안을 중시하는 측에서는 개정된 자격요건이 낮다고 주장한다.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내는 과태료가 적다는 의견도 있다. 과태료는 1차 위반 시 1000만 원으로 시작해 2000만 원(2차 위반), 3000만 원(3차 위반)으로 증가한다. 우선 KISA는 지정·신고 의무가 있는 4만여 대상 기업에 이행을 독려하며 개선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정희 센터장은“자격 요건은 인력 수급을 고려해 정해진 것으로 인력 양성을 지원할 것”이라며“상황에 맞춰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스위스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가 신제품 4종을 모두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 중 3억 3000만원대에 달하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는 케이스·밴드에 이어 동력장치인 무브먼트까지 모두 카본을 적용한 피스로 28개 한정 생산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카본3)는 일부 부품을제외하고시계 전체를멀티 레이어 카본 소재로 만든 최초의 시계다. 멀티 레이어 카본은 탄소 섬유를 여러 겹 쌓아 압축한 소재로 금속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높지만, 폴리싱 등 시계 디자인에서 중요 요소로 꼽히는 섬세한 마감이 어렵다. 하지만 로저드뷔는 카본3의 CNC 머신으로 생산한 뒤 수작업을 거치는 방식으로45mm 케이스·밴드·무브먼트의 전면을 섬세하게 마감했다. 특히 멀티 레이어 카본 특유의 흰색 스트라이프 패턴을 나뭇결처럼 연출해 카본 특유의 투박한 질감과 밋밋함을 없앴다. 인덱스를새긴플랜지 역시 카본으로 만들었다. 로듐 도금 인덱스엔 첨단 야광도료인 흰색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넣었다. 핸즈는 18K 금으로 만들었지만 검게 PVD 코팅했다. 핸즈 끝엔 인덱스와 같은 흰색 슈퍼루미노바를 넣어어두운 곳에서도 한눈에 시간을 볼 수 있다. 카본3는 다이얼(숫자판)을 없애고 글래스와 백케이스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적용해 무브먼트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무브먼트는 RD509SQ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옹으로 디자인이 우수한 스위스 무브먼트에만 주는 ‘제네바실’을 받았다. 카본 소재 무브먼트로는 최초다. 제네바실은 나사를 포함한 전 부품을 제네바 전통 수공예 기준에 맞춰 제작한 무브먼트만 받을 수 있다.매년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약 2000만개 시계 중 2만 4000개 정도만제네바실을 받는다. 제네바실 인증 무브먼트는일반 무브먼트보다 제작 시간이 약 30~40시간 더 길다. 해당 무브먼트는 카본 소재 플레이트·브릿지를 가능한 작게 만들어 핵심 부품들이 시계를 움직이는 모습이생생히 보인다. 브릿지·플레이트·투르비옹 상부 케이지 사이엔벌집 패턴으로 디자인했다.투르비옹 케이지는 켈트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었다.사용된 부품 수만179개에 달한다. 수동 기계식 칼리버로 파워 리저브는 90시간이고 방수는 50m까지 가능하다. 무브먼트를 감싸는 내부 티타늄 컨테이너는 블랙 러버로 코팅해 내구성과디자인 통일감을 높였다. 시간을 조정하는 크라운 역시 티타늄이지만 마모를 줄이는 검은색 DLC 코팅을 했다. 로저드뷔는 카본 무브먼트를 사용한 시계를 지난 2017년부터선보였다. 하지만 케이스와 밴드까지 카본을 적용한 것은이번 피스가처음이다. 이전 제품은 검은색 DLC 코팅 티타늄 케이스·고무와 패브릭을 사용한 투톤 스트랩을 사용했다. 추가 스트랩은 흰 고무와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클라스프는 무게가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티타늄 폴딩 버클을 사용했다. 또 QRS(Quick Release System)를 적용해 로저드뷔에 따르면 3초 만에 시곗줄을 바꿀 수 있다. 카본3는 전 세계에 28피스만 한정 출시한다. 소비자 가격은 약 3억 3000만원대다. 로저드뷔는 카본3와 함께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3종을 출시했다. 100개 이상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브릿지에 직선 튜브를 장식해 UV라이트에서 형광색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니콜라 안드레아타 로저드뷔 CEO는 “로저드뷔는 테크놀로지·예술 등 여러 산업에서 영감을 얻어 미학과 기술의 한계를 넘고 경계를 허문다”며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를 통해 초경량 타임피스로 과감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술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주세법 개정 보고서가 발표됐다. 주세법은 과세기준을 기존 출고가로 삼는 종가세에서 양·도수를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바뀔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는 종량세 적용 대상과 방법을 두고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주류세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주류 과세체계 개편에 관한 연구’ 보고를 지난3일 발표했다. 보고서엔 주류의 용량과 도수를 기준으로 과세하는 ‘종량세’를 맥주에 우선 적용하거나 맥주·탁주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주류에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다. 출고가를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의 출고가 기준이 달라 국산 맥주를 역차별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국산 맥주는 제조원가·이윤·판매관리비를 더한 출고가로 과세하는 반면, 수입 맥주는 관세를 포함한 수입 신고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수입 맥주는 출고가에 마케팅비용 등을 포함하지 않아 과세기준이 국산 맥주보다 유리하다. 종량세를 적용할 경우 국내 맥주 업체의 과세는 용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균 맥주 주세는 1리터당 840.62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맥주의 1리터당 평균 납부세액은 병 제품 814.95원·캔 1182.99원·케그 517.46원·페트는 802.49원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세액은 각각 병 26.05원·케그 323.16원·페트 38.13원씩 증가한다. 단 캔은 342.37원 저렴해진다. 국내 맥주 업체의 납부세액은 평균 1.8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단 생맥주의 경우 용기 가격이 거의 들지 않아 종량세 적용 시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수제 맥주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은 종량세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모든 주종에 종량세를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단 증류주는 5년의 유예 기간을 두는 조건을 더했다. 소주·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에 종량세를 적용할 경우 물가 상승 등 업계와 소비자의 혼란을 우려해서다. 또 모든 주종에 종량세를 적용할 경우 물가연동제 도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해졌다. 물가연동제는 세율을 물가 상승에 따라 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물가가 오르면 주류 출고가와 함께 세금이 자연스럽게 오르는 종가세와 달리 종량세에선 세수가 낮아질 수도 있다. 소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고가 인상은 원자재비 상승 때문”이라며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역차별 논란으로 시작한 주세법 개정 때문에 소주까지 종량세를 적용하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막걸리의 주세는 출고가의 5%다. 막걸리의 경우 “종량세 전환 시 세금 부담이 크게 늘지 않는다”고 조세재정연구원은 분석했다. 현재 납부세액과 비슷한 1리터당 40.44원을 기준으로 종량세를 적용해본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조세재정연구원의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류세 개편안을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주류세 과세체계의 최종 정부안을 7월 중 낼 방침이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브로드밴드[033630]는 고객이 음성 대화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B tv 에이닷 서비스와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이며 'AI B tv'에 걸맞는 기반을 갖췄다고 선언했습니다.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B tv에 적용한 이 서비스는 검색 범위를 B tv뿐 아니라 OTT, 유튜브, 웹까지 확대해 고객에게 최적의 콘텐츠 정보를 제공합니다. 에이닷과 B tv의 결합은 SK텔레콤의 생성형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B tv로 확장한 것입니다. 고객이 리모컨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의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데 뭐지?"라고 평소 말투로 물으면 B tv 에이닷 서비스는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재차 "사람들 반응은 어떻지?"라고 물으면 시청자들의 평가를 검색해서 알려주며 "줄거리가 어떻게 되지?"라고 이어 질문하면 AI가 줄거리 요약을 말해줍니다. 또한 감독, 출연진, 줄거리 등 기본적인 내용뿐 아니라 시청자 리뷰도 요약해 제공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서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12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대한 OBT(Open Beta Test)를 진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고객의 85%가 만족했으며 88%의 고객이 지속 사용 의향을 밝혔다고 SK브로드밴드는 설명했습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B tv 에이닷 서비스는 고객이 건네는 말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이해해 최적의 결과값을 고객에게 음성으로 제공한다"며 "마치 미디어 전문가가 옆에서 알려주는 듯한 AI 효용감을 고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4 vision 셋톱박스는 NPU칩을 탑재해 셋톱박스에서 직접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AI가 실시간 및 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줍니다. 또한,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을 생생하게 전환시킬 수도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장소, 상품 등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AI 4 vision 셋톱박스는 4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람의 음성을 잘 알아듣는 대화형 셋톱박스로 리모컨 없이도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AI 4 vision은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을 제공합니다. 또한, 기존 AI 셋톱박스 대비 CPU는 2.7배, 램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저장 용량은 32GB로 4배 확대해 콘텐츠 검색, 화면 전환, 앱 반응속도 등 성능을 고도화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4분기 출시를 앞둔 'AI 스마트 리모컨(앱)'도 선보였습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이용 중인 TV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줍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구체적인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에는 해당 방송의 무료 VOD, 클립 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VOD를 시청하면 배우가 등장하는 시점에 인물 및 착용한 상품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또한, 홈쇼핑 방송을 볼 때는 상품 정보 및 주문 링크를 제공하여 모바일로 상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AI 스마트 리모컨이 제공하는 실시간 맞춤 정보들은 보관함에 저장되어 TV 시청 후에도 언제든 찾아볼 수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플랫폼과 AI 기술의 접목은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서비스 중인 'AI골프'와 '살아있는 영어'에 대한 긍정적 고객 반응은 AI 서비스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0월에는 AI 리더보드, 실시간 베스트 기능을 탑재하고 사용성을 개선한 신규 버전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 신규메뉴, 한영 혼용 음성인식엔진 등을 추가해 살아있는 영어 2.0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AI가 추천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영화, 방송, 키즈 등 다양한 월정액 상품에 각각 가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B tv All+ 상품을 9월 초 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 tv All+는 B tv의 실시간 채널과 약 20만 편의 VOD를 제공하며다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한 번에 바로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초코파이(오리온)⋅밀키스(롯데칠성음료)⋅꽃게랑(빙그레)은 러시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이들을 압도하는 브랜드가 팔도의 라면 ‘도시락’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제품은 꾸준함과 전략적인 판단으로 러시아 ‘국민 라면’ 반열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특허청은 아디다스, 샤넬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에만 상표권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표권 인정은 공익적으로나 사익적으로 강력한 권리 보호를 받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2021년 러시아 특허청은 225번째로 팔도 '도시락' 상표권을 인정해 저명상표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입니다. 최근 국내 라면 기업들이 해외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만큼은 팔도의 아성이 견고합니다. 러시아에서 팔도의 라면시장(용기면) 점유율은 60%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은 2005년 7000만달러를 넘었고 2016년에는 2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매출이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개년(2018~2022년) 평균 신장률은 15%에 육박하는 등 두 자릿 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러시아에서 '다쉬락(도시락의 현지 발음)'은 일반 컵라면을 지칭할 정도로 일반명사로 굳어졌습니다. 도시락 유통의 시초는 1990년대 초 부산항과 러시아를 오가던 보따리 상인들이었습니다. 보따리상이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들여온 사각 형태의 도시락은 기존 러시아 선원들이 먹던 수프 용기와 비슷했습니다. 각진 모양은 흔들리는 배와 기차 안에서 안정적인 섭취가 가능했고 국물을 마시기도 편리했습니다. 칼칼한 맛은 러시아 전통 수프와 비슷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 등 장거리 여행이 보편화한 러시아에서 도시락은 간편하고 따뜻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80~90년대 활발하게 발전하던 중공업과 달리 경공업 시장이 크지 않았던 것도 팔도가 제품화에 나설 최적의 타이밍으로 작용했습니다.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자 팔도는 1997년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진출 첫해 러시아 판매량은 7배 증가하며 현지인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위기는 사무소를 개설한 지 1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극심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한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지급 유예)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 등으로 루블화 가치는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 철회 등 연쇄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경영 환경이 악화한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팔도는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투자 초기였기에 매몰 비용이 적었을뿐더러 동유럽⋅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1999년 들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도는 당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시베리아, 우랄 지역까지 마케팅을 확대하며 비어 있던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현지 판매량은 연간 2억개에 육박했습니다. 2002년 러시아법인 설립 후 라멘스코예(2002년)와 리잔(2008년)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생산을 본격화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파는 도시락 제품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김치, 버섯, 새우 등 10여종에 이릅니다. 현지 입맛에 맞춰 매운맛을 낮췄고 포크를 동봉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현지 문화를 반영해 2012년에는 마요네즈 소스를 별첨한 ‘도시락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최근 즉석 봉지면 타입 '퀴스티' 등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법인은 연초 가격 인상 및 공장 증설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49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41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줄었습니다. 지난해 매출 감소는 러시아 현지 내 일시적인 경기 변동에 의한 것으로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팔도 측 설명입니다. 2014년에는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도시락이 라면업계 최초로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러시아 소비자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국가적 위기에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고 남아 사업을 확장한 팔도에 대한 현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도시락은 이 상을 총 5회 수상했습니다.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전량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러시아 국민 일상에 자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2022년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2배 가량 오르자 현지 내 불만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팔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1위 브랜드로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현지화 마케팅을 지속해 명실상부 국민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라면 외에도 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러시아 내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②오리온] 초코파이는 깐깐한 중국을 어떻게 사로잡았나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은행연합회(회장 조용병)는 8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달(3.42%)보다 0.06%포인트(p) 낮은 3.36%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4.00%로 정점을 찍었다가 12월(3.84%)부터 올해 4월(3.54%)까지 5개월간 내림세를 보인 코픽스는 5월(3.56%) 소폭 상승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6월(3.52%), 7월(3.4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합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변동이 반영돼 움직입니다. 코픽스가 낮아지면 그만큼 은행이 이자를 적게 주고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입니다. 7~8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에서 3.67%로 0.02%p, 2019년 6월 새로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3.15%에서 3.14%로 0.01%p 각각 낮아졌습니다. 각 시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합니다. KB국민은행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56~5.96%에서 4.50~5.90%로 0.06%p 내려갑니다. 우리은행도 5.11~6.31%에서 5.05~6.25%로 인하합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무려 4년6개월만이자, 고물가를 잡기 위해 공세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2022년 3월로부터 2년6개월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단행을 통한 통화정책 기조전환 이른바 피벗(pivot)에 나서면서 한국(기준금리 3.50%)과 최대 2.00%p까지 벌어졌던 금리격차는 최대 1.50%p로 줄어들었습니다. 연준은 이번 금리인하 조처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동안 우리는 기다렸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 둔화한다는 확신을 얻는 형태로 우리의 인내가 보상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강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향후 금리인하 속도 전망에 관한 질의엔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rush) 있다는 내용이 없다"며 시장의 기대감에 선을 그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물가·고용) 위험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함께 발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0%에서 4.40%로 낮췄습니다. 현 금리 수준(5.25~5.50%)을 고려하면 연내 0.5%p 추가인하도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오는 10월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 아래 역대 최장기간 현 기준금리(연 3.50%)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한은에도 그만큼 피벗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건은 최근 들썩이는 집값과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대출로 인한 '금융안정' 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유동성을 과잉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9일 오전 이창용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대내외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부총리는 "가계대출은 9월부터 시행된 정책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