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 부동산 'GNOM' 대표]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기 전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조건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해당 지역의 주택 미분양 현황이다. 미분양이란 분양한 주택에서 정해진 일부 또는 전부가 분양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최근 언론에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얘기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11월, 경기도 용인시의 8156세대의 대규모 아파트가 미분양을 기록하면서 언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자. 그래프에 따르면 2014년 5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미분양 수치는 오르락내리락 반복했다. 2015년 11월 사상 최대의 미분양 수치를 기록했고, 이후 하락폭이 가속화됐다. 2018년 3월엔 833세대 미분양을 기록했다. 미분양과 부동산 가격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아래 경기도 용인시의 미분양 현황과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래프를 보면 미분양 수치가 하락하는 동안 부동산 실거래가지수는 상승해 서로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분양은 부동산 심리의 척도이기도 하다. 전국의 실거래가지수와 미분양 현황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일하게 될 ‘일꾼’을 뽑는 일인 만큼, 보다 신중하게 선거에 임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투표에 앞서 여러 후보들의 공약을 파악하고 실현 가능성도 따져보는 것이 순서지만, ‘바쁘다’거나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공약집 한번 제대로 펼쳐보지 않고 투표장에 가는 것이 현실이다. “아예 투표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정당이나 이미지만 보고, 또는 주위 사람들의 말만 믿고 투표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선거는 그나마 4년(국회의원‧자치단체장)이나 5년(대통령)만 버티면 새로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보험의 경우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계약이 많고 중도에 해지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가입하기 전에 상품설명서나 약관 등 계약과 관련된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이는 투표하기 전에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전문 영업관리자’를 외부에서 공개 채용하기로 결정해 업계 안팎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조직 관리에 탁월한 역량이 있다면, 보험 영업 관련 경력이 없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입 설계사 리쿠르팅을 강화하려는 목적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메트라이프생명 측은 “조직 관리 업무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종사자들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사장 데미언 그린)은 ‘전문 영업관리자 제도’를 도입한다(본지 2018년 6월 11일자 <메트라이프생명, ‘전문 영업관리자’ 제도 도입> 기사 참조). 5년 이상 직장 경력이 있는 학사 학위 소지자면 지원할 수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보험 영업 이력이 없어도 조직 관리 역량만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메트라이프생명 측에 따르면 전문 영업관리자는 기본적으로 계약직(비정규직) 신분이다. 입사가 확정되면 3개월 간 집중 교육을 받은 뒤 일선 영업 지점으로 배치된다. 또한, 지점 배치 뒤에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전문 영업관리자…
[진세근 겸임교수] 얼마 전부터 중국 경제계에 ‘쓰이타이 효과’가 화두다. ‘쓰이타이’를 우리 말로 풀면 ‘넷째 첩’쯤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쓰이타이 효과’는 ‘넷째 첩 효과’쯤 되겠다. 무슨 뜻일까. 장이모(张艺谋) 감독이 만든 ≪붉은 큰 등을 높이 매달고(大红灯笼高高挂)≫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자. 4명의 첩은 영감의 총애를 얻기 위해 다툰다. 배우 궁리(巩俐)가 열연한 넷째 첩 쑹롄(颂莲)은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영감의 총애를 받기 위해서임은 물론이다. 결국 이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만다. 영감의 아들이 쑹롄을 찾아와 따진다. “당신 정말 멍청하군요. 거짓으로 임신했다고 해도 언제까지 그 거짓이 유지될 수 있겠소? 조만간 탄로날 거 아니요?” 그 때 쑹롄은 이렇게 반격한다. “내가 멍청하다고요? 흥! 난 멍청하지 않아요. 난 이미 계산을 끝냈어요. 시작은 물론 거짓이겠죠.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영감이 자주 내 처소에 들리기만 한다면 오래지 않아 거짓은 진실이 되고 말 거에요.” 베이징 사범대학의 톈쑹(田松) 박사는 이 장면에서 ‘쓰이타이 효과’라는 말을 찾아냈다. 톈 박사는 “쓰이타이의 말 속에는 지혜가 담겨 있다. 그의 뜻은 명백하다. 영감의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향후 3년 간 연평균 3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 이상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8일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된 '혁신 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지철호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향후 신세계그룹의 투자계획과 고용창출, 상생협력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는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3조원을 투자해 총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과거 5년의 경우 연평균 2조 60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신세계는 향후 그룹 추가투자 계획에 따라 매년 1만명 이상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동반 상생 채용박람회를 통해 파트너사와 함께 고용 창출하는데, 4년 동안 6회에 걸쳐 1만 5000명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는 올해 초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확대해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도 이어간다. 현재 당진, 구미, 안성, 여주 등 5개 전통시장 내 노브랜드 상생스토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담배 유해성은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제품간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음.”(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결과 내용 중 발췌)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는 합동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보도자료도 작성해 배포했다. 그런데, 정부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여러 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스스로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제품간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보도자료의 제목부터 “담배 타르, 일반 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더 많아”라고 달아 놨다. ‘전자담배에는 유해물질인 타르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담겨 있어서 건강에 더 좋지 않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풍겼다. 부제목에서도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발암물질도 포함”이라고 써서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다.(이런 발암 물질들은 일반 담배의 20%정도에 그친다는 사실은 빼놓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도자료는 ‘보여주고 싶은 것(수치)만 보여준다’는 식으로 작성됐다. <분석결과>에서 식약처는 수…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세븐일레븐에 이어 롯데슈퍼까지···“ 날이 더워지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의 냉장 온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5월 이후 상하거나 곰팡이가 핀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개방형 진열대의 온도차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유통업체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대형 유통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한 달 사이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에서 각각 상한 꼬막장과 곰팡이가 핀 청국장이 발견되면서 신선식품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 두 제품 모두 유통기한이 남아 있어, 보관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사실 유통업체의 신선식품 관리에 대한 지적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창고 보관부터 운송, 매대에 진열하기까지 내·외부적인 원인으로 온도차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제품이 상하기 십상. 이 때문에 개방형 진열대 냉장 온도 유지에 대한 지적도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개방형 진열대는 소비자가 제품을 손쉽게 보고,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가 선호하고 있다. 반면, 열려 있기 때문에 내·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아 냉장 성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식품위생법상…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첫 직장인 노동 관련 잡지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수습을 마치고 4개월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습니다. 언론사에서, 그것도 노동 문제를 다루는 언론사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금융권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에서 1년째 근무 중인 하태욱(31) 홍보실장은 노조가 직접 채용한 비은행원 출신 노동자다. 그는 기자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노조의 활동과 소식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응대하는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노동 관련 매체에 잠시 몸담았던 것을 계기로 노조에서 일하게 됐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해당 매체에서 4개월 만에 부당해고를 당한 아픔을 안고 있었다. 그는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노조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해 준, 아프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 ‘노동조합’이라는 직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금융권 노조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은행 노조에는 은행원이 아닌 사람들도 노동자로서 일하고 있다. 하태욱 실장도 그들 중 한 명으로, 현재 KB국민은행지부에는 하 실장을 포함해 총 5명의 ‘이방인’들이 노조를 위해 ‘열일(열심히 일함)’ 중이다.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이달부터 금융상품 꺾기·불완전판매·횡령 등 영업윤리에 어긋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영업행위 윤리준칙’이 강화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4일 6개 금융협회장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간담회를 열고, ‘소비자 중심 경영문화 정착 및 불합리한 영업관행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현장 소통 중심으로 금융협회장과 상호협력을 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영업행위 윤리준칙’은 지난해 9월 열린 간담회에서 제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번에 반영될 사항은 해외 감독기구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마련됐다. 주요 사항으로는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의 권유 ▲충분하고 알기 쉬운 상품정보의 제공 ▲위험을 부담하는 서비스 정신 제고 ▲과도한 성과평가·보상체계의 개선 등의 주요골자로 한다. 먼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해서는 금융회사 및 판매직원들이 판매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신의성실, 적합성, 권한남용 금지, 정보보호 등 근본원칙을 명시한다. 소비자와 판매조직(판매직원 포함)간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를 설계한다. 또, 불완전 판매건수·고객 수익률·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등을 소비자보호지표에 충분히 반영한다. 불건전…
[진세근 겸임교수] 현재 중국 경제에서 ‘시(诗)와 먼 곳(诗和远方)’이란 단어는 독특한 울림을 갖는다. 단순히 ‘시(詩) 그리고 저 먼 곳’이란 뜻이 아니다. ‘이상적인 생활’을 가리키는 상징어다. 유명 작사가 가오샤오쑹(高晓松)이 쓰고 쉬웨이(许巍)가 노래한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곡과 가사는 푸른 자연과 평야를 노래한다. 누구나 꿈꾸지만 신기루일 뿐, 결국 ‘차이미요우옌(柴米油盐-땔감·기름·소금 즉 생필품을 가리키는 말)’으로 대변되는 일상생활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할 때도 ‘시와 먼 곳’은 소환된다. 편의상 ‘시와 먼 곳’을 ‘시원’(诗远)이라고 줄여보자. 시원은 누구나 바란다. 그렇다고 아무나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자격과 상황이 됐을 때에만 가능하다. 수백억 달러의 부자가 된 알리바바(阿里巴巴) 창업자 마윈(马云)과 텐센트(腾讯) 창업자 마화텅(马化腾)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도 당초에는 평범한 벤처 사업가였다. 10년 전 취재단이 텐센트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기자들이 기업 전략을 묻자 마화텅은 “신속하게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그리고 뒤쳐지지 않기가 현재의 유일한 관심이다. 1년 앞의 일을 생각하기
[한성대 김상봉 교수] 지난주 금융위원회는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무체동산(매출채권 및 지재권)을 제외한 동산에 대해 담보안정성을 강화하고 ▲은행권의 여신 운용 체계를 개선하며 ▲정책금융을 통해 취급 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계설비,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지식재산권 등의 동산은 신용도가 부족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예상이다. 그런데, 동산금융이 활성화되려면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해 보인다. 첫째, 동산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동산은 부동산과 달리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치 평가가 매우 어렵다. 미국에서는 동산전문 가치평가 시스템이 발달돼 있고, 현장조사자나 동산가치평가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매우 많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감정평가법인이나 신용평가기관이 일부 담당하지만 전문성이 매우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무체동산으로 이동하면 이러한 가치 평가가 훨씬 어려워진다. 현재도 지식재산권에 담보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투자 형태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동산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는 인력이나 시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박관동씨 별세, 유승남씨 배우자상, 박찬일(개인사업)·박찬영(전 신세계그룹 부사장)·박찬진(우리은행 부장)·박찬옥(영화감독)·박찬경(성북구청 공무원)부친상,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2호, 발인 31일 오전 11시, 서울 추모공원, 02-923-4442…
[박상용 GNOM 대표] 전 세계를 막론하고, 재테크에서 부동산 이슈는 언제나 중심에 서 있다. 주변에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가능할 것 같은 ‘희망’과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특히 부동산에 첫 입문한 경우라면, ‘투자’와 ‘투기’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동산을 포함해 재테크에서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투자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 방식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에 따라 매입, 매도 타이밍도 정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의 투자 성향에 휩쓸려 일종의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부동산 투자도 이젠 빅데이터 시대라고 볼 수 있다. 뉴스에서 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 특히 강남 집값에 대한 보도가 많아 부동산 투자하면 무조건 강남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강남의 집값이 타 지역보다 단기간에 증가했을까. 아래의 그래프는 실제 아파트 가격을 가장 잘 반영해주는 한국감정원 실거래가지수다. 지난 2010년 1월과 2018년 2월의 아파트 가격의 증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제주도 지역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어 광주와 부산 등이 높
[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화창한 날씨를 뽐내던 지난 24일, 삼성 코엑스에서는 젊은 활기로 가득했다. ‘KB굿잡 우수기업 박람회’가 은행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의 발길을 모았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개막식부터 관심의 열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과 임직원의 행렬 뒤로 ‘김연아 선수’가 등장했기 때문. 학생들은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 세례를 펼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허인 행장이 함께 한 행사장 체험시간에도 이 같은 호응은 이어졌다. 허 행장은 군장병을 모집하는 한 업체 부스에서 풍선을 터트리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뽀족한 다트를 몇 개씩 던져보아도 풍선이 멀쩡하자, 당황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모습이 매우 소탈하게 비쳐졌다. 허 행장의 당황한 모습을 보던 행사장 진행자가 “관람객들을 위해 일부로 남겨주는 센스이시네요”라고 유머로 상황을 모면하듯이 말하자, 허 행장과 주변 관람객은 친근하게 웃기도 했다. 허 행장은 또 면접을 기다리고 있던 학생에게 “화이팅”을 외치기도 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임직원들도 이벤트 관을 돌며 참여자들과 함께 구직 정보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런 사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려드는 청년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국어사전에 나오는 '간담회'의 뜻이다. 최근 유통업계에 연이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새로운 온라인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한 롯데쇼핑과 신제품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사업 성과를 홍보한 한국필립모리스의 간담회였다. 두 회사가 간담회를 마련한 목적은 달랐지만, 앞으로의 회사 전략과 방향에 대해 언론에 알리려는 목적은 비슷했다. 간담회 방식도 회사 대표가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도록 구성됐다. 다만, 간담회 전후로 느끼는 기자들의 체감은 약간 달랐다. 앞서 15일에 진행한 롯데쇼핑 간담회는 향후 5년 간의 온라인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였다. 대표이사에 오른지 1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나온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의 데뷔 무대기도 했다. 강 사장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맡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3일 간담회를 연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출시 1주년을 맞이한 행사 취지였다. 국내 첫 궐련형 전자담배 도입한 성과와 아이코스를 둘러싼 여러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정일우 대표와 니콜라스 리켓 전무, 김재현 차장이 나눠서 발표했다. 정일우 대표가 아이코스 출시와 1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카콜라 사업권은 한 약제상에게 2300달러(약 3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시장 가치는 412조에 이른다. 그는 원료를 직접 구매하고 누구에게도 열쇠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교촌의 3대 치킨 소스 레시피를 아는 분도 한 명뿐이다. 이것이 교촌이 33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오랫동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집'과 '상생' 원칙을 꼽았습니다. 치열한 치킨 경쟁 속 최근에는 경쟁사들에 밀리며 실적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헤쳐나갈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교촌은 'K소스' 세계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각오입니다. 업계 유일 소스 전용 공장..교촌 '3대장' 소스도 여기서 교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용 소스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자회사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 현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푸드 트럭의 치킨 냄새가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생산현장은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설비와 10대의 배합탱크 등을 갖췄습니다. 하루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교촌을 대표하는 '3대장' 치킨(간장⋅레드⋅허니) 소스도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치킨소스 제조에는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합니다. 교촌 소스를 포함해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천 종합식품 제조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췄습니다.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습니다. 진천 공장의 소스 생산 과정은 4층(전처리&배합실)부터 2층(포장실), 1층(완제품 적재실)까지 ▲원료 입고·검수 ▲비가식부위 제거 및 세척·살균 ▲계량 ▲배합 ▲품질검사 ▲충진 ▲금속검출 및 중량선별 ▲제품포장 ▲완제품적재 및 이송 ▲보관 및 출하로 나눠 진행됩니다. 먼저 4층에서 가열이 필요한 주 원료 마늘을 전처리 살균합니다. 껍질과 꼭지가 제거된 마늘을 설비에 투입하면 벨트에서 1차 세척(버블세척)을 진행하고 2차로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 3, 4차 냉각해 분쇄합니다. 이렇게 전처리된 마늘과 다른 원료들을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만듭니다. '적합' 판정을 받은 소스는 천장 배관을 통해 2층 포장실로 내려갑니다. 이 공간은 청결 구역으로 음압관리시스템으로 공기를 관리하는데 병원과는 반대로 '양압' 관리가 이뤄집니다. 분진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층에서는 무인 대차(AGV)가 움직이며 냉장 창고에 팔레트를 자동으로 입고합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교촌 소스는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가열 공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매운맛의 '레드 소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청양 홍고추를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내는 방식입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품질혁신본부 상무는 "유통기한이 가열공법에 비해 짧고 제조 원가는 비싸지만 국내산 프리미엄 식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청양홍고추를 직접 착즙하는 등의 비가열 제조공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붓질과 계약재배로 대표되는 교촌의 '고집과 상생' 코로나19를 지나는 와중에도 치킨 프렌차이즈들은 대체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교촌만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습니다. 가격 관련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신제품 등 화제성에서 밀리며 매출이 전년보다 14% 줄었습니다. 8년간 1위였던 순위는 2년 사이 3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등이 필요한 교촌입니다. 올해 교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판교로 신사옥을 이전하며 새 비전 '진심경영'을 발표했습니다. 6월에는 2년 만에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출시했습니다. 수제맥주 '문베어'를 포함해 지난해 '교촌필방', 올해 한식당 '메밀단편' 등 신사업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와의 '상생'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역시 상생 전략의 일환입니다. 교촌은 계약재배로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활용하면 회사는 대규모 원물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유통 부담을 줄이고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촌은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청양고추'의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 강원 원주, 충북 단양 등 각지의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지역별로 농가를 분산·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원활한 공급망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비에이치앤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한 국내 농산물은 총 3825톤에 육박합니다. 이 기간 매입한 청양홍고추 2800톤 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입니다. 마늘(700톤)과 아카시아꿀(315톤) 등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 대부분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납품 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해주며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운송은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직접 맡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납품 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은 간장, 레드, 허니로 대표되는 치킨소스를 제조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상당 수를 계약재배로 들여와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교촌치킨 소스의 원천에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교촌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K소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교촌치킨은 현재 7개국(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두바이·중국·대만)에 진출해 있습니다.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제공되는 소스는 이곳에서 제조됩니다. 이슬람 문화권 수출을 위해 2020년에 수출용 소스류 7종 할랄 인증(KMF)을 획득했습니다. 송 대표는 "전 세계 프렌차이즈 중 소스만 가지고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소스만큼은 교촌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K푸드는 치킨에서 나올 것 같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브로드밴드[033630]가 B tv에 SK텔레콤[017670]의 생성형 AI '에이닷(A.)'을 결합한 'B tv 에이닷 서비스'를 26일 선보였습니다. 이날 서울 중구 SK남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는 B tv의 목표가 'AI 기반 미디어 포털'임을 강조했습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AI 기반 미디어 포털'이 B tv의 목표가 맞다"며 B tv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설명에 따르면 9월 기준 B tv 가입자의 33%가 AI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2월 'AI B tv'를 선언하고 지속적으로 B tv에 AI 서비스를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지난해 12월 'AI B tv'를 선언한 뒤로 다른 경쟁사들도 TV에 AI를 접목시키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B tv에 있던 서비스 'NUGU'가 존재했으나 이번 에이닷과의 결합을 통해 훨씬 진화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NUGU와 에이닷은 NLU, LLM 기반의 AI 모델입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NLU는 입력된 문장의 키워드와 의도 정도만 파악할 수 있었다면 LLM은 키워드와 더불어 문장의 맥락과 의도를 함께 파악해 보다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입니다. AI 서비스의 범위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NUGU는 B tv의 VOD와 실시간 콘텐츠 정도로 범위가 제한됐지만 에이닷은 OTT, 유튜브, 웹까지 콘텐츠 제공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에이닷에게 "지금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가 뭐 있어?"라고 질문하자 '베테랑2'와 같은 현재 상영작을 즉각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 턴 기능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객은 에이닷에게 질문을 하여 받은 답변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질문하는 것이 가능하며 에이닷이 직접 이어지는 질문을 띄워줘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치 대화하듯 콘텐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됩니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이날 함께 공개된 AI 셋톱박스 'AI 4 vision'과 기존 B tv 셋톱박스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AI 4 vision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AI 셋톱박스로 4K를 지원하는 13M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습니다. 고객은 이를 통해 홈트레이닝, 게임 등 모션 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이와 같이 AI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방향성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SK브로드밴드는 성장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습니다. 김혁 담당은 "과거에 비해 TV 이용 시간이 줄었고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며 "그렇기에 흩어져있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한 데 모아 'B tv를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서비스 중인 'AI 골프'와 '살아있는 영어'에 대해 고객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혁 담당은 "AI가 추천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영화, 방송, 키즈 등 다양한 월정액 상품에 각각 가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B tv All+ 상품을 9월 초 출시했다"며 AI 서비스를 적용해 경쟁력을 갖춘 B tv의 수익 모델을 지속해나갈 것임을 설명했습니다.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초코파이(오리온)⋅밀키스(롯데칠성음료)⋅꽃게랑(빙그레)은 러시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이들을 압도하는 브랜드가 팔도의 라면 ‘도시락’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제품은 꾸준함과 전략적인 판단으로 러시아 ‘국민 라면’ 반열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특허청은 아디다스, 샤넬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에만 상표권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표권 인정은 공익적으로나 사익적으로 강력한 권리 보호를 받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2021년 러시아 특허청은 225번째로 팔도 '도시락' 상표권을 인정해 저명상표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입니다. 최근 국내 라면 기업들이 해외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만큼은 팔도의 아성이 견고합니다. 러시아에서 팔도의 라면시장(용기면) 점유율은 60%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은 2005년 7000만달러를 넘었고 2016년에는 2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매출이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개년(2018~2022년) 평균 신장률은 15%에 육박하는 등 두 자릿 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러시아에서 '다쉬락(도시락의 현지 발음)'은 일반 컵라면을 지칭할 정도로 일반명사로 굳어졌습니다. 도시락 유통의 시초는 1990년대 초 부산항과 러시아를 오가던 보따리 상인들이었습니다. 보따리상이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들여온 사각 형태의 도시락은 기존 러시아 선원들이 먹던 수프 용기와 비슷했습니다. 각진 모양은 흔들리는 배와 기차 안에서 안정적인 섭취가 가능했고 국물을 마시기도 편리했습니다. 칼칼한 맛은 러시아 전통 수프와 비슷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 등 장거리 여행이 보편화한 러시아에서 도시락은 간편하고 따뜻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80~90년대 활발하게 발전하던 중공업과 달리 경공업 시장이 크지 않았던 것도 팔도가 제품화에 나설 최적의 타이밍으로 작용했습니다.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자 팔도는 1997년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진출 첫해 러시아 판매량은 7배 증가하며 현지인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위기는 사무소를 개설한 지 1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극심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한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지급 유예)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 등으로 루블화 가치는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 철회 등 연쇄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경영 환경이 악화한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팔도는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투자 초기였기에 매몰 비용이 적었을뿐더러 동유럽⋅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1999년 들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도는 당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시베리아, 우랄 지역까지 마케팅을 확대하며 비어 있던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현지 판매량은 연간 2억개에 육박했습니다. 2002년 러시아법인 설립 후 라멘스코예(2002년)와 리잔(2008년)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생산을 본격화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파는 도시락 제품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김치, 버섯, 새우 등 10여종에 이릅니다. 현지 입맛에 맞춰 매운맛을 낮췄고 포크를 동봉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현지 문화를 반영해 2012년에는 마요네즈 소스를 별첨한 ‘도시락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최근 즉석 봉지면 타입 '퀴스티' 등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법인은 연초 가격 인상 및 공장 증설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49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41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줄었습니다. 지난해 매출 감소는 러시아 현지 내 일시적인 경기 변동에 의한 것으로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팔도 측 설명입니다. 2014년에는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도시락이 라면업계 최초로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러시아 소비자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국가적 위기에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고 남아 사업을 확장한 팔도에 대한 현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도시락은 이 상을 총 5회 수상했습니다.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전량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러시아 국민 일상에 자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2022년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2배 가량 오르자 현지 내 불만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팔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1위 브랜드로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현지화 마케팅을 지속해 명실상부 국민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라면 외에도 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러시아 내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②오리온] 초코파이는 깐깐한 중국을 어떻게 사로잡았나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은행연합회(회장 조용병)는 8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달(3.42%)보다 0.06%포인트(p) 낮은 3.36%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4.00%로 정점을 찍었다가 12월(3.84%)부터 올해 4월(3.54%)까지 5개월간 내림세를 보인 코픽스는 5월(3.56%) 소폭 상승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6월(3.52%), 7월(3.4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합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변동이 반영돼 움직입니다. 코픽스가 낮아지면 그만큼 은행이 이자를 적게 주고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입니다. 7~8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에서 3.67%로 0.02%p, 2019년 6월 새로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3.15%에서 3.14%로 0.01%p 각각 낮아졌습니다. 각 시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합니다. KB국민은행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56~5.96%에서 4.50~5.90%로 0.06%p 내려갑니다. 우리은행도 5.11~6.31%에서 5.05~6.25%로 인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