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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소개팅 실패 100%라도 여성 위한 콘돔을 알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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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4, 2019, 09:06:56

노효진 세이브앤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컨퍼런스 기획·기자·콘텐츠 에디터 거쳐
“여성 목소리 듣는 브랜드 됐으면”..“몸에 닿는 콘돔, 먹는 것만큼 신경 써야 해”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소개팅에 나가서 콘돔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백전백패더라고요. 물론 회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세이브앤코의 노효진 씨(29)가 웃으며 말했다. 노 매니저는 ‘여성을 위한 콘돔’을 만드는 콘돔회사 ‘세이브앤코’에서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노 매니저는 컨퍼런스 기획·노동연구원·기자·콘텐츠 에디터로 근무한 뒤 올해 1월부터 세이브앤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평소 ‘세이브앤코’에 관심이 많아 인스타그램 계정에 ‘좋아요’를 누르던 그녀는 어느 날 세이브앤코의 연락을 받아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 ‘편견(BIAS)’ 뒤집은 ‘SAIB’, 여성 위한 콘돔 만들어

 

- 세이브앤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이브앤코의 브랜드명 ‘SAIB’는 ‘BIAS(편견)’라는 영어 단어를 뒤집어 지었어요. 여성의 성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뒤집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이브앤코는 여성의 성 생활과 여성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좋은 성분의 제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 세이브앤코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주로 홍보·마케팅·콘텐츠 제작을 맡고 있어요. 여성의 건강·여성 관련 이슈·올바른 콘돔 사용법에 대한 글을 블로그와 사이트에 올립니다. 컨퍼런스 기획·기자·콘텐츠 에디터·웹 에이전시 마케팅 매니저 등으로 일한 경력이 있어서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 ‘여성을 위한 콘돔’이란 게 어떤 건가요?

 

“예민한 신체 부위에 사용하는 화장품들을 ‘인티메이트 코스메틱’이라고 불러요. 세이브앤코 인티메이트 코스메틱은 유해성분이나 불필요한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약산성 제품을 만듭니다. 여성의 질은 일반 피부보다 흡수율이 40% 정도 높아요. 질에 직접 닿는 콘돔의 가향제·염료 등 구성 성분에 민감해져야 할 이유죠.”

 

- 콘돔 제작 외에 하는 활동이 있나요?

 

“콘돔뿐만 아니라 유해성분·화학첨가물을 낮춘 수딩케어 젤, 자극이 없는 순면 세척용 클렌징 티슈 등을 제작합니다. 모든 세이브앤코 제품은 국내에서 제작하고 안전검사를 거쳐요. 제조 공정과 성분 등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세이브 판매 수익의 10%는 성 평등과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 사용됩니다. 경력이동여성 채용에도 적극적이고요.”

 

◇ 일하면서 어려운 건...“항상 신중해야 해”

 

- 세이브앤코에 들어온 계기가 궁금해요.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마케팅 분야로 오게 됐습니다. 세이브앤코에 관심을 가진 건 론칭한 때인 지난해부터였어요. 여성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에게 힘을 싣겠다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어요. 세이브앤코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많이 눌렀더니 어느 날 대표에게 함께 일해보자는 연락이 왔더라고요. 흔쾌히 받아들여 올해 1월 입사했습니다.”

 

-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성 관련 이슈와 연관이 깊은 일을 하다 보니 항상 신중해야 해요. 최근 패키지에 밀레니얼 핑크를 사용했어요. 촌스럽지 않고, 성숙한 성 의식을 갖자는 의미였는데 여성에게 분홍색을 강요한다는 피드백이 나왔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진 않는지, 스스로 잘못된 사고를 갖진 않았는지, 젠더이슈를 놓치진 않았는지 많이 돌아보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소개팅에서 ‘콘돔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면 백전백패더라고요.”

 

- 반대로 뿌듯한 때도 있겠죠?

 

“저희 제품을 먼저 찾아주실 때 가장 뿌듯해요. 아직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데도 저희를 찾아오실 때, 많은 반응을 보여주실 때 기쁩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몸에서 가장 깊은 곳에 닿는 콘돔에도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사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성 문화가 많이 개방됐다고 하지만 건강을 비롯한 성 담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브랜드나 매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마저도 남성 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브랜드가 잘 성장하고 소비자와 소통해 여성들이 건강한 성 담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단초가 되면 좋겠어요. 여성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잘 듣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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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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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필리핀서 선박 본격 건조 시작…11.5만톤급 운반선 제조 돌입

HD한국조선해양, 필리핀서 선박 본격 건조 시작…11.5만톤급 운반선 제조 돌입

2025.09.02 17:14:28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HD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의 HD현대필리핀조선소(이하 HD현대필리핀)에서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 선박은 HD현대필리핀이 짓는 첫 선박으로 지난해 12월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총 4척의 시리즈선 중 1차선이입니다. 강재절단식(Steel Cutting)은 선박 건조를 위한 첫 강재를 잘라내는 행사로 선박 건조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해 메리케이 칼슨(MaryKay Carlson) 주필리핀미국대사, 이상화 주필리핀한국대사,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해 HD현대필리핀의 첫 선박 건조를 축하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서버러스 캐피탈(Cerberus Capital)과 필리핀 조선소 일부 부지에 대한 임차계약을 체결, HD한국조선해양의 두 번째 해외조선소로 출범시켰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996년 베트남 칸호아성에 HD현대베트남조선을 설립해 연간 10여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동남아 최대 조선소로 키워낸 바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소들이 벌크선과 탱커 등 일반상선 시장에서 중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HD현대필리핀이 이 분야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을 되찾는데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HD현대필리핀을 활용해 한·미·필리핀 3국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도 모색할 방침입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 필리핀에 건조, 인도한 호위함과 초계함 등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정부와 협력체계를 구축, HD현대필리핀을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위한 또 하나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HD현대필리핀은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비나(가칭), 싱가포르 투자법인(예정)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블록 및 선박용 탱크 등 상호 기자재 공급망 활용 및 유기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합니다. HD현대는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에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필리핀, HD현대비나 등 해외 생산거점 관리하며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투자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대표는 "필리핀은 정부의 지원 속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어 신흥 조선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며 "HD현대필리핀을 활용해 글로벌 수주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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