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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황수성 부점장이 고객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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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08, 2018, 06:05:00

홈플러스 울산남구점 부점장..작년 11월 매장서 쓰러진 고객에 AED 응급처치
당시엔 인정 못 받다가 지난 3월 ‘하트가디언상’ 수상..“심층 실전교육이 큰 도움”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백번 영상을 보는 것보다는 한 번 실습을 해보는 게 최고입니다."

 

얼마 전 이마트에서 직원이 갑작스럽게 쓰러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응급상황 대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각 지역의 소방서와 연계해 심폐소생술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을 대비한 실습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응급상황 교육을 꾸준히 받더라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운대로 실천하기 위해선 당황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11월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에 한 고객이 계산대에서 갑작스레 쓰러진 사고가 발생했는데, 다행히 뉴스에 나오지 않았다.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았던 해당 고객이 무사했기 때문이다. 

 

황수성 홈플러스 울산남구점 부점장은 7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2017년 11월 5일(일요일) 오후 3시 15분경 현장에 있는 CS(Customer Service)담당 직원으로부터 고객이 쓰러졌다는 다급한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매장에 도착하니 남성 고객이 사고자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119 신고도 완료됐고요. 현장에 있던 다른 여성 고객(간호사)여서 남성 고객과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는데, 호흡이 불규칙한 상태여서 제세동기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고객의 상태가 심각해보여 매장 입구에 비치된 '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 AED)'를 1회 사용했다. 이후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이 때 황 부점장은 주변 고객들을 통제해 혼선을 방지했고, 이후 사고자와 함께 울산중앙병원으로 이동했다. 

 

고객이 쓰러진 후 병원까지 이송된 시간은 20~30분 내외. 심폐소생술과 AED를 이용한 응급조치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황 부점장은 사고자가 이송된지 30분이 지나 병원 응급실에 확인한 결과 “사고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당일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을 도운 고객 두 분께 표창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고, 당시 도와주셨던 남성 고객의 신상정보를 확인해 소방서에 전달했습니다. 간호사였던 여성 고객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지 못 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 했는데, 무척 아쉽더라고요.” 

 

당시 AED를 사용한 황 부점장은 표창 수여에서 제외됐다. 본인조차도 AED를 사용한 것이 고객의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고. 그런데 올해 3월 새 AED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당시 일이 회자됐다. 

 

작년 총무 담당자가 AED의 패드(사고자 몸에 붙이는 용도)를 구매하기 위해 AED제조업체에 문의를 했는데, 업체에서 AED를 사용해 목숨을 구했다는 확인이 증명되면 무상으로 AED제품을 제공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기존 기계를 반납하고, 무상으로 새 AED로 교체했다. 

 

황 부점장은 지난 3월 뜻밖의 상도 받게 됐다. “시간이 흘러 잊고 지냈죠. 그런데 AED 제조업체로부터 연락이 와서 제세동기로 사고자를 살렸다는 공로를 인정해 '하트가디언상'을 수상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황 부점장은 응급상황에서 어떻게 AED사용을 생각해냈을까. 답은 주기적인 교육에 있었다. 2016년부터 본사에서 각 지역 소방서와 연계해 심폐소생술 교육(4시간)을 받은 것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전과 달리 1:1 교육과 심폐소생술 진행시 컴퓨터를 통해 심폐소생술이 제대로 됐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확인이 가능했다. 특히 AED 사용법과 목에 음식물이 걸렸을 때 대처법 등 실습 위주로 4시간에 걸친 심층학습이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AED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응급상황에서 주저없이 AED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어요. 영상 교육보다는 직접 실습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황 부점장은 자신으로 인해 한 생명이 살았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번 일로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심폐소생술과 AED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달부터 대한간호사협회, 울산대학교와 협업해 매월 1~2회씩 30~60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4월에만 30명의 직원들이 교육을 수료했다. 

 

“당장 모든 직원들이 교육을 받지는 못 하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최대한 많은 직원들이 교육을 받은 후 많은 고객들이 내방하는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이 보다 안전한 점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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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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