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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각적 경험을 완성하는 결정적 한방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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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04, 2018, 06:05:00

[류과의 퇴근길 씨네마] 한국의 천재 음악감독 ‘조영욱·방준석’ 편

[영화팟캐스터 류과] 조지 루카스가 이르길 "영화 경험의 절반은 사운드"라고 했다. 통상 영화를 시각적으로 기억하기 마련이지만 따지고 보면 시각적 경험을 완성하는 결정적 한방은 음악인 경우가 많다.

 

오바마가 대통령 수락연설을 마친 자리에서 울려퍼진 음악은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실화 영화 <리멤버 타이탄>의 주제곡이었다. 이 음악은 미국인들에게 단순히 영화음악이 아니라 인종 갈등을 해결해 낸 역사적 성취감이었으며, 오바마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암시하는 나침반이었다.

 

영화음악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시대에 한국영화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두 천재가 있었으니 바로 조영욱 음악감독과 방준석 음악감독이다. 좁아터진 땅에서 영화음악 분야에서 천재가 둘이나 되느냐고 따질 사람도 있겠지만 둘은 걸어온 길과 필살기가 다르다.

 

◇ 음악으로 영화를 듣게 하다..조영욱 음악감독

 

조영욱 감독은 통상적으로 음악감독은 작곡가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버렸다. 그는 연주보다는 큐레이션에, 창작보다는 디렉팅에 강한 사람이다.

 

<접속>의 "Lover's Concerto"와 "Pale Blue Eyes",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Early in the Morining" <클래식>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풍문으로 들었소" 등은 조영욱 감독이 '만든' 음악이 아니라 '선곡한' 음악이다.

 

그를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박찬욱 감독이다. 둘은 오랜 세월을 함께 한 파트너이자 친구다. 박찬욱의 실질적인 데뷔작이랄 수 있는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최근의 <아가씨>까지 거의 모든 박찬욱 영화의 음악은 조영욱 음악감독의 몫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사운드트랙 프로듀서는 영화로 치면 감독"이라며 조영욱 음악감독의 디렉터로서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왔다.

 

조영욱 음악감독은 이러한 자신의 능력을 누구 보다 잘 안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운드 트래킹스'라는 작곡가들로 이뤄진 팀을 구성해 체계적이고 조적적으로 영화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택시운전사>의 영화음악도 이 사운드 트래킹스의 작품이다.

 

◇ 국악과 클래식, 재즈와 로큰롤을 섭렵하다..방준석 음악감독

 

조영욱 음악감독과 대척점에 서 있는 한국 영화계 천재 음악감독은 바로 방준석 음악감독이다. '한국의 U2'로 불리던 밴드 '유앤미블루' 출신인 그는 재즈와 로큰롤에 능통하고 국악과 클래식까지 섭렵한 다재다능한 음악인이다.

 

<사도>에서 유아인이 징을 울리며 광인처럼 불러대던 '만조상해원경', 80년대 정서를 완벽히 재현해 낸 <라디오스타>의 '비와 당신', 대형편성음악이 돋보인 <신과 함께>, 로큰롤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베테랑> 등은 방준석 음악감독이 얼마나 다양한 영역에서 빛을 발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표작들이다.

 

방준석 감독이 <사도>의 음악 작업을 위해 체코에 갔을 때 동행했던 배우 송강호는 "뒤주와의 대화"라는 사운드트랙을 듣고는 "제대로 된 영화 스코어를 이제야 듣는다"고 말했다. 방 감독 본인은 "음악이 절대 영화를 뛰어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은 가끔 그 철칙을 뚫고 나올 만큼 강력하다. 1년 반을 작업해 완성한 <사도>나 눈보다 귀가 즐거운 영화 <베테랑>의 OST를 듣고 있으면 음악이 영화를 위해 존재함을 넘어 영화가 음악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다.

 

달라도 너무 다른, 그러나 한 영역에서 나란히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음악감독이 또 어떤 영화와 만나 천재성을 반짝일지 지켜보는 것도 한국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 [퇴근길 씨네마] ‘재미 없는 영화는 있어도 재미 없는 퇴씨는 없다!’ 최감독, 류과, 강도, 씬, 로사, 왈라비 등 영화인과 씨네필 6인으로 구성된 영화 팟캐스트. 영화팬들의 애틋한 고막친구가 되기 위해 오늘도 퇴근길에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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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팟캐스터 류과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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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 27.7% ‘저조’…지역별 성적은?

2024.05.15 09:48:52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상반기 중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잿값 인상과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우려 등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저하되며 저조한 공급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14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 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계획된 분양물량의 경우 33만5822가구였으나 9만2954가구만 분양되며 저조한 분양진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분양진도율이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의 경우 분양물량으로 계획했던 2만811가구 중 1만1889가구가 기분양되며 분양진도율 57.1%로 전국에서 계획물량 대비 공급실적이 좋은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49.4%), 전북(45.6%), 강원(44.1%)은 분양진도율 40%를 넘기며 비교적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수치를 올렸습니다. 경기(26.3%),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은 분양진도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양진도율이 낮은 지역은 지역 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률 저조,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는 요인 등으로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라고 우리은행 자산관리센터는 전했습니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 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많아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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